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대전일보]진실된 속삭임이…
- 작성일2007/05/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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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2007-05-13 23:33]
얼마전에 세계의 가난한 이들에게 거처를 지어주는 세계적인 자선단체인 해비타트(HABITAT)의 지부가 대전에서도 결성되었다. 대단히 기쁜 일이다. 대전지부의 첫 출정을 알리는 모임에 참석한 후 이 운동의 역사를 뒤져보던 중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운동의 시작은 한 이름 없는 여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향한 깊은 고뇌의 결과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변호사 밀라드 풀러(Millard Fuller)는 20대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계속해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경제적 부를 쌓기에 온 힘을 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아내가 별거를 요구하였다. 깜짝 놀란 남편은 아내에게 그 이유를 묻게 되었다. 아내의 대답은 돈만 좇아 다니는 당신과 사는 일은 더 이상 자기에게 삶의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풀러씨는 오랜 고민 끝에 1965년 자기의 전 재산을 배각한 후 그 돈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운동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번져서 이미 100만명이상의 가난한 이들에게 살 집을 마련해 주었다. 한 여인의 한 남자를 향한 진실된 속삭임이 전 세계에 사랑의 불길을 일으키게 한 것이었다.
세계최대의 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탄생 배경이 생각 되어졌다. 컴퓨터의 제왕 빌 게이츠는 320억 달러 이상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망설임 없이 투자하였다. 그 재단을 통해 온 세계에 흩어져 있는 빈곤국의 가난한 어린이들은 죽음과 질병으로부터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게이츠재단에 의한 선행을 일일이 다 열거 할 수가 없다. 작년에 게이츠의 선행에 감동한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310억 달러를 게이츠 자선단체에 기부 하였다. 이 위대한 일들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빌 게이츠에 의하면 많은 재산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아내 멜린다의 권유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아내 멜린다의 남편을 향한 진실된 삶의 반성을 통한 속삭임이 오늘날 세계최대의 자선단체를 탄생케 하였던 것이다.
여인들의 속삭임이 꼭 좋은 역사를 만들어 낸 것만은 아니다. 성서에 보면 위대한 신의 선지자였던 삼손은 데릴라라는 여인의 속삭임에 빠져서 자신을 망쳤고 자기 민족도 멸망케 하였다. 아마도 여인들에게는 신을 닮은 위대한 힘이 쥐어져있나보다. 그 힘의 쓰여짐의 방향에 따라 개인은 물론 인류의 운명도 종종 결정 되곤 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등장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어떤가. 살인자인 라스콜리니코프는 어린 창녀였던 소냐를 만난 후 새로운 인간이 되었다. 힘없고 어린 한 창녀의 사랑과 속삭임이 흉악한 살인자를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시베리아 유형지로 떠나는 라스콜리니코프를 슬프게 바라보는 소냐에게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지금 시베리아로 가서 평생 죄수로 살아가는 일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너를 통해서 내 속에 새롭게 부활한 한 인간이 사라질까봐 그것이 두렵다.”
얼마전 신문에는 미국의 최고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녀의 세 번째 입양아인 월남의 아기를 데려오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월남으로 날아갔다. 그녀는 무엇이 아쉬워서 캄보디아의 고아, 몽골의 고아, 월남의 고아들에게까지 사랑을 쏟는 것일까. 그녀는 자기의 남편이며 최고 남자 배우인 브래드 피트를 열심히 설득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진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누어야한다고, 저 불쌍한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해야만 한다고 설득했을 것이다. 세계최고 미녀인 졸리의 세계최고 매력남인 그녀의 남편을 향한 속삭임이 이 밤 대전 땅에 있는 나에게도 계속 들려오고 있는 듯 하다. 이요한<목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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