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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한국해비타트의 소식을 소개합니다.
    [감성25시]자원 봉사자 우대균 - 주간한국
    • 작성일2005/09/01 14:16
    • 조회 1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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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25시] 자원 봉사자 우대균 [주간한국 2005-08-30 13:42] 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파란 하늘에 솜털 같은 신기한 구름, 보신 적 있나요?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잠든 적은? 깜박 졸다가 눈을 떴을 때 떨어지는 유성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본적 있나요? 새벽이슬 고스란히 맞고 일어난 아침 푸르른 초원에서 말 타고 달려 본 적은? 당신은, 그런 적이 있나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법한 바람들, 하지만 이젠 경험 자체가 뜻밖의 선물 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말을 타고 초원을 질주하는 대신, 자유로나 남산 드라이브 코스에서 위험한 레이싱을 즐기는 도시인들 아닌가. “초원에 빨간 벽돌이란 사랑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 몽골에 다녀온 우대균(중앙대학교 해비타트 일원) 씨, 누구보다 값진 체험을 했다고 자랑 한다. “그림 같은 초원. 그 이상의 비유는 없을 거예요. 맘껏 달리며 가슴과 눈과 머릿속에 몽골 초원과 파란 하늘을 담아왔어요.” 몽골체험을 이야기하는 그의 두 눈 속엔 그의 말대로, 드넓은 초원의 푸른 빛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했다. 여름 방학은 대학생들만의 특권이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세계 지도 한 장 펼치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진정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조금 실속 있는 대학생이라면 학기 중엔 영어학원을 다니고 방학과 동시에 어학연수를 떠나곤 했다. 하지만 그는 여름방학에 봉사활동을 선택했다. “배낭여행요? 어학연수요? 과외요? 관심 없어요. 그것보다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데요.” 우대균 씨에게 방학은 봉사활동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요즘 대학가는 캠퍼스의 낭만이 사라진지 오래라는 이야기에 그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대학생들에게서 예전처럼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다 말에도. 그것은 그야말로 ‘예전 대학생’들이 하는 말 뿐이라고! 학부제의 도입도 00학번인 그에겐 자연스런 제도였다. 남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과외를 할 때 그는 일학년 때부터 시작한 ‘푸름회’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봉사활동을 했다. 하는 일은 역시 과외다. 다만 대상이 다를 뿐이다. 또한 대가도 없다. 그는 성매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쉼터 은성원에 가서 영어, 수학 등 검정고시 준비과정을 가르친다. “댓가가 없긴요, 가면 저 자신도 맑아지는 느낌이죠. 봉사는 해본 사람만이 알아요. 제가 해 준 만큼 받고 오는 거예요.” 그에게 봉사는 기브앤 테이크다. 받은 만큼 주는 것. 역으로 받은 것이 많기에 주는 것도 많단다. 봉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배낭여행, 어학연수보다 해외 봉사활동을 선택했다. “낭만적이잖아요. 해외 체험도 할 수 있고 게다가 사랑의 집짓기 캠페인에 참가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구요.” 그는 봉사로 인해 나누게 되는 사랑의 기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캠퍼스에 낭만이 없는 건 아니예요. 그건 찾기 나름인거죠. 낭만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거 아닌가요?” ‘요즘 대학생들은 이기적이다. 실속만 차려서 정이 안 간다.’라는 식으로 단정하지 말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세대가 다르다는 것이다. 봉사는 그에게 일상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수행평가제도로 자연스레 봉사를 하게 된 세대다. 우대균 씨와 같은 세대에게 봉사는 처음부터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대학생이 되면 스스로 봉사 동아리 방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의 말에 의하면 ‘봉사라는 늪’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거창고등학교 시절, 소록도의 나병환자들을 돌보는 자원봉사 활동은 그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었다. 처음 나병이 ?ダ뺑咀?겁을 내던 자신이 시나브로 환자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조막손과 발을 주무르며 ‘나병 바이러스’가 아니라 분명 ‘행복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라 단정했다. “어쩌면 이기적이라 할 수 있어요. 결국 자신을 위해 하는 봉사 아닌가. 하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에게 봉사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버스로 40분을 더 가야 하는 곳. 같은 모양의 빨간 벽돌집이 150여 채나 줄지어 서 있는 곳. 광활한 땅에 10평 남짓한 벽돌집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손으로 지어진 값진 집들이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놓고 온 거죠. 몽골 사람들과 몸짓으로 대화하며 서로를 보며 크게 웃기도 하고, 피부색이 같아서인지 공감대 같은 것을 느꼈어요.” 벽돌이 쌓이고, 지붕이 올라가고 집이 한 채, 두 채 완성될 때마다 뿌듯하면서 뭔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서로가 가까워졌다고 여긴 순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 몽골 문화체험을 하며 가방을 통째로 소매치기 당했지만, 이젠 그런 일조차 웃고 넘길만한 추억이 되었다. 그런 기분도 잠시, 돌아온 순간 그를 기다리는 건 또 다른 봉사 ‘푸㎹륫?친구들이었다. “여름 캠프 준비 하느라 정신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고민 거리 하나가 생겼는데 그것은 은성원의 학생들이 모두 검정고시에 패스했기 때문이다. 열성적인 선생님 밑의 제자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합격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지만, 그는 그래서 조금 아쉽다. 자신의 좋은 봉사 경험을 후배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인데 가르칠 다음 학생이 하나씩 졸업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고민이다. 그는 봉사란 ‘행복 바이러스’라고 믿고 있었다. “삶에 지치면 제가 지어놓고 온 몽골 초원의 집으로 떠날 거예요.” 우대균. 그는 ‘요즘 대학생’이다. 3학년인 그도 요즘 취업준비에 바쁘다. 하지만 틈틈이 봉사 활동을 하며 여유를 찾는다. ‘오늘은 무얼 챙겨올까.’ 이 노련한 봉사자는 이런 생각으로 봉사 활동에 참가한다고 한다. 그의 맘속에 이미 사랑의 초원의 집이 지어져 있었다. 유혜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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