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한국해비타트] 보금자리는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할까요?
- 작성일2020/10/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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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아이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많은 주거 취약계층 아동의 경우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거나 높은 주거비 지출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인 주거 취약계층 아동의 결석률이 다른 아동에 비해 3배 정도 높다는 사실을 발견한 베트남 해비타트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통해 아동을 노동으로부터 보호하고 아동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베트남 동탐성에 거주 중인 덩(56)과 아내 킨(50) 그리고 두 아들, 토안(24)과 티엔(22)은 평생을 허물어져가는 양철판으로 만든 집에서 보냈습니다. 어려운 생활 형편에 좁은 한칸 짜리 방에서 온 가족이 함께 잠을 청하고 비위생적이고 악취 나는 오래된 화장실을 나누어 사용하며 생활해왔습니다.
“합판과 양철판, 벽돌로 지은 집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폭풍이 몰려오면 걱정이 많았습니다.”
- 덩 -
< 허물어져가는 집 앞에 서 있는 덩과 아내 킨 >
킨이 운영하는 작은 양식장과 돼지농장에서 나온 소득으로 어렵지만, 행복하게 살아오던 가족은 킨이 자궁암으로 수술을 받으며 재정 상태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후 덩도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매달 $120 정도의 수입을 보태고 있지만, 집 유지보수비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 교육에 투자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 시장에 팔연밥을 다듬고 있는 칸 >
2018년, 새 출발의 해
2018년, 덩씨 가족은 베트남 해비타트와 봉사자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완공하며 더 이상 얼마 되지 않는 소득을 집수리를 위해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절약을 통해 학용품을 구입하고 또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게 되면서 드디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마련한 안락한 보금자리가 아이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기회가 된 것입니다.
해비타트 보금자리로 입주 후 2년, 재정적인 안정을 꿈꾸던 덩은 그 꿈이 매일 조금씩 현실이 되어간다고 말합니다.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된 둘째 아들 티엔이 자동차공학 과정을 완수하고 호치민 시의 자동차 수리소에서 수습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첫째 토안도 지리학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새롭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얻어 이사 갈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집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고 생업과 취업 그리고 일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 덩 –
티엔과 토안이 가족을 통틀어 대학을 졸업한 첫 세대이지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 덩에게서 안전한 보금자리가 이 가족에게 선물한 새롭고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덩과 그 가족의 이야기는 안락한 보금자리가 불필요한 유지보수비 지출을 줄이고 가족을 높은 월세나 강제퇴거의 위험에서 자유롭게 함으로써 아동의 학업 성취도를 높여 온전한 자립을 이끌 수 있다는 해비타트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더욱이 안전하고 깨끗하며 환기가 잘 되는 집은 아이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 2019년 졸업한 티엔 >
한국해비타트도 안락한 주거환경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아동의 주거권을 보호하고자 ‘아동 주거권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아동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하고, 또 더 나아가 아동의 주거권을 보호하려는 아동 주거권 캠페인이 가지는 사회적 의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동 주거권 보장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