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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골든타임을 지켜라, 재난모의훈련
    • 작성일2017/10/30 15:52
    • 조회 1,988

    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 재난위험경감(Disaster Risk Reduction) 프로젝트!

     

     

    인도적지원 그리고 재난대응

    재난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리에겐 낯선 단어이지만, 누군가에겐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단어입니다. 재난에 맞설 수 없기에 위험으로부터 삶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힌국해비타트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함께하는 방글라데시 인도적지원 민관협력 프로젝트 역시 이런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재난의 위험이 큰 주민들에게 안전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나아가 재난 이전으로의 삶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말입니다.

     

    그리고 지난 910, 9개월(2017.4-12) 간 진행되는 이 사업이 잘 진행 중인지,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모니터링 하고자 방글라데시 다카 북부에 위치한 미르푸르 팔라비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다카 슬럼 골목

     

     

    # 다카(Dhaka)엔 폭우가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팀이 도착하기에 앞서, 다카 시엔 폭우가 먼저 내렸습니다.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빗물은 이미 범람한 상태. 방치된 쓰레기 탓에 막힌 배수로는 도무지 정비될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집이 필요한 빈곤층이 몰려와 이룬 마을, 이곳은 다카의 슬럼가 입니다. 외딴 공간에 무턱대고 집이라도 지어 살아야 했던 빈민층이 모인 곳으로, 기본적인 주거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애달픈 마음을 하늘은 알고 있는지, 결국 더러운 식수, 불결한 위생은 오롯이 주민들의 몫이 됩니다.

     

     

    # 재난교육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카 인구의 50% 이상은 빈민입니다. 그마저도 30%는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 극빈층이라 불립니다. 이들 대부분은 재난에 가장 취약한 해안가 근처 또는 저지대에 마을을 이루고 살기 때문에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재난에 늘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지 당국은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다카의 사회 불균형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결국 도시 빈곤층은 갈수록 재난에 더 취약한 곳으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사업지역으로 선정한 방글라데시 다카 시 미르푸르 팔라비 지역 역시, 인구밀도가 높고 슬럼이 밀집한 곳입니다. 한마디로 홍수, 지진, 화재와 같은 각종 재난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 곳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재난대응 역량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해비타트 사업시행 전 수요 조사에 따르면 현지 정부조차 도시 빈곤지역을 대상으로 재난위험경감의 시급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쓰레기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배수로가 막힌 모습(큰 사진)

    공용 간이 화장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오물이 강으로 흘러나가 악취가 나는 상황(작은 사진)

     

     

    설상가상, 방글라데시는 재난위험이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리적 특성상 땅의 60% 이상이 해발고도 5m 이하에 속해있어 홍수나 태풍, 지진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환경단체 저먼워치(GermanWatch)<2016년 세계기후 위험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1993~2014년 사이 기후변화가 야기한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세계에서 6번째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국가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이 기간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약 14,515명이나 됩니다. 경제적 손실만 해도 48,766백만 달러(한화로 약 54, 2017 기준)에 달하고요. 뿐만 아니라, 유엔재해경감사무국(UNISDR,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Strategy for Disaster Reduction)에 의하면 방글라데시는, 자연재해로 인해 사망 위험지수가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르푸르 지역 식수위생 위원회(Community WASH Committee)와 인터뷰 @다카

     

     

    # 해비타트는 재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주민 교육을 시행합니다.

    마을 지역주민들에게 재난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재난의 위험요소를 경감시키는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첫째, 향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 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둘째, 재난위험경감을 위한 지역주민 및 현지 정부와 더 나은 정책·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지역 식수위생 위원회(Community WASH Committee)와도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식수와 공중화장실 이 부족하고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하다며 보완이 시급함을 알려왔습니다.

     

    주민들은 해비타트 사업을 통해 지역 식수위생 위원회 멤버가 재난관리 위원회(Ward Disaster Management Committee: WDMC)에 참여하고 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주민들이 직접 제기할 수 있게 된 점이 제일 좋은 변화에요.”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지진 모의훈련 영상보기 ▶▶▶ (클릭!)

     


        

     

    #지진 모의훈련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현지 학교를 방문해 전교생과 함께 지진 모의훈련도 시행합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재난이 발생하면 학교 측은 대피 알람을 울립니다. 학생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하며 혹여 교실에 남아있을 부상자를 파악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펼칩니다. 부상자가 발견될 경우, 들 것을 이용해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응급처치를 시행합니다.

     

    모의훈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긴박하게 훈련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감명 깊습니다. 선발된 수색팀 4, 구조팀 6, 응급 처치팀 4, 재난심리 사회팀 8명은 전교생이 일사불란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지진 모의훈련을 주도합니다.

     

    학생들 및 학교관리 위원회(School Management Committee: SMC)2달에 한 번씩 훈련을 통해 재난에 대비하고, 1달에 한 번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학교안전계획을 수립해 나갑니다. 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학교안전계획을 수립할 때 선발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계획을 수립해 나간다는 점이 의미가 깊어요.”라고 전해왔습니다. 리더십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말이죠.

     

    또한 우리 동네는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다각적인 교육을 받고 싶었어요. 그걸 해비타트가 도와주어 무척 고마워요.”라며 재난대응 교육을 통해 재난이 발생할 시, 가족과 이웃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돼 매우 기뻐요!”라고 전해왔습니다.

     

     

     

    1. 이슬라미아 고등학교는 학교관리 위원회와 함께 재난위험경감 교육 및 학교안전계획을 수립하고,

    650명의 학생들과 17명의 교사와 더불어 지진 및 화재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2. 재난위험경감(DRR) 교육 및 학교안전계획 관련 벽보

     

     

     

    # 실제로 방글라데시는

    갠지스 삼각주 지하에 있는 두 개의 판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압력 때문에 지진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따라서 지진 발생 시의 대응 계획을 미리 수립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재난위험경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해비타트는 재난대응 교육을 통해서 재난위험경감(DRR)의 개념에 대해 알리고 재난 발생 시 마을 주민들이 효율적으로 대피하고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강구했습니다.

     

    현지 방글라데시 해비타트와 함께 재난관리 위원회 및 다양한 재난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보다 효과적으로 재난대응 방안과 식수위생 해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비타트는, 201712월 말까지 홍수로부터 안전한 목욕시설이 구비된 급수시설 4개소와 공중화장실 6개소, 2,000피트 대피로 및 배수로를 설치해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럼 마을 주민들은 지금 겪고 있는 불편과 큰 불안감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겠죠?

     

     

    재난관리위원회(Ward Disaster Management Committee: WDMC)와 회의

     

     

    #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한국해비타트는 KOICA 방글라데시 사무소를 방문해 지금까지의 사업의 진행 내용을 공유하고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하여 앞으로 보다 더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마을 대표, 지역 식수위생위원장 및 재난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난관리 위원회와의 회의를 통해 해비타트가 도시 슬럼 주민, 지역 식수위생 위원회, 학교관리 위원회,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가교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해비타트와는 사업 진행의 어려운 점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부와 이웃들이 슬럼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배척하기보다는 이들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함께 재난위험경감에 대한 역량을 키워나갈 때 방글라데시 다카 도시 전체가 재난에 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말입니다.

     

     

     

    ·사진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선우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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