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저는 작업장을, 아내는 가게를, 아들은 공부할 공간을 갖게 되었어요!”
- 작성일2021/11/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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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abitat for Humanity Indonesia)
2018년 인도네시아 곳곳을 덮친 지진으로 집을 잃은 수반 (Subhan).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 수반이 다시 삶을 시작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불편한 몸, 마을을 덮친 지진도 마을에서 제일가는 전기 수리공이 되려는 수반의 열정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작업 공간이 변변치 않던 허름한 판잣집, 그마저도 앗아간 지진
수반이 살던 예전 집은 여기저기서 자재를 주워서 만든 판잣집이었습니다. 그것마저도 지진으로 무너져버렸죠. 수반과 아내 하르타티(Hartati)가 그런 판잣집에서는 전기 수리 가게를 운영할 수 없었어요. 작업 공간은 커녕, 잘 곳조차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살던 집은 허름했죠.
얇은 판자를 대충 엮어 만든 단칸방이었어요.
그곳에서 수리도 하고, 살림도 하고 잠까지 잤죠.
심지어 아내는 물건을 팔기도 했어요.
전기 수리를 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죠”
- Subhan 인도네시아 홈오너 -
수반은 끔찍했다고 회상합니다.
보금자리가 꿈을 되살릴 터전이 되어준다면…
해비타트는 수반과 같은 열정과 꿈이 지진의 폐허 묻히지 않도록 집을 잃은 38세대를 위해 보금자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반은 새 보금자리에 가족이 지낼 공간은 물론 전기 수리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장까지 생겼습니다. 게다가 아내 하르타티에게는 구멍가게를 운영할 작은 공간도 생겼습니다. 더 이상 수리를 기다리는 가전, 전기 부품, 수리 도구가 뒤섞인 곳에서 생활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해비타트 보금자리로 옮기고 나서 날마다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어요.
저에게는 가전을 고칠 작업장이 생겼고, 아내는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을 맞이할 공간도 생겼어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방해받지 않고 잠자고 공부할 방이 생겼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 Subhan 인도네시아 홈오너 -
다시 찾아간 수반의 마을. 수반은 마을 이웃이 맡긴 온갖 고장 난 가전을 고치느라 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한숨 돌리러 기지개 한 번 켜기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수반은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자신을 믿고 전기 수리를 맡기는 마을 이웃을 위해 온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수반은 이런 하루하루가 감사하다고 합니다.
보금자리 덕분에…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어요.
신과 해비타트에 감사합니다…
“해비타트가 마련해준 보금자리에 감사합니다.
이 보금자리 덕분에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전기 수리도 다시 할 수 있게 됐어요.”
- Subhan 인도네시아 홈오너 -
수반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습니다.
수반의 밝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동네 곳곳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수반이 이웃 모두가 가장 먼저 찾는 마을 최고의 전기 기술자가 된 것이 놀랍지 않습니다.
(사진 출처: Habitat for Humanity Indonesia)
갑작스럽게 시련이 찾아와도 가족과 함께 다시 시작할 보금자리가 있다면 꿈을 향한 용기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은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입니다. 해비타트는 열악한 주거 환경이라는 늪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짓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반이 해비타트 보금자리에서 시련을 딛고 전기 수리공이라는 꿈을 실현했듯이, 주거 취약 가정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해비타트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계속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