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인도 대홍수와 복구작업…또다시 몬순이 오기 전에
- 작성일2018/01/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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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한국해비타트, 긴급쉘터키트 나눠주고 주택지원 사업 벌여
홍수에 자녀를 대피시키는 수재민들
“인도 아쌈 주, 몬순 홍수로 사망 52명·이재민 3만명 발생” - 뉴시스 (2017.07.14.)
지난해 7월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를 비롯해 남아시아 전역에 4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과 생명을 빼앗겼습니다.
아쌈 정부는 긴급 상황을 선포,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는 한편 수해를 입은 사람들의 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집을 잃은 수재민들에겐 긴급구호키트를 나눠주고 인도해비타트를 비롯한 NGO와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재난 실태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복구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재난복구, 어려움을 당한 이웃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홍수로 완파된 주택 @라킴푸르 지역
인도해비타트 재난대응팀은 즉각 긴급TF팀을 꾸려 수해 실태조사에 나섰는데, 6월부터 시작한 조사는 폭우가 그친 후인 8월 말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한국해비타트는 특히 극심한 피해지역임에도 아직 구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남부지역 카림간즈(Karimganji)와 북부지역 라킴푸르(Lakhimpur)를 주요 사업지로 선정, 아쌈 지역사회 전체의 복구를 서둘러 왔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재난을 겪었어요.
하지만 누군가 우리를 위해 찾아와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렇게 찾아주고 질문해주어 고맙습니다.”
수재민들은 해비타트 스텝들에게 홍수 발생 당시의 처절함과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함에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특히 카림간즈, 라킴푸르 지역 수재민들이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린다는 호소였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인도해비타트를 통해 사업지역에 전문 인력을 보내 수해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고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안들을 조사했습니다. 이에 한국과 인도해비타트는 좀 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지침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해비타트, 긴급쉘터키트를 나눠주다
긴급쉘터키트는 강철판, 톱, 못 등 건축자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2월, 한국해비타트는 홍수 피해로 집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해 긴급쉘터키트 배분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긴급쉘터키트는 집의 뼈대를 구성할 대나무 기둥, 지붕을 이룰 강철판 그리고 못, 건축용 칼, 톱 등 스스로 집을 세우고 보수할 수 있는 물품들로 대부분 현지에서 조달되었고 수재민들이 손쉽게 다룰 수 있어서 복구가 쉬웠습니다. 이 쉘터는 적어도 2년 내지 5년 동안 끄떡없다고 합니다.
한국해비타트 모니터링단도 긴급쉘터키트 배분 과정에 함께했습니다. 집이 완파되거나 반파된 라킴푸르 지역 100가구가 키트를 배분받았습니다. 수재민들은 여성이나 노인 가구 등 무거운 자재를 들고 옮기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직접 키트를 날라주며 배분 과정을 크게 도왔습니다.
강철판과 같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일에도 수재민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다시 돌아갈 집이 있다는 희망 때문인 듯 보였습니다.
집을 통해 희망을 전합니다
긴급쉘터키트로 자신들이 살 집을 짓는 수재민들
긴급쉘터키트 배분 뒤 집 짓는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 주택은 영구히 살 집이 마련되기 전까지 거주하는 용도라는 뜻에서 ‘과도기적 주택’이라 부릅니다. 그러고 나서 집을 유지·보수하는 교육도 이어졌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은 집을 새로 짓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집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영구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동기부여를 얻곤 합니다. 재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 해비타트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재난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자연재해는 늘어나고 있으며, 인도처럼 반복되는 재해에도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해·재난 소식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바로 이 관심에 힘입어 글로벌 이웃들이 힘을 얻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글·사진 글로벌마케팅전략팀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