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온누리신문] 세상에 하나님 나라 만드는 진짜 목수
- 작성일2016/1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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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 목수를 찾아서4]
한국해비타트 대표 송영태 장로
묵상하는 목수를 만났다. 일터에서 성공적으로 일하면서 신앙생활도 열심인 진짜 묵상하는 목수 말이다. 과연 그들은 일터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고,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신앙을 지키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에 만난 묵상하는 목수는 사랑의 집을 짓고 있는 진짜 목수다. 한국해비타트 대표 송영태 장로가 주인공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그 땅의 어느 한 성읍에서 너희 형제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그 가난한 형제를 향해 마음이 인색해지거나 주먹을 움켜쥐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오히려 손을 벌려 그가 필요한 모든 것을 대가없이 빌려 주라”(신 15:7〜8).
해비타트(Habitat)의 신념이 바로 이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해비타트는 1976년 ‘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으로 탄생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협력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거나 고쳐주는 비영리 국제단체(NG0)이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6백8십만 명의 보금자리를 지어주거나 고쳐줬다. 한국해비타트는 1994년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4,300여 세대의 집을 지어주거나 고쳐줬다.
“이보다 기쁜 일은 없다”
송영태 장로는 한국해비타트 대표다. 그는 해비타트에서 일하게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는 일에 쓰임 받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이냐는 의미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살라고 하셨는데 삶의 현장에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기쁜 일은 없지요.”
송 장로는 해비타트 사역을 ‘예수님의 흔적이 오랫동안 남는 사역’이라고 정의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지어진 집에서 가족들이 소망을 품고, 희망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정말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있는데 왜 대중들이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말씀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들은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구별된 사람들이 구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크리스천의 정체성입니다. 그 정체성을 세상에 보여주지 못하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없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송 장로는 해비타트에서 일하면서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지킬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직장에서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생활 하면서 유혹이 다가오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생활과 성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입니다. 자기 일에 충실하고 상대방에게 책임감과 성실성을 보여준다면 문제가 될게 없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직원의 70%는 크리스천이고, 30%는 넌크리스천이다. 그러나 매주 월요일이면 모두 함께 예배를 드린다. 크리스천 리더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그는 직장이 선교지라는 생각이 강하다. 넌크리스천 직원들 모두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월요일마다 드리는 전 직원 예배가 전도의 장인 셈이다.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크리스천임을 고백하면 행동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시각을 크리스천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송영태 장로는 2000년까지 무역계통의 일을 했고 2001년부터 5년 동안은 두란노서원 대표를 맡았다. 그 후에는 중견기업에서 일하다 지난해 4월 한국해비타트의 대표로 취임했다. “은퇴를 할 시점이 다가와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인생의 후반전을 멋지게 보낼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훈련 받은 것은 한국해비타트를 맡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임을 알 수 있었다.
세상에 끝도 없이 예수님의 사랑 전하는 꿈
“주거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이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도 무너집니다. 소외된 계층에게 집을 지어주거나 고쳐주는 일은 그들에게 소망과 희망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비타트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운동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이 있냐고 물었다. 모든 사례가 특별해서 고르기가 힘들다면서 한참을 고민하더니 전남 화순에 지어줬던 집을 떠올렸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가 결혼한 다문화 기정이었다. 부부와 3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첫째 자녀가 1급 장애인이었다. 둘째는 장애가 있는 오빠의 손을 잡고 학교까지 오가는 참 착한아이였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 아주 낡아있었다. 거의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해비타트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가을에 시작한 공사가 올해 초 마무리 되었다.
“사람들을 피해 다닐 정도로 자신감이 없고 웃음조차 없었던 아이들이 새집이 생기니까 표정부터 달라지더라고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요. 새집에서 온 가족이 회복되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전남 화순 헌정식 현장. 완공을 축하하는 학급 친구들.
송영태 장로는 요즘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청년들이 너도나도 도시로 몰리면서 주거비가 높아지다 보니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고시원이나 반지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기숙사도 그 많은 청년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송 장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성북구청과 협의해 약 1.652㎡(500평)을 분할 받아 기숙사를 지을 예정이다.
“단순히 청년들을 위한 집만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기숙사를 꿈꾸고 싶습니다.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각 분야 리더들을 연결시켜주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과의 소통하는 장으로도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런 일을 시작한다면 재능기부나 기업들의 후원, 다른 지역에서도 참여 신청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말입니다.”
세상에 끝도 없이 예수님의 사랑 전하려는 그의 꿈이 참 근사해 보였다. 그런데 그것 다가 아니다. 마을 단위로 집을 고쳐주거나 은퇴선교사를 위한 주거지 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집짓기와 송영태 장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이 시대 청년들과 성도들에게 덕담도 잊지 않았다. “좋은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최선을 다해 일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쓸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김현준 기자 khj@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