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정책브리핑] 情으로 도배하고, 사랑으로 수리하고
- 작성일2014/12/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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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4.
情으로 도배하고… 사랑으로 수리하고
해비타트는 지자체와 함께 저소득가정을 대상으로 ‘집 고치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봉사자들이 집의 외관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
지난 11월 5일 해비타트 봉사자와 서울시청 직원 30여 명은 서울 동작구의 한 모자가정을 찾았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의 어머니와 장애를 가진 아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이날 봉사자들은 이 가족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집을 수리해 주기 위해 모인 것이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작업은 집안의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는 일부터 시작됐다.
그 다음 곰팡이가 넓게 핀 도배지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단열재를 부착한 뒤 벽 크기에 맞게 재단된 도배지를 그 위에 다시 붙이는 작업을 했다. 집 내벽 수리를 끝내고 나서는 오래된 장판을 들어내고 새로운 장판을 깔았다. 겨울바람을 막기 위해 단창을 제거하고 미리 제작한 새시를 설치하자 집 고치기가 끝났다. 밖에 있는 가재도구를 다시 집 안으로 옮기면 그날의 봉사활동은 마무리된다.
모든 작업은 철저히 분업으로 이뤄진다. 이날 해비타트 봉사자로 참여한 조용현(26) 씨는 “집 고치기는 하루에 두 가구씩 하는 경우가 많아 정해진 시간에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해 힘든 부분이 있지만, 집수리가 끝난 뒤 고쳐진 집을 보면 피로가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집수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주인아주머니가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말해 주셔서 더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2008년 대학에 입학해 해비타트 동아리에 가입한 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비타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설립된 민간단체다. 해비타트의 사전적 의미는 ‘거주지’로, 보금자리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1992년 1월 공식기구로 발족했다. 여기에서 하는 일로는 크게 집 고치기와 집짓기가 있다. 집 고치기는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와 대구경북지회, 서울지회에서 총괄한다. 이 중 서울지회는 2012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민관협력 ‘희망의 집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의 집수리’는 서울 전 지역 저소득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이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부터 차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 150만원 이하 저소득가구) 중 각 동 주민센터에 신청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해비타트 ‘집 고치기’는 내외관을 모두 수리해 주는데, 겨울에는 내부 단열을 위해 곰팡이가 핀
도배지를 제거하고단 열재와 단열 벽지를 부착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사진=해비타트)
집수리는 단열보강·창호교체 등 난방비 절감에 주력
각 구에서 추천받아 서울시가 최종 선정하게 되며, 선정된 가구에 대해서는 30퍼센트 이상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단열보강과 창호교체 등 외관을 개선하고 실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해 준다. 올해는 ‘100세대 집 고치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에 진행한 서울 동작구 모자가정 집 고치기는 91번째였다. 11월 6일에는 경기도시공사와 ‘G-UM(지음) 리모델링 고치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음 리모델링 고치기’는 2013년 경기도시공사가 주최한 제1회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도내 낙후된 노인복지시설을 수리해 주는 일이다. 첫 봉사활동 시설로는 남양주시 노인공동생활가정이 선정됐으며, 12월 초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이곳에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12명의 노인이 거주하고 있다. 해비타트에서도 자체적으로 집 고치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해비타트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사연을 올려 집 고치기를 신청할 수도 있다.
겨울철 집 고치기는 주로 단열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요 공정은 벽에 두께 33밀리미터의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에 단열 벽지로 도배한다. 장판은 보온이 잘되는 재질로 바꾸고, 창호는 이중창호로 교체해 바깥에서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시공한다. 수혜 가구는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집 고치기’ 봉사활동은 도배지 제거부터 재단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지난 11월 5일 서울 동작구 한 모자가정의 ‘집 고치기’에 봉사자로 참여한 조용현(뒤쪽) 씨는 2008년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집 고치기 봉사는 1~2주 전에 홈페이지로 신청해야
해비타트를 통해 집 고치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발적 참여자들이다. 해비타트의 각 지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 달에 진행하는 집 고치기 봉사활동 일정이 공시돼 있다. 그 일정을 보고 참여 가능한 날짜에 직접 신청하는 구조다. 개인일 경우에는 적어도 봉사활동 1~2주 전에 지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당일 집수리에 참여하는 인원이 부족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단체는 1개월 전에 본부나 해당 지회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집수리 봉사는 국제해비타트의 안전규정 준수를 위해 만 16세 이상 고등학생부터 참여가 가능하며, 미성년자의 경우 법정보호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봉사활동이지만 1인당 2만원의 참가비가 있다. 이 참가비는 현장에서 제공되는 중식과 간식, 보험가입비로 사용된다.
정혜선 기자 swan01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