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조선일보]1000번째 지은 사랑의 집
- 작성일2008/11/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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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통일촌 15일 완공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통일촌. 오밀조밀 모여있는 낮은 주택을 지나자 말끔한 2층짜리 다세대 주택이 나타났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집 짓기' 봉사 운동을 벌여온 한국해비타트가 오는 15일 '1000번째 집'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 14년 동안 새집 600채를 짓고, 400채를 고치는 데 참여한 해비타트 자원봉사자는 총 16만여명. 1000번째 집을 짓는 데만 5300여명이 땀을 흘렸다. 이날 지저분한 쓰레기를 모아 자루에 담던 봉사자 김현수(연세대 도시공학과 석사과정·26)씨는 "공사가 거의 끝나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청소만 해도 반나절이 걸릴 만큼 힘이 든다"고 말했다.
1000번째 집의 주인공은 파주 문산읍 선유리에 사는 한수복(39)·이영실(37)씨 가족. 두 딸과 함께 보증금 500만원, 월세 25만원짜리 낡은 주택에 사는 부부는 난생 처음 '내 집'을 갖게 됐다. 부인 이씨는 "내년 4월이면 집 계약도 끝나고 매달 월세를 내기도 빠듯했는데 따뜻한 우리 집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한씨 가정은 집을 짓는 데 든 건축 원자재 비용 3600만원을 매달 12만원씩 20년간 무이자 상환하게 된다.
▲ 한국해비타트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에 짓고 있는 1000번째‘사랑의 집’공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 선소양(왼쪽)·김현수씨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1000번째 집은 유례 없는 경기 침체 속에 탄생해 더 뜻 깊다. 올해 건축 자재 가격이 대부분 15% 이상 올랐고, 많은 기부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한국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 원태웅 사무국장은 "공사를 진행할수록 통장이 바닥나 포기할 뻔 했다"며 "하지만 현금 대신 싱크대, 보일러 등 현물 기부를 하는 분들이 있어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는 15일 오후 2시 1000번째 집 헌정식을 열 계획이다.
파주=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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