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국민일보] 단칸방 한별이네 “어엿한 우리 집 생겼어요”
- 작성일2015/10/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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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5.
단칸방 한별이네 “어엿한 우리 집 생겼어요”
한국해비타트, KBO 후원으로 편모와 삼남매 위해 3주 공사… 폐가 허물고 보금자리 신축
새 보금자리가 들어서기 전 같은 자리에 있던 폐가 모습. 한국해비타트 제공
이한별양(앞줄 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8일 전남 장흥에 완공된 새집 앞에서 한국해비타트,
한국야구위원회 장흥군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제공
전남 장흥에 사는 여중생 이한별(14)양은 얼마 전까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과 함께 장흥 회진면의 장터에 있는 한 상가건물에 살았다. 고작 6.6㎡(2평) 크기의 단칸방이었다. 네 식구가 살기엔 너무도 비좁은 공간이었기에 생활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화장실은 재래식이었다.
한별이의 꿈은 친구들처럼 자신만의 방을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편이 궁핍하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어 한별이에겐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별이네 가족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한국해비타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후원을 받아 멋진 새 집을 지어 선물한 것이다.
14일 한국해비타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8일 장흥에서 한별이네 가족에게 새집을 헌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한국해비타트와 장흥군, KBO 관계자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한국해비타트가 선물한 집은 52.8㎡(16평) 크기의 신축 건물이다. 아담한 집이지만 방이 3개나 되고 수세식 화장실에 작은 마당까지 갖췄다. 한국해비타트는 장흥군의 도움을 받아 회진면의 한 폐가를 철거한 뒤 한국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회원 20여명을 투입해 3주 동안 공사를 진행했다.
KBO는 건축비 376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KBO가 지난 7월 개최한 프로야구 올스타전 입장권 수익금 중 일부다. KBO는 당시 올스타전에 한별이네 가족을 초청했다.
새집에서 돋보이는 건 한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한별이의 장래 희망은 화폭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화가가 되는 것이다. 한국해비타트는 “한별이가 화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목조건축학교 회원들이 테라스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무탁자와 이젤까지 만들어 선물했다”고 전했다.
한별이는 “내 방이 생겨 정말 기쁘지만 여전히 한 방을 써야 하는 오빠와 남동생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에서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좋다”면서 “다음달에 내 생일이 있는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해비타트는 앞으로 장흥에 있는 저소득층 여섯 가구에 실내 화장실을 지어주거나 보일러를 설치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송영태 한국해비타트 상임대표는 “새집에서 한별이네 가족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집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소외 이웃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선물하는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