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선배님~ 동아리 활동이 궁금해요”
- 작성일2017/12/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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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대학·고등학교 동아리 멘토링 DAY
때 이른 추위가 절정을 이룬 지난 11월 18일, 서울 신촌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 25명의 청년이 모였습니다. 바로 고등학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CCYP, Campus Chapter Youth Program) 단원들입니다.
이 날은 캠퍼스의 낭만을 품은 고등학생들이 직접 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활에 대해 듣고 해비타트 동아리 운영방안에 대해 전수받는 멘토링 DAY이기 때문인데요. 시대를 이끄는 여성 리더십의 상징, 이화여대와 함께한 덕분인지 대전대신고, 동해광희고, 경복여고, 안양성문고 등 전국 20명의 고등학생 멘티들의 참여가 잇따랐습니다.
멘티인 고등학생들에게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하고, 멘토가 된 대학생들에게는 해비타트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이 풍성한 시간,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요? 해비타트 기자단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후배님~ 오늘은 이화우스(EWHAUS)와 함께해요!
‘이화우스(EWHAUS)’는 이화여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에요. 학교 이름인 이화 ‘EWHA’와 ‘집’을 뜻하는 독일어 ‘HAUS’를 합쳐 만든 이름이죠. 2009년 건축학 전공 학생들이 모여 창립한 이화우스가 중앙동아리로 승인되고 난 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이화우스는 해비타트 동아리인 만큼 주로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집짓기 건축봉사, 도배·장판 교체, 벽화 그리기, 가구 만들기 DIY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에요.
종종 봉사 현장에 가면 똑같은 작업복을 갖춰 입은 이화우스를 만날 수 있는데, 분홍색 티셔츠나 얼룩무늬 몸빼바지를 입고 있어 한눈에 알아보기도 쉽죠. 봉사 현장을 즐기는 이화우스 만의 특별한 방법이랄까요?
*잠시, 캠퍼스 투어 어떠세요?
멘토와 멘티들은 잠시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는 대강당과 ECC 건물은 인기 만점!
이 중 이화여대 캠퍼스의 시그니처 ECC(Ewha Campus Complex)는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로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해 더 유명하죠. 또한, 대강당은 이화에 입학한 순간부터 이화를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이화인과 함께하는 공간이에요. 계단 한 쪽 면에 한국전쟁 당시 총탄 자국이 보존되어 있을 만큼 역사 깊은 건물이랍니다.
선배님~ 질문 있어요!
캠퍼스 투어를 마친 뒤엔 대학생활과 동아리 활동에 대한 Q&A 시간을 마련했어요. 멘티들은 궁금한 질문을 담은 포스트잇을 칠판에 붙이고, 이어 멘토들이 질문을 선별해 대답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답니다. 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살짝 들려드릴게요.
선배님! 어떤 꿈과 비전을 품고 이화여대에 입학하셨나요?
여성이 주도적인 삶을 희망하며 이화여대에 지원했어요. 대한민국에서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삶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이런 마음과 더불어 건축에 대한 비전을 품고 입학을 했죠. 그런데 대학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더 즐거운 것 같아요. 배울 점도 많고 경험할 수 있는 활동도 많았거든요. 여학생이라면, 또 주도적인 성장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화여대 학우로 함께 하길 추천해요.
대학동아리는 중앙동아리와 연합동아리로 구분된다고 들었어요.
어떤 차이점이 있고, 또 어떤 장점이 있나요?
중앙동아리는 교내 동아리연합회에 등록된 모임이에요. 각 단과대학 또는 특정 학과에 소속된 경우가 대부분이죠. 같은 학교 동문이되 다른 학과생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내실있는 동아리 활동이 가능해요.
반면, 연합동아리는 한 대학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활동하는 모임이에요. 해비타트 동아리역시 여기에 속해요. 다양한 학교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대외 활동이 많아 경험할 거리도 많답니다.
많은 동아리 중 이화우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동아리에 비해 재미있고 특별한 봉사활동을 많이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어요. 실제로 이화우스는 건축봉사나 가구 만들기 DIY 등 현장 중심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어요. 모금, 홍보, 캠페인 같은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고요. 이 모든 활동이 나를 위한 게 아닌 남을 위한 나눔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죠.
멘토링데이에 참여 중인 경복여고 CCYP 강예진 학생(위), 이화여대 CCYP 손지선 학생(아래)
해비타트 멘토X멘티
멘토와 멘티들은 평소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편안하고 다정한 대화를 이어갔어요. 참여자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질의응답이 끝난 뒤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워하는 눈빛들이 오고 갔죠. 멘티로 참여한 경복여고 강예진(17세) 학생은 선배들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었던 시간이 참으로 유익했다고 전해왔어요.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멘토 언니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어요. 해비타트 동아리 이야기뿐 아니라 여학우로서, 또 일반 입시생으로서 사적인 질문을 많이 할 수 있었거든요. 대학교 동아리 선배님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데,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서 좋아요.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멘토로 참여한 손지선(22세, 경영학과) 학생 역시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울 정도에요.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함께 경험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거든요. 다음에 또 기회가 오길 바랄 뿐이에요. 참, 한 가지 재밌던 점은 예상외로 남학우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이에요. 여대이다 보니 여학우로만 구성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건 편견인가요?(하하)”
해비타트는 앞으로도 멘토링 DAY를 통해 해비타트 동아리 선후배 간 유익한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더 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위해, 더 유익한 해비타트를 위해 말이죠. 해비타트 동아리가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건강하고 유의미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글·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