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무더위도 질투한 ‘父子’의 해비타트 사랑
- 작성일2018/08/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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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 건축봉사 대축제 ‘2018지미카터 35주년 봉사 기념 한국번개건축’(2018Korea Blitz Build) 둘째 날, 천안 현장은 섭씨 36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임에도 이른 아침부터 희망의 망치질 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건축 현장 내부 1층부터 옥상까지 많은 건축 자재를 나르고, 자르고, 벽면을 망치질 하며 각자 뜨거운 땀을 비 오듯 흘렸고 그럼에도 고된 현장에서 누구 하나 힘든 모습이 없었다.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이른 아침부터 땀 흘린 봉사자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었다. 헬멧 안에 얼음물을 가득 담아 머리에 쏟아 붓는 ‘아이스 헬멧 챌린지(Ice Helmet Challenge)’부터 ‘얼음판 위에서 오래 버티기 게임’ 등이 진행됐다. 조별로 진행된 게임에서는 불꽃 튀는 신경전도 펼쳐졌고, 한바탕 물놀이와 함께 핀 웃음꽃은 더위와 피곤함을 가시게 했다.
신나는 물놀이가 이어지던 시간, 해리포터 1조 박종욱, 장화윤, 한지현, 김지영은 23가정의 부모님-자녀 봉사자 가운데 당진에서 온 안유환(51세), 재상(19세) 부자에 따라 붙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유환 봉사자는 건축직 공무원이었기에 해비타트 건축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건축 봉사를 했던 2001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09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네 번 봉사에 참여했다. 그 중 올해는 아들 안유환 군의 권유로 3박4일의 장기간 일정에 첫 도전하였다.
안유환(우), 재상(좌) 부자
"올해는 사실 참여 의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건축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는 아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같이 할수록 좋은 일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였습니다.”
아들 재상 군은 “이번 봉사로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집 한 채가 지어지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힘들게 고생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힘든 만큼 보람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안유환 봉사자는 2004년부터 꾸준히 해비타트를 후원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또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분들, 이번에 입주할 신혼부부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내 집 마련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제 작은 후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건축 봉사에 대해 “집(House)을 짓는 것이 아니라 ‘가정(Home)을 세우는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해비타트는 ‘희망’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주는 그 자체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후원과 봉사활동에 임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길 바랐다.
올해 한국번개건축(Korea Blitz Build)은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건축봉사 3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비롯한 태국, 네팔, 필리핀, 인도,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거행되는 레거시빌드(Legacy Build)로, 가장 먼저 열린 우리나라에서는 7월 30일 월요일부터 8월 2일 목요일까지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글·사진 해리포터 3기 1조 박종욱 장화윤 한지현 김지영 김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