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의 축복"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거죠. 보람을 찾는 것으로 만족하고요. TV 같은데서 공개적으로 비쳐지는건 왠지 낯뜨겁단 생각이 들거든요."
탤런트 이재룡은 연예가에서도 조용한 선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매년 7~8곳의 사회단체를 고정적으로 후원하지만 드러내는걸 꺼린다. 오른손이 하는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음가짐을 어떻게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탓이다.
그는 아내인 유호정과 부부 선행 연예인이기도 하다. 특히 8년째 해온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봉사활동은 이들 부부에겐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다. 그가 한국 해비타트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3년. 이재룡은 아내와 함께 매년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석하고, 이 단체가 주최하는 자선바자회나 패션쇼에 적극 참여했다.
"집짓기 봉사활동을 할 때면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훨씬 더 크죠. 그들은 내색하지 않고 늘 웃으며 일합니다. 배우는게 많지요. 연예인이란 이유로 저만 부각되는건 원치않아요. 다만 저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일에 동참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다행이고요."
이재룡은 이런 그의 겸손한 말과는 달리 공사현장의 크루 리더(Crew Leader)를 맡아도 될 만큼 집짓기에 능숙하고 리더십도 있다. 오랜 숙련 기간을 거친 탓이다.
이재룡 유호정 부부는 평소 기부활동도 많이 하지만 직접 시간을 내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더 무게를 둔다. "금전적인 선행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그가 노동을 통한 선행만큼은 주변에 알리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랑의 집짓기는 하나의 선행이 새로운 선행을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눔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해비타트는 집을 기부받는 가족들까지 직접 작업에 참가하고 또다른 이웃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방식이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선행과는 그 의미가 크게 다르다는 얘기다.
드라마 종합병원 상도 등을 통해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이재룡은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다. 드라마 스페셜은 드라마시티 폐지 2년만에 부활한 단막극으로 첫편인 노희경 극본의 빨강 사탕에선 탤런트 박시연과 아픔을 지닌 남녀의 애틋한 만남을 연기한다.
<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