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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
    [국민일보] 울릉도 간 해비타트 ‘희망의 집’ 선물 독거노인들 함박웃음
    • 작성일2014/07/04 10:02
    • 조회 8,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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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7. 4.
    울릉도 간 해비타트 ‘희망의 집’ 선물 독거노인들 함박웃음
     
     
     
    3일 울릉도에서 만난 김학조 할아버지. 그는 자신의 새 보금자리가 된
    다가구 주택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한국해비타트 제공
     
     
    김학조(74) 할아버지에게 울릉도는 애증의 섬이다. 울산 출신인 할아버지는 농사를 짓다 1974년 관광차 울릉도를 찾았는데 첫눈에 이곳 경치에 반했다. 결국 할아버지는 울릉도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오징어잡이 배를 타며 생활비를 벌었고 배필을 만나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1999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다 척추 신경을 다치고 말았다. 다리를 절게 돼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육체노동으로 돈을 벌던 할아버지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004년부터 아내와도 별거하게 됐다. 홀로 남은 할아버지가 맞닥뜨린 외로움은 가난만큼 뼈에 사무쳤다. 할아버지에겐 딸 3명, 아들 1명이 있지만 이들과는 오래전 연락이 끊겼다.

    이런 할아버지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든 건 집이었다. 돈이 없어 집을 구하지 못한 할아버지는 6년 전부터 친구가 소유한 한 창고에서 생활했다. 난방도 제대로 안 되고 씻을 곳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할아버지의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해비타트가 건립한 다가구주택에 지난 1일 입주했기 때문이다. 한국해비타트는 울릉도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우리집은 울릉도’라는 이름의 집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울릉군이 토지를 제공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한 프로젝트다.

    할아버지를 만난 3일은 완공된 주택을 울릉군에 기증하는 헌정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할아버지는 “이사한 지 이틀 됐는데 집이 마음에 든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정말 깨끗하고 조용해요. 창고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쾌적합니다. 화장실이 집 안에 있다는 것도 좋고요(웃음). 여생을 창고에서 보낼 줄 알았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았네요.”


    집은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에 위치한 3층짜리 다가구주택이었다. 이곳엔 20.9㎡(약 6.3평) 크기의 원룸 20개가 들어차 있다. 입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독거노인. 이들은 월 1만원씩 내며 최대 5년간 이 주택에 머물게 된다.

    정근모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독거노인들에게 희망의 집을 선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독거노인들이 공동체를 꾸리게 됐다는 건 이들에게 곧 새 가족이 생겼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공동체 정신 회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집은 울릉도’는 울릉도 독거노인 상당수가 주택난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획된 프로젝트다. 울릉도는 지역 특성상 새 집을 지으려면 건축비가 여타 지역보다 배 이상 많이 든다. 최근엔 관광객 증가로 저소득층에 임대되던 주택 상당수가 민박집으로 ‘용도’까지 바뀌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이번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릉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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