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아이티 대지진과 해비타트 재난대응활동
- 작성일2020/06/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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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5백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아이티 대지진은 전 인구의 70%가 빈민층인 아이티에 큰 재앙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보내온 도움의 손길과 아이티 해비타트의 활동으로 이재민들의 삶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티 해비타트의 경험을 통해 해비타트의 재난 대응 활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 후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보내온 관심과 후원은 아이티 해비타트가 지금까지 50,000가정에 긴급구호키트와 과도기적 주택 제공, 건축교육 그리고 집수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재민을 지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미 카터 부부와 수많은 봉사자, 후원자들이 함께 한 2011·12 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에 참여했던 산또 마을의 석공인 조사팟의 경험은 아이티 해비타트가 지속가능한 재난 대응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티 해비타트에서 석공으로 일했던 조사팟은 지금도 아내와 네 자녀 그리고 시어머니와 함께 산또 마을에 해비타트가 지어 준 보금자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산또 마을을 돕고자 전 세계에서 온 헌신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축복 그 자체였으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집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해비타트가 집을 짓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또 배웠습니다.”
– 조사팟 -
조사팟은 가족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해지자 해비타트 주택을 건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집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티 해비타트와 함께 심은 나무에서 재배한 과일로 퇴비를 만들거나 이웃과 교환하고, 또 건설 후 남은 목재를 사용해 만든 식기 건조대를 판매하여 부수적인 수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티 해비타트의 활동은 조사팟을 포함한 산또 마을의 주거 취약계층이 성공적으로 자립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티 해비타트의 성공적인 재난 대응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이티 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20-30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이티 해비타트 노력이 아직 현재 진행형인 이유입니다. 따라서 아이티 해비타트는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2019년부터 4년간 ‘Leveraging Land in Haiti Project’를 통해 12,000 가정의 토지소유권을 보장하여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토지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허리케인 매튜(2016)와 규모 5.9의 대지진(2018)와 같은 재난에 대한 대응 활동으로 지금까지 보금자리 300채 신축과
1,800채 대상 보수공사를 실시하였으며, 이와 같은 재난 대응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지역의 특색에 맞춘 간단하고 효율적인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600명의 석공을 양성했습니다.
전통적인 건설방식을 보완한 형식으로 전통을 중요시하는 아이티 석공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금까지 5,000가정을 대상으로 재난 발생 시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재난위험경감 교육을 실시하여 안전한 보금자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였습니다.
· 아이티의 대학 및 기업과 협력하여 적정기술과 지역에 맞는 금융지원 방법을 개발하여
주민들이 양질의 건축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아이티 대지진 발생 후 10년간 아이티 해비타트는 지속가능하고 영구적인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변하는 이재민들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을 함께해 주신 분들께도, 또 이제 막 해비타트의 미션에 동참해 주신 분들께도
아이티의 수많은 가정을 위한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 아이티 해비타트 -
아이티 해비타트가 보여준 기적은 전 세계 78개국 해비타트의 재난대응 매뉴얼(Pathway to Permanence)의 중요성을 잘 나타냅니다. 재난발생 시 즉각적인 긴급구호를 시작으로 회복기를 지나 안정기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한 영구적인 회복을 추구하는 해비타트의 재난대응방식은 보금자리를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가정의 회복과 자립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하는 해비타트 정신을 대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