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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브라질 빈민촌이 보여준 주거권 보호의 중요성
    • 작성일2020/08/07 13:48
    • 조회 985

    아름다운 자연과 해변을 따라 건설된 고층건물이 만들어내는 장관으로 유명한 브라질 북동부의 페르남부쿠(Pernambuco)주의 주도 인 헤시피(Recife)는 이미 16세기부터 브라질의 베네치아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명성을 갖기까지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주거 취약계층의 이야기를 잘 모릅니다. 오늘은 헤시피 주거 취약계층의 이야기를 통해 주거권의 중요성을 되새깁니다.

     

     


     

     

     

     

    브라질 주거 취약계층의 역사적 배경

     

    전통과 화려한 축제는 생기 넘치고 우아한 헤시피의 자랑입니다. 브라질의 초기 식민 도시 중 하나로 1537년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세워진 헤시피는 이후 빠르게 성장해 브라질 최대의 사탕수수 경작지가 되었습니다. 다른 식민지처럼 플랜테이션에서 노역을 할 노동자가 필요했고 아프리카에서 백만 명에 달하는 원주민이 노예로 팔려왔습니다. 1888년 노예제 폐지로 자유의 몸이 된 수 많은 사람들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적 지원없이 길거리에 버려져 순식간에 노숙자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일자리를 찾아 헤시피와 같은 대도시로 몰리면서 오늘날 브라질의 주거와 빈곤문제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고 노예라는 불법적인 사회적 지위에서 수 세기를 보낸 사람들은 

    예제 폐지와 함께 도움 없이 길거리에 버려졌습니다.”

    페트리샤 사모라 -

     

     

     

    헤시피의 부(富)와 주거 취약계층

     

    헤시피는 브라질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이지만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6만여 가족과 주거 취약계층은 그 부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월 240,000원)으로 모든 기복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브라질의 저소득층은 도시 빈민촌 임대료 91,000원 마저도 감당하기 힘들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점거한 공터에 불법으로 주택을 짓고 거주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우리가 살 곳 없이 길거리에 내몰렸을 때, 버려진 땅을 점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고 있습니다.”

    폴리아나 'Landles s Workers’ Movement' 대변인 –

     

    하지만 건설을 위한 기술이나 자본없이 불법으로 지어진 집은 위험하고 비위생적입니다. 한때 브라질 정부가 보금자리 마련 프로그램을 통해 빈민촌 거주자 천만 명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지만, 정치적 환경 변화와 함께 추가지원은 보류된 상태입니다.

     

     

    헤시피의 빈민촌 이야기

     

     

    보아 비하헴(Boa Viagem)

    도시로 집중된 부가 촉발한 도시개발로 해안가에서 밀려난 많은 빈민들과 어부들에게 보아 비아헴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도시개발로 이 곳에서도 빈민들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고층빌딩을 세우고자 하는 부동산 개발업자와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토착민들의 갈등은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지원에 힘입어 결국 토착민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알토 산타 테레지나(Alto Santa Terezinha)

    브라질의 다른 빈민촌과 마찬가지로 알토 산타 테레지나도 정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경사진 언덕 위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기반을 다지지 않고 불법으로 건설·증축된 빈민촌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산사태나 전염병 등 재난에 취약합니다.

     

     

    전혀 위생적이지 않고, 홍수나 산사태가 일어나면 대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매일같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이 빈민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입니다.”

    페트리샤 사모라 -

     

     

    팔라피타스 (Palafitas) : 브라질의 호상 가옥

    헤시피의 호상 가옥들은 과거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맹그로브 서식지 위에서 생활했던 어부들이 고안한 주택이지만 수년간의 부동산 개발로 맹그로브 서식지가 파괴되며 호상 가옥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습니다.

     

     

    개발로 어획량이 줄어 일자리를 잃게 된 호상 가옥 거주민들은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도 않고 도로나 수도, 전기 공급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금을 걷고 있는 정부에 주거권 보호를 요구하는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헌법은 각 도시에 주거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의무를 부여하지만

    이를 수행하기 위한 예산을 강제하지 않고 있어 

    주거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 페트리샤 사모라 -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인 요소가 만들어낸 브라질의 주거 취약계층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목적 하에 주거권이 체계적으로 박탈되면서 불확실한 미래와 재난의 위험 속에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명의 혜택으로부터 격리된 빈민촌에서 생활하며 안정적인 보금자리 확보가 개인과 지역사회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브라질 해비타트는 지역 단체들과 함께 주거권이 위협받고 있는 주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애드보커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정책 제언을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호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거환경개선을 통해 지역사회를 회복하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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