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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빛나는 마음으로 지은 ‘반짝반짝 우리 집’
    • 작성일2017/12/28 13:36
    • 조회 2,071

    페이스북 서은아 이사 강연 ‘Home, Sweet home’

    규모나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집이 가진 의미

     

     

    좋은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지곤 합니다. 여러분도 좋은 이야기와 함께 가슴 한 구석이 따듯해지는 연말 보내시는 건 어떠신가요?

     

    맛있는 만남이 있는 시간, 2017년의 마지막 MQB(Monthly Q.T Brunch)는 페이스북코리아 서은아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서은아 이사는 현재 페이스북코리아 글로벌비즈니스 마케팅팀 담당으로, 지난 1219일 한국해비타트를 방문해 집의 의미에 대해 나눴습니다.

     

     

    여기가 우리 집이야’ ... 추억이 깃든 어린 시절을 소개합니다

    페이스북코리아 서은아 이사

     

    “2017년은 제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해입니다. 직장을 옮김과 동시에 새 보금자리를 구해야했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올해 가장 큰 이슈였던 저희 집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그는 어릴 적 사진을 선보이며 그간 거쳐 온 집에 대한 추억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살아온 집은 여러 가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동생 머리카락을 더벅머리로 만들었던 첫 번째 집을 시작으로 그네를 즐겨 탄 추억이 떠오르는 두 번째 집, 집 밖으로 신발을 내던지던 투수 아들이 이웃으로 살던 세 번째 집, 그리고 일본으로 파견 간 아빠께 매일 그리움 담은 편지를 쓰던 네 번째 집까지 말입니다. 모두 소중하고 아련한 추억이 깃든 공간들입니다.”

     

    그는 중학생 시절, 다섯 번째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인천에 지어진 57평 신축아파트. 거실은 운동장만큼 넓고, 처음 내 방이 생긴 곳이기도 합니다. 그는 그때를 어머니, 아버지의 전성기라 부릅니다.

     




    하지만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듯, 그의 가족에게도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아버지의 명예퇴직과 사업실패가 잇따르면서 우리 가족은 다섯 번째 집을 포기해야만 했어요. 막내 동생만 홀로 인천에 남겨둔 채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죠.”

     

    가족들은 서로를 그리워했습니다.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매일 소통하곤 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가족에게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 이사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해져왔습니다.

     

     

    그때의 그 상실감 덕분에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가족들은 저마다 가정을 꾸려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서 이사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최근 이직을 하면서 보금자리를 이전할 기회가 생겼어요. 기존 집이 팔리고 출장을 떠나기 전,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 주어졌죠. 집을 빨리 구하지 못하면 온 가족이 집 없이 살아야 하는 순간이었어요.”

     

    그 옛날 화려했던 다섯 번째 집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 시간이 떠오르던 찰나였습니다. 집을 잃은 가족이 지녔던 상실감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상실감이 이젠 새로운 삶을 향한 동기부여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시간이 촉박했던 것과 달리 깨끗하고 아늑한 새 집을 구하게 됐어요. 아버지께 계약서를 건네며 아빠, 집 새로 샀어.’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고생했다,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으시더라고요

     

    마흔의 나이에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조금 어색했습니다. 아버지가 왜 머리를 쓰다듬는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가족들이 채팅방에서 새 집 마련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때 동생이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언니 고마워! 우리 엄마, 아빠 전성기 때 마련했던 다섯 번째 집을 언니가 다시금 찾아준 것 같아.’ 동생의 한 마디는 그는 이 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이 단순히 사는 집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전성기, 청소년기를 보낼 집이겠구나 싶었어요. 어쩌면 아이가 독립하기 전 가족들과 살 마지막 집이 될 수 있고, 어머니, 아버지와 살 마지막 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녀들에게 가장 화려한 집을 선물해준 부모님의 전성기가 지금 그의 나이였다는 것도, 또 그와 남편이 누리는 삶의 전성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식구 모두에게 있어 이 집이 소중한 인생집이 되어야만 하는 명분이 생긴 것 같았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집

     


    새로운 집으로 터전을 옮긴지 6개월. 그는 가족들에게 이 집이 좋으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 행복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어머니, 아버지가 너무 행복하다고 하세요. 매일 정원 사진을 찍는 어머니를 보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아버지도 제가 출근할 때마다 인사를 하며 배웅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는 가족에게 집이라는 공간을 선물 한 것이, 나아가 집이 지닌 의미와 행복을 선물한 것이 참 기쁩니다집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꿈을 응원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해비타트여러분들과 이 시간을 공유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그는 해비타트와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향했던 발걸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종종 우리는 사물의 겉모습과 가격에 따라 가치를 매기곤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지는 의미인데 말이죠. 이것이 나에게 왜 소중한 것인지, 누구로부터 전해져 온 것인지, 또 어떻게 내게로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같은 물건이 다른 가치로 다가올 수 있단 걸 잊은 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집의 가치도 규모와 가격에 달려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그 공간을 만든 사람들의 헌신, 그 공간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사랑, 그 집이 담고 있는 추억들과 이야기들까지. 무수히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을 테지요.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지지해주는,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인 집.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오늘 여러분도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집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길 기대합니다.

     


     

    해비타트 기자단 2기 한지현

    사진 홍보팀 김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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