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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우리만의 집을 갖는 것은 그저 먼 꿈과 같습니다’ - 스리랑카 어느 부부가 전하는 이야기
    • 작성일2020/12/24 16:28
    • 조회 951

     

    스리랑카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네곰보시에서 사는 디니티(29)-두산타(35) 부부의 꿈은 무너질 것 같은 임시 거처를 떠나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안락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디니티-두산타 부부는 집을 직접 짓고 생활하기 위해 마을 인근에 땅을 샀지만, 집을 지을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아 꿈을 미루고 지인이 소유한 땅을 가꾸는 조건으로 방 한 칸짜리 임시 거처를 마련해 4개월 난 아기 오비샤, 딸 오사니(8) 그리고 디니티의 어머니인 카타리나(54)와 함께 월세를 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근 유리섬유 공장에서 근무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두산타는 집세와 식비, 카타리나의 병원비를 제하면 저축은 고사하고 생활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출을 최대한 아끼고 있지만 대다수의 스리랑카 저소득층 가족들이 그러하듯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걱정거리가 많지만 디티니를 가장 걱정시키는 것은 빈민촌에서 성장하고 있는 딸 오사니입니다. 제대로 된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이 없어 노출된 야외에서 샤워하고 볼일을 봐야 하는 딸은 늘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모의 건강이 악화하지는 않을지도 큰 걱정입니다.

     

    게다가 다섯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4평 남짓의 공간은 폭우 시에는 흥건히 젖어 잠도 청하기도 힘든 공간으로 변합니다. 교재가 젖지 않도록 고군분투하는 딸 오사니와 눅눅하고 햇빛도 들지 않아 퍼진 곰팡이에 노출된 갓난아기 오비샤에게 집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단 한 번도 제 자식들이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집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에게 하루 한 끼를 주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만의 집을 갖는 것은 그저 먼 꿈과 같습니다.”

    - 디니티 페레라 -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내린 통행 금지령은 부부를 더 깊은 가난의 굴레 속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네곰보 지역에 거주 중인 부부는 정부의 통행 금지령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6주째 아무런 소득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코로나 19가 확산 중이던 3월에는 월급의 절반을 받았지만, 4월부터는 한 푼도 받지 못했고 결국 공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직장을 잃고 수개월이 지난 지금, 부부는 아이들에게 한 끼 식사도 제대로 마련할 여력이 없습니다.

     

    디티니는 자신이 어릴 적에 누릴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지원해주고 싶었지만 집이라 부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안전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공간, 마음 놓고 씻을 수 있는 공간 없이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줄 수 있을지를 늘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부는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으리라 당당하게 말합니다.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디티니-두산타 부부의 이야기는 스리랑카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주거 취약계층 가족들이 겪고 있는 생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끼니조차 챙기기 힘든 현실 속에 위생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코로나 19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 이들 주거 취약계층에게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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