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서울의정25시]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 작성일2016/07/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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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월호
[서울!세계를 품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세계시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UN, 정부, 비영리단체 등에서 세계시민의식의 고취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 국제단체인 한국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Korea) 역시 오래 전부터 세계시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추진해왔다.
글│선우윤정 한국해비타트 마케팅전략팀 매니저
"UN DPI/NGO 컨퍼런스가 올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렸다. 주제는 <세계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 UN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이행을 위한 협력>이다. 한국해비타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워크샵을 개최해 SDG 11(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과 세계시민교육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했다. 이 내용을 약 2천여명의 사람들이 SNS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시민의식을 기반으로 한 도시문제 해결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도시로 성장한 서울은 다양한 도시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청년주거빈곤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서울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총 26만 9천 명 중 타 지역 출신학생은 14만 1천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의 학생들이 타향살이 중이라 교내 기숙이나 자취에 대한 수요도 높다. 하지만 서울시 내 대학교 기숙사 수용율은 14.1%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학생들은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골목 고시원을 누비고 있으며, 안전이 취약한 주거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도난, 성폭력 등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해비타트 서울지회는 높은 대학등록금, 생활비 및 주거비 마련이라는 삼중고에서 시달려 사회안전망 밖으로 내몰리는 ‘신 도시빈곤 계층’인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바로 서대문구와 함께 대도시 적합형 대학생 주거복지 프로그램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대학가에 소셜하우징(Social Housing)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천연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지어진 소셜하우징 ‘꿈꾸는 다락방’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에 취사시설을 갖추었다. 임대료는 2인실이 1인당 월 5만원, 1인실 월 10만원으로 인근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꿈꾸는 다락방’의 모든 건축 공정 속에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 있기에 더욱더 특별하다. 원래 부지가 지역 주민들의 주차장이었기에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다. 오히려 지하까지 활용해 기존보다 주차 공간이 늘어났다.
또 주택가인만큼 건축과정에서 소음과 공해를 줄이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인 모듈러 시스템을 적용했다. 더불어 천연동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 2층에 30평이 넘는 회의실을 만들어 하드웨어적인 공생을 가능하게 하였다.
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공생이 끝이 아니다. 입주한 학생들은 해당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2회 4시간 이상 1:1 멘토링을 진행해야 한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서대문구 교육지원과에서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환원할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이다. 참여 대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 아이들의 자율적인 학습 및 인성교육을 돕는다. 학습멘토링은 멘티(해당 지역 아이들)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멘토(참여 대학생)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멘토는 멘티가 학습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낸다. 인성멘토링의 경우, 두 달에 한 번씩 멘토와 멘티가 문화활동을 함께하며, 멘토는 멘티의 고민상담사와 인성지도사가 되어준다. 이처럼 소셜 하우징 입사생들이 단순히 수혜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긴밀한 소통과 행동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나눔의 선순환을 실현함으로써 발전된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게 되었고, 하드웨어적인 공생에서 더 나아가 지역 주민과의 소프트웨어적인 공생을 이끌어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공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누구도 도태되지 않도록 한다(Leaving no one behind)”는 세계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이러한 세계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우리 지역 사회 곳곳에서 추진되었을 때 문제 해결을 넘어서 시민의식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Think Globally, Act Locally)’가 이뤄졌을 때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 수준은 지속적으로 함양될 것이다. 높은 시민의식은 도시문제를 넘어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