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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작은 집에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넘쳐…
    • 작성일2017/12/26 11:45
    • 조회 1,828




    이 작은 집에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넘쳐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망치와 톱을 잠시 내려둔 봉사자의 투박한 손이 펜을 쥐고 동임이네를 축복하는 글을 써 내려갑니다. 성탄절을 딱 한 주 앞둔 오늘은 동임이네 헌정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이번 동임이네 헌정식은 조금 특별하게 진행됐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는 만큼 격식 차린 헌정식보다는 온 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집들이가 더 좋을 것 같다는 후원사의 요청이었습니다.





    동임이는 강원도 홍천군의 작은 산골 마을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소녀입니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빠는 인천의 요양병원에 거주하고 있고, 지적장애를 지닌 첫째, 셋째 오빠는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집안의 가장인 둘째 오빠가 일하러 나가면 집에는 동임이와 83세 할머니뿐입니다.

     

    동임이와 할머니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밭을 경작해 나오는 작물(고추·깻잎·감자 등)을 시장에 내다 팔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보내기도 힘겨운 동임이네 가족이 성탄절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동임이가 걸음마를 할 때부터 돌봐왔다는 반올림심리상담센터 안종숙 센터장님으로부터 동임이네 사연을 소개받았습니다. 처음 동임이네를 방문했을 때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상태에 많이 놀랐습니다.

     

    동임이네 집은 오래된 컨테이너 2개를 이어서 만든 무허가 주택입니다. 나무 땔감을 태우는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겨울만 되면 할머니는 늘 땔감이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했고, 아무리 불을 때도 방바닥에 한기가 가시질 않았습니다.

     

    또 집 바로 앞에 스키장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가 있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실제 동임이가 어릴 때 둘째 오빠가 큰 교통사고로 입원해 할머니가 동임이를 등에 업고 몇 달씩 병원에서 병간호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동임이네 새집은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의 후원을 받아 지어졌습니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2014년부터 4년째 우리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집을 지어온 소중한 파트너입니다. 특히 올해는 공사 기간 동안 5번에 걸쳐 임직원 및 재무설계사와 고객 170여 명이 현장에 직접 나와 건축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동임이네 새집은 344의 대지에 세운 건축면적 78.44의 단독주택입니다. 사춘기에 들어선 동임이를 위한 밝은 방과 고령의 할머니를 위한 따뜻한 방과 화장실, 그리고 식구가 많은 동임이네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널찍한 거실이 마련됐습니다.

     


     


    헌정식이 열리던 날, 동임이네 식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특별히 이날은 동임이 아빠가 3년 만에 집에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동임이 아빠를 위해 주차장에서 현관까지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어두었습니다.

     

    모인 손님들은 저마다 동임이네를 축복하는 카드를 적어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았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루떡과 달콤한 과일주스, 모인 이들의 웃음과 덕담, 행복이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을 뒤로하고 동임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동임이의 선물은 기타였습니다. 포장을 뜯어 확인하는 동임이의 입이 점점 귀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손님들의 열띤 요청에 힘입어 동임이의 즉석 연주가 시작됐습니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였습니다. 거실이 후끈후끈 달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완전 감동~~” 헌정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뒤 동임이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아마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아뒀던 카드를 이제야 읽은 모양입니다.

     

    한손에 카드를 들고 키득거리며 메시지를 보냈을 동임이의 얼굴이 눈에 그려집니다. 거실에는 온 가족이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거리고 있을 테고, 할머니는 부엌에서 동임이의 표현대로 맛있는 잡채를 무치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동임이에게 선물한 것이 단지 새집이나 기타가 아니라 새로운 행복과 희망이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하여 그 작은 동임이네 집에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넘쳐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기도해봅니다.

     



    사진 홍보팀 김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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