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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더나은미래-이웃에게 보금자리 선물하며… 서로 같은 꿈 키워가요
    • 작성일2012/12/28 10:04
    • 조회 1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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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NGO가 뽑은 올해 최고의 후원자_해비타트 최린·최완 형제
    형 최린 - 올해 건축학과 입학해 봉사하며 20대 보낼 것
    건축현장 남는 자재 활용… 물건 팔아 재난지역 기부
    동생 최완 - 형 이어 봉사동아리 회장… 용돈 아껴 재료비 마련해
    어린이용 탁자 제작… 내가 흘린 땀만큼 감동 줘

    "가난한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집을 지어주고 싶어요. 음악을 하는 사람에겐 방음이 잘되는 집을, 텃밭을 가꾸고 싶은 이들에겐 마당이 있는 집을요."

    최린(19·사진 왼쪽)군은 올해 서울시립대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미국 남부 극빈촌인 앨라배마주 헤일카운티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무엘 막비와 같은 건축가가 되는 꿈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최린군의 동생 최완(17·서울고2·사진 오른쪽)군의 꿈도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다. 두 형제가 같은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2008년 여름, 최린군은 처음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아버지 회사의 해비타트 봉사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가족과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최린군은 이후 4년간 천안, 군산, 양평, 안양, 울릉도를 돌면서 총 500시간가량의 건축봉사에 참여했다.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지만 얻어가는 것이 많았어요. 대학생 형, 누나들과 이야기하면서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도 있었고요. 봉사하는 삶으로 20대를 보낸 사람들이 만날 공부만 하는 이들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최린군은 모교인 서울고 내에 해비타트 봉사동아리 서울인액션(Seoul In Action·이하 시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청소년이 해비타트 봉사를 하면 부모님이 동행해야 하는 등 제약조건이 많은데, 동아리를 만들면 단체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먼저 마음이 맞는 친구 12명을 모아, 반을 돌아다니며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최린군은 "남자 고등학교다 보니 건축봉사를 한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동아리 모집 2년차에 70명의 회원으로 늘어나면서 교내 인기 동아리로 부상했다.

    최린군은 건축봉사 현장을 다니면서 남는 자재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는 이걸 활용해 만든 물품을 팔아 기금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아 동아리원들과 함께 토요일, 겨울방학을 활용해 먼저 십자가 모양의 장식품과 거울을 만들었다. 인근 교회를 방문하거나 학교 축제에 전시를 해서 판매했고 수익금 282만원은 해비타트를 통해 아이티와 일본 등 지진으로 피해를 본 긴급재난지역에 보냈다.

    형 최린군을 이어 동생 최완 군도 아이디어를 보탰다. 지난해 여름방학 최완군은 집 고치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안양 평화의 집을 방문했다. "아이들 책상이 부족해서 안타까웠다"는 최군은 사회복지사와 의논한 끝에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좌식 탁자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에는 해비타트 천안아산 지회에 입주한 가정들의 요청을 받아 15개의 탁자를 제작했다.

    "보통 재료비는 동아리 회원들이 용돈을 아껴서 마련해요. 부모님이 지원해주시기도 하고요. 15개 탁자를 막상 주문받으니 재료비만 해도 100만원이 넘어서 걱정이었는데, 신기하게 딱 푸르덴셜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금상을 받아서 상금이 생겼어요."

    최완군은 1대 시아 회장인 형 최린군을 이어 3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작년부터는 다른 학교 동아리도 함께 활동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규모가 더 커졌다. 오프라인으로 만날 시간을 정하는 것도, 장소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마지막 선물(http://liniwani.net) 웹사이트를 시범적으로 만들었다. 거울, 액자, 책상 등 만드는 방법을 공유해 누구라도 쉽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재능기부자나 재료기부자를 손쉽게 모집하기 위해서다.

    "건축봉사를 하면 사실 몸이 힘들어 집에 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내가 땀을 많이 흘릴수록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겐 감동의 눈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봉사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형의 말에 동생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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