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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이웃들 돕는 행복나래 주거환경개선
    • 작성일2018/01/30 14:02
    • 조회 2,984

    그 첫 번째 이야기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지난 117, 행복나래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진구의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생존의 기본요소인 주거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한다라는 기본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 동안 부산 외에도 경주, 칠곡, 충청도 등 4개 지역에서 12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을 바꿔주고 90가구의 주거환경을 고쳐주며 2개소의 시설개선을 해주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주거환경개선 대상으로 선정된 가정 몇 집을 찾아 인터뷰했습니다.


     

    #정원식 할아버지




    처음 찾아간 곳은 정원식 할아버지 댁입니다. 하늘색 벽 위로 보이는 지붕이 바로 슬레이트입니다. 방수와 단열, 내화성이 탁월해서 1969년대부터 지붕에 많이 사용된 건축자재입니다.


    이 슬레이트에는 석면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머리카락의 5000분의 1 정도로 미세한 석면은 체내로 들어오면 분해되지 않고 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노후화된 슬레이트에서 떨어지는 석면이 건강을 위협하지 않도록 철거작업이 시급해 보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집도 나이를 먹는지 여러 문제가 생겼어요. 가족이 없어서 그때마다 혼자 아등바등 고치며 살았습니다.

    벽이 무너졌을 때는 내 손으로 일으키고, 천장에 비가 새면 지붕에 장판을 덧대기도 하고.

    내가 나이가 더 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정원식 할아버지



    할아버지 댁에 들어가 보니 쌀쌀한 날씨에 창문 단열이 되지 않아 외풍이 들이치고 있었습니다. 비가 새는 탓에 얼룩진 벽지와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을 받아내는 양동이가 눈에 띕니다. 점점 기울어져 가는 천장은 둘둘 말아 세운 장판에 기대 겨우 버티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경로당 보수를 돕는 등 이웃사촌들과 서로 도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의 말씀을 하시면서, 도움을 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해비타트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김정자 할머니



    굽이굽이 좁은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이곳은, 김정자 할머니 댁입니다. 이 집에는 할머니와 손녀가 살고 있습니다. 슬레이트 지붕 위에 방수 페인트가 칠해진 모습입니다.


    과거 이 집은 마당이 넓어 경로당으로도 쓰였다는 게 특징인데요. 꽃을 좋아하시는 할머니께서 국화, 흑장미 등을 키우시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계시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다리가 불편하셔서 쉬고 계시지만, 공사가 끝난 뒤 다시 마당을 가꿔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아슬아슬하게 노출된 천장의 콘센트가 보입니다. 빗물이 새어 벽지는 많이 얼룩져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면 물이 천장을 타고 집 안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행여 콘센트에 물이 들어가면 누전이 될까 봐 비 오는 날은 불을 끄고 전기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이 공간은 바로 부엌입니다. 싱크대 등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설거지를 할 공간조차 없을 만큼 좁았습니다. 할머니는 부엌 너무 불편해서 배달음식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때운다고 하셨습니다.


    또 천장이 따로 없어 천장 대신 슬레이트 지붕이 바로 보입니다. 음식을 하거나 사람이 지나갈 때 석면가루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공사에서는 부엌과 천장을 새로 만들 예정입니다. 공사가 끝나고 나면 깨끗하고 안락한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겠죠?




    여기서 40년 넘게 살았어요. 집이 산 위쪽에 있어서 경사가 심해요. 다리가 아픈 뒤로는 밖에 거의 못 나가고 있습니다.

    쑥쑥 커가는 손녀를 위해 깨끗한 공부방도 만들어주고 싶고 마당도 예쁘게 꾸미고 싶지만,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요.

    고맙게도 동장이 집에 찾아와서 이 사업을 추천해주고 신청까지 해줬어요.” -김정자 할머니



    #앞으로의 이야기


    2~3월에는 주거환경개선 공사현장에서 봉사 활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공사가 끝나면 헌정식이 진행됩니다. 우리는 완공된 집에 들어가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찾아뵐 예정입니다.


    수많은 땀방울이 만들어낼 이 집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행복나래 주거환경개선, 그 두 번째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해비타트 기자단 2기 류혜민,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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