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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
    [MAGAZINE 공간정보] 공간정보기술의 착한 활용
    • 작성일2016/11/15 11:29
    • 조회 8,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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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그 효용가치가 커지고 있는 공간정보기술은 이전보다 더 우리의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 검색포털의 지도 서비스, 포켓몬 GO, 도로명 주소 등 공간정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포켓몬을 잡으러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포함하여) 결정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고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간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분야의 통합, 공간정보 패턴이 출현하고 변화하는 양상까지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최근에는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정보의 활용이 점차 늘고 있다.

     

    메르스, 에볼라와 같은 전염병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분석하여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종식시키려는 노력에도 공간정보가 활용되고 있고, 대규모 자연재해의 피해정도를 빠르게 확인하고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에도 공간정보가 활용되고 있다.





    인도적 지원에 활용되는 공간정보

    20154월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의 피해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인터액티브 공간정보지도를 작성했다.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인구센서스 자료와 가용한 공간정보, 그리고 네팔 내에 있었던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송한 피해 정보들을 통합하여 지도 위에 나타내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을 48시간 내에 정리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공간정보기술은 정보가 한정되어 있고, 접근성이 낮은 네팔의 재난에서 초기 대응의 속도를 높여주는 데 기여했다.

     

    재난 초기 상황에서는 많은 국제구호단체와 정부, 유엔 등 다양한 주체들이 활동하게 되는데, 재난피해의 가장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자원들을 배치하고 지원에서 소외되거나 지원이 중복되는 지역이 없도록 하는 조정활동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각 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과 지원 분야를 지도에 표시해서 피해정도에 따라 적절한 규모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공간정보 활용의 예로 볼 수 있다. 공간정보 활용을 통한 재난대응에서의 조정활동은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다 빠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러한 공간정보의 활용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슈가 되고 있는 적정기술처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을 작거나 간단한 기술이 적용되기도 하고, 보다 국가나 도시가 처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기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이는 GPS를 활용해 마을재난지도를 그리는 방식에서부터 상대적으로 고난이도의 공간정보기술이 필요한 도시재난위험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네팔 지진피해 현장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간정보

    최근 한국은 지진과 태풍으로 이례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세계에는 매년 반복되는 재난으로 인해 재난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많은 사람이 있다. 해마다 우기 때 폭우로 인해 엉성하게 지은 집이 쓸려가 버리면, 다시 자재를 주어와 집을 보수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재난의 피해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의 정도와 비례하는데, 최근 아이티와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매튜의 피해 정도가 아이티와 플로리다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보면, 빈곤으로 인한 취약성이 재난 피해정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해비타트와 같은 인도지원 단체들은 지역사회가 이러한 취약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재난 피해 시 회복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난에 대한 취약성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는 PASS A(Participatory Approach for Safe Shelter Awareness)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에 간단한 공간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지역사회 재난지도 제작을 지원한다. 이와 같이 현지 주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활동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GPS를 들고 마을을 직접 걸어다니며 길, 샛길, 주요지형지물, 주택 등의 위치를 표시하지만, 주민들이 실제 사용하는 길이나 취약요소들을 파악할 때 주민들과 상의하고 그들의 경험을 반영해 재난발생 시 위험할 수 있는 지역과 피해경로, 대피소 등을 표시하여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재난지도를 만든다. 파악한 위험요소들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주민들과 함께 대피소 설치, 옹벽 설치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해당 지도를 활용한다.



    지역민들이 꼭 필요한 정보를 지도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슬럼화된 도시 속 공간정보의 활용

    최근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도시 슬럼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도시의 인구가 시골의 인구를 넘어섰고, 현재 도시 인구의 증가율은 세계 인구 증가율의 2배나 된다. 도시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빈곤층이고 이들이 도시에서 거주할 곳을 찾을 때 기존의 도시 인구가 거주하지 않던 잉여공간에 정착하면서 슬럼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간은 역사적으로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했던 곳이 많아 인구유입 이전에는 인구가 드물었던 지역으로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은 필연적으로 재난에 노출된다. 이들의 주거지는 대부분 불법점거지의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도시로 수용하는 정부의 계획이나 공공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슬럼 주민들의 삶은 더할 나위 없이 어렵다. 몇몇 국가에서는 도시민의 70~80%가 슬럼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미루어볼 때 도시발전계획에 슬럼을 어떻게 포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도시에서 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사망 혹은 사상자의 대부분은 이들 빈민이 될 것이며, 나마도 부족한 생활수단을 잃게 되면서 삶은 회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슬럼에서 국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해비타트와 같은 단체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슬럼의 사회문화적 요소, 경제적 요소가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띠는 반면, 이에 대한 조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업을 수행할 때마다 지리조사를 하고 주민들을 방문해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자 이야기를 듣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도시 내 슬럼의 상황과 그 다양성 때문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 방글라데시의 다카에서는 해비타트와 같은 다양한 인도주의 기관 들이 정부와의 협력 하에 공간지리정보지도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정보지도는 슬럼 내의 사회기반시설, 가구 수, 도로 등을 지도상에 표시함으로써 기본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의 인터뷰, 토론 등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사회·경제·문화적인 요소를 조사하여 지원 활동의 효과성을 높이고자 한다.





    다른 기술들과 같이 공간정보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실용적인 차원에서의 활용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구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첨단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기술은 스스로의 규모, 속도, 힘을 제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규모와 그 특성에 따라서 어떤 크기의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를 서비스를 수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간정보기술이 보다 따뜻한 지구촌을 만들고 삶을 살리는 착한 기술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사업팀 원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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