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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HYLB 2018: 충주에서 행복을 칠하다
    • 작성일2018/03/23 16:41
    • 조회 2,939

    기자단 2, 해비타트 현장 속으로


    지난 310일 토요일 이른 아침, 설렘 가득한 표정의 청년들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바로 15명의 해비타트 기자단입니다. 청년이 주역이 되어 주변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HYLB(Habitat Young Leaders Build) 2018’ 시즌을 맞이해 기자단도 봉사에 나선 것입니다.


    (주거환경 개선 봉사에 나선 한국해비타트 기자단 2기)


    해비타트 본부에서 주관하는 HYLB아시아·태평양 지구 11~15개국 해비타트 국가 본부들이 함께 참여하며, 실제 건축 봉사는 물론 홍보 및 애드보커시 활동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기자단의 이번 HYLB 봉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행복나래 주거환경개선사업 충북 충주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행복나래 사업은 생존의 기본요소인 주거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한다는 기본 목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부산, 경주, 칠곡, 충청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날 기자단은 2개 팀으로 나눠져 각각 다른 현장에서 외벽 페인팅, 가구 이동, 도배·장판 공사 등에 손을 보탰습니다.



    힘들어도 재미있어요!”


    첫 번째 현장은 충북 충주시 지현동의 어느 오르막길에 위치한 심경섭 씨 댁입니다. 단원들은 도착하자마자 현장을 총괄하는 한국해비타트 건축사업팀 홍도식 팀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안전을 위한 준비운동을 마친 뒤 작업복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심경섭 씨 댁 공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건물 밖에 위치한 재래식 화장실 교체와 열악한 세면 공간 개선, 침대 우측 벽면을 가득 채운 곰팡이 제거입니다. 오래돼 녹슬고 색이 바랜 대문과 외벽도 눈에 띄었습니다. 목 디스크로 생활이 어려운 심경섭 씨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클 것이란 우려가 들었고,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심경섭 씨 댁으로 배정받은 8명의 단원 중 3명은 대문의 녹을 제거하고 페인팅을 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나머지 3명은 건물 외벽과 주방 내부의 페인팅을, 2명은 가구를 옮기고 조립하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날 봉사는 심경섭 씨도 함께 참여해 더욱 뜻깊었습니다.



    글과 사진으로만 봤던 해비타트 현장에 나와서

    직접 가구도 조립하고 페인트칠도 해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 많은 분의 노고가 있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해비타트 기자단 2기 박민혁-


    더욱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만난 모두가 반가운 인연인 것 같아요.”

    -해비타트 기자단 2기 박영선-


    (심경섭 씨)


    봉사를 마무리하고 심경섭 씨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 디스크 수술을 마쳤지만, 척추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일상생활이 편치 않다는 그는 사실 해비타트가 이렇게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심경섭 씨는 바뀐 화장실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는 원래 있던 재래식 화장실이 불편해서 근처 공중화장실이나 목욕탕을 이용하곤 했다사용하지 않던 빈방을 화장실로 만들어줘 이제는 집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단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먼 길 와서 고생해주니 너무 고맙고 앞으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해비타트 현장에 나왔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집 고치기의 한 과정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뜻깊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해비타트 기자단 2기 정재인-


    취재만 다니면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직접 봉사를 통해 알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큰 도움은 아니었지만 집이 더 깔끔하고 예뻐져서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의 힘으로 더 변화될 집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해비타트 기자단 2기 김동진-



    일과를 마치고 대문을 나서는 단원들이 모두 우와!”하는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어느새 말끔해진 대문과 외벽, 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동네의 정겨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남은 공사를 통해 이 집에 찾아올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하며 현장을 떠났습니다.



    심경섭 씨 댁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전성봉 할머니 댁에서도 같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배정받은 7명의 단원은 마찬가지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준비운동을 마치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이날 진행된 전성봉 할머니 댁 공사는 오래된 내·외벽과 대문 수리였습니다. 33년이 넘은 단독 주택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벽과 대문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칠해졌는지도 모를 페인트 흔적과 검은 녹이 있었습니다. 단원들은 그 낡은 흔적을 지우고, 위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간단하지만 정성스럽게


    단원 모두가 롤러와 브러시를 들고 벽과 대문을 각각 하얀 페인트와 파란 페인트로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집이라는 생각에 더욱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작업에 임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따뜻한 날씨 덕분에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실외 페인팅 작업은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걱정도 됐는데, 함께 봉사하니까 즐겁고 효율적이었던 거 같아요.

    새롭게 바뀐 집을 보며 좋아하실 할머니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해비타트 기자단 2기 정다운-


    집짓기 봉사는 해봤지만, 환경 개선 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새로운 느낌이었고, 깨끗하게 바뀐 벽을 보니까 정말 뿌듯하네요.

    -해비타트 기자단 2기 임경현-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오후 3시를 훌쩍 넘었습니다. 담장은 33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깨끗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대문의 검은 녹과 내·외벽의 페인트 흔적은 더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얀 담장과 파란색 담장이 너무도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봉사가 끝난 후 단원들은 전성봉 할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잘 걷지 못하는 전성봉 할머니는 단원들을 만나자마자 환한 웃음으로 반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단원 한 명 한 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너무 고맙죠. 여기까지 와서 고생하니까 너무 고마워요.

    다들 마음씨도 곱고, 말하는 것도 고와요. 정말 백 번 고맙다고 해도 모자라네요.

    -전성봉 할머니-



    글 해비타트 기자단 2기 한승미 유해찬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2기 이민희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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