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위기 속 피난처, 집
- 작성일2020/06/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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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싱가포르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전 국민에 자택 대피령을 발효했습니다. 국민을 보호하고자 발효한 정책이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주거 취약계층에게는 전혀 다른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싱가포르 해비타트의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은 듬 오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전염병의 위험 속 보금자리의 의미를 되돌아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전국봉쇄령은 많은 사람에게 재택근무를 실험할 기회였지만 듬 오다 할머니에게는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집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전국봉쇄령으로 24시간 집에 머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해져 요리나 청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던 듬 오다(61) 할머니는 이웃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식자재 구매와 물리치료 같은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이는 비록 적은 양의 운동이었지만 다리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봉쇄령으로 외부활동마저 불가능해지며 상태가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밖에 나가지 못했어요.
다리의 통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요새는 집 안에서 조금씩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편의 사후에도 병이 있는 두 아들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해오신 할머니에게 방 한 칸짜리 월셋집은 유일한 휴식처입니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에 침대 3개가 붙어 있어 한 침대에서 시작된 빈대가 금방 다른 침대로 옮겨가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주거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할머니 댁을 방문한 싱가포르 해비타트는 좁은 집에서 모여 살며 온갖 해충의 위협에 노출된 할머니 집이 보수가 시급하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이에 싱가포르 해비타트 직원들은 빈대를 제거하기 위해 침구류와 각종 잡동사니를 소각하고 집중 방역을 실시했으며, 할머니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3개의 새 침대도 들여왔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보금자리의 모습을 갖춰가는 집을 보며 할머니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늘 침대 위에 들끊던 위에 들 끊던 빈대 때문에 밤마다 편히 잘 수 없었습니다.
아들들은 복용한 약 때문에 빈대에 물려도 인지하지 못해 더욱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해비타트의 지원 이후 한 번도 빈대를 보지 못했습니다.
돕지 못해 죄송했고 또 열심히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듬 오다 -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 속에서도 집 밖이 안 보다 더 안전한 주거 취약계층은 우리에게 보금자리가 공중보건과 개인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주거 취약계층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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