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해비타트서 받은 사랑을 나눔으로 계속합니다.
- 작성일2018/07/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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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되어 쏟아지던 비가 갑자기 그치자 무더운 날씨에도 충남 천안시 목천읍 희망의 마을 해비타트목조건축학교 교육장에 선 희망의 마을 이영미 부녀회장(이하 이영미 부녀회장)은 15명의 한국해비타트 신입직원들에게 홈오너가 되기 위해 걸어왔던 자신의 지난날의 사연들과 함께 깊은 의미를 나누었습니다.
이 날 15명의 해비타트 신입직원들은 한국해비타트의 산실 핫플레이스(아산/천안) 지역 탐방을 통해 지난 2001년 지미카터 대통령과 함께 지은 아산 화합의 마을을 돌아보고 천안에 있는 건축 봉사현장을 둘러보며 사랑을 실천하는 해비타트 정신을 깨우쳤습니다.
이번교육은 본부의 Special Lecture in Residence(SIR)교육의 일환으로 계획되었고 먼저, 한국해비타트 본부 손미향 사무총장이 2001년 지미카터와 함께한 일주일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충남세종지회 김종필 사무국장이 이영미 부녀회장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처음 그녀가 천안 희망의 마을에 입주하기로 결심하였을 때에 남편의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하지만 남편을 차근차근 설득하여 일단 마을에 가본 후에 결정하자는 반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을 입주자분들의 주거 환경과 사는 모습을 보고 설명을 듣고 나서 남편에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했고, 드디어 남편의 마음을 바뀌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입주할 때 회전기금에 대하여 알지 못했는데 그녀는 “회전기금 하나 못 내겠나!” 싶어 열심히 살았습니다. 부부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아이들도 열심히 따라주어 아무도 엇나가지 않고 잘 컸습니다. 회전기금은 해비타트의 지속가능한 집짓기를 위한 도구로서 입주가정이 입주 후 장기 무이자로 건축비를 상환하고, 해비타트는 홈오너의 상환금을 통해 또 다른 가정의 집을 만들어가는 제도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처음 3년 동안은 아이들과도 많이 다퉜습니다. 희망의 마을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산다고 아이들은 이유 없이 손가락질당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지금 충남세종 지회 김종필 사무국장과 처음에 계셨던 이종태 사무국장의 진심어린 나눔과 도움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나서야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12년이 지났고 그동안 그녀의 삶은 해비타트를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예전의 가난에서 벗어났고 모든 상환금을 완납하여 말 그대로 홈오너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자신이 도움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는 후원자가 되었고 우리나라 환경보호를 위하여 후원금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경제적 여유가 5년, 10년 뒤에 있다며 아프리카에 10개의 우물을 파주고 싶다”는 자신의 약속을 저희에게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말했을 때 저 사람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도와주시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저희 신입직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고 해비타트 미션의 특별함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