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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미소로 보상받은 이틀 동안의 건축봉사
    • 작성일2020/05/21 17:41
    • 조회 979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Lee 할머니는 “내버려 둬”, “그냥 천장 페인트가 떨어진 건데 뭐”라고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의 “내버려 둬” 태도는 단순한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천장을 고쳐야 하는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가 없어요.”

    박물관 보안직원으로 일하며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역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당황하지 않고 모두 해결했을 만큼 대담했던 그녀이지만 천장을 고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벗겨져 떨어지고 있는 페인트는 그 무게는 가볍지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홍콩해비타트는 공영주택에 거주 중인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보수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ee 할머니 댁의 상태는 특히 더 나빴습니다. 따라서 13명의 자원봉사자와 2번의 토요일에 걸쳐 전체적인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해비타트가 Lee 할머니가 살고 계신 핑 샥 주거단지에 처음 도착했을 때 단 한 가구도 천장이 멀쩡한 집이 없었습니다. 주방과 화장실, 거실의 천장에서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팔을 잘 쓰실 수 없었던 할머니께서 직접 보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큰 작업이었기에 특히 Lee 할머니 댁은 그 상태가 더욱 심각했습니다.

     

    5년 전 아픈 남편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 중인 30살 아들을 남겨두고 얼마 전 세상을 뜨셨습니다. 이제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지내시거나 노인정에서 다른 노인분들과 시간을 보내십니다. 다행히도 노인정에서 해비타트의 “Home Works” 프로젝트 공고를 보셨고, International Christian Quality Music Secondary School 학생 7명을 포함, 13명의 봉사자가 할머니댁 천장 보수를 위해 이틀 동안 할머니댁을 찾았습니다. 

     

    저는 집안 일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서 집안 일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 푼 록, 자원봉사자 -

    푼 록과 친구들은 하루 종일 떨어지는 페인트를 벗기고 칠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담임 선생님도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학생들의 헌신에 놀랐고 또 감동했습니다. 홍콩 해비타트 직원은 빨리 끝내지 않으면 할머니께서 오늘 주무실 곳이 없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감기로 큰 소리를 낼 수 없었던 할머니의 얼굴에서는 웃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봉사가 끝나고 학생들의 희망의 메시지 카드를 전달받으신 할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너무 친절하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드디어 미소를 보이셨습니다.

    평생 박물관을 지키셨지만 정작 본인의 집을 지킬 여유가 없었던 할머니. 하지만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할머니의 집은 안전하고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할머니께서 혼자 계실지라도 13명의 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은 벽과 천장은 할머니가 앞으로 이곳에서 지내실 동안 할머니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틀 동안의 간단한 페인트 작업은 할머니에게 단순히 깨끗한 벽과 천장뿐만 아니라 서로를 챙겨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믿음도 같이 선물했습니다. 할머니가 혼자 지내시면서도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이유입니다. Lee 할머니처럼 우리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이웃이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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