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소외계층을 위해 집을 건설해 주는 해비타트와 연계해 수익금 일부를 사용하는 자문형 랩이 선보인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수익금의 일부를 해비타트에 기부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자문형 랩이 이런 방식으로 사회 공헌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호개발의 자회사인 삼호SH투자자문은 한국해비타트와 제휴해 해피홈 랩을 이르면 22일부터 우리투자증권 전 지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이 자문형 랩은 운용과 판매보수의 10%를 한국해비타트에 제공하고 랩 투자자들도 본인이 동의하면 연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한국해비타트에 후원할 수 있다. 기부금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연말정산 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영수증도 발부한다.

삼호SH투자자문은 미래 성장성이 탁월하면서도 수익과 자산가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50개 예비종목을 선정한 뒤 기업탐방과 조사분석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른 15개 종목을 랩에 편입할 방침이다.

벤치마크인 코스피와 괴리를 줄이면서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핵심 우량주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을 이용해 예기치 못한 시장 위험에 대비하기로 했다. 가입 기간에 따른 고객별 수익률 편차를 줄이기 위해 10일 단위로 투자자를 묶어 운용할 예정이다. 단위형 랩으로 모금액 상한선은 없다.

해피홈 랩의 운용을 담당하는 최남철 펀드매니저는 국민투자신탁(현 푸르덴셜자산운용) 국제운용팀장, 현대투자신탁 수석펀드매니저를 거쳐 마이애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기업의 이익 증가율과 중장기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꿈의 기울기 투자법으로 유명하다.

그는 "해비타트의 국제 브랜드 가치가 세계 30위에 달하며 자문형 랩에 해비타트의 이름을 사용하기는 이번이 첫 사례"라며 "이 랩이 성공하면 증권업계에 기부형 투자상품이 활발하게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