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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꿈꾸는 공주들의 공간
    • 작성일2017/10/24 16:28
    • 조회 1,734


    어휴~ 공사 중일 때는 피난민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센터를 보면서 아이들이 예쁘다고 난리에요.” 임춘옥 센터장님의 너스레를 들으며 예람 청소년 회복센터(이하 예람 센터) 대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예람 센터는 호통 판사천종호 판사님이 협력하는 사단법인 만사소년 소속의 대안 가정(사법형 그룹홈)입니다. 주로 부산가정법원에서 소년재판을 받고 오는 여자 청소년들을 교육·보호하고 있습니다.



    천 판사님과의 인연을 소개하자면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한국해비타트는 천 판사님으로부터 환경이 열악한 소망 청소년 회복센터(이하 소망 센터)를 소개받아 그곳의 개선공사를 맡은 바 있습니다.


    꿈꾸는 소년들의 공간이전 글 보기 ▶▶▶



    그로부터 반년 뒤 한국해비타트는 9명의 공주(자칭)가 생활하고 있는 예람 센터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예람 센터는 공주들이 살기에는 너무 열악했습니다.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에 담긴 오래된 벽지와 장판, 싱크대는 모두 교체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단열이었습니다. 거실과 침실의 단창에서 찬바람이 숭숭 들어왔고 거실에는 보일러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집이 서향인 탓에 겨울에는 난로를 켜도 오돌오돌 떨어야 했고, 여름에는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도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이 임 센터장님의 설명이었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무엇보다 단열에 주안점을 두고 환경개선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모든 침실 외벽에 두꺼운 단열재를 덧댔습니다. 창호는 모두 이중창으로 교체하고 배관공사를 통해 거실에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또 공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핑크빛 겨울 이불과 수면 잠옷을 전달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저분한 화장실을 전면 개선하고 싱크대와 신발장, 각종 스위치와 전등은 공주감성을 담아 교체했습니다.




    이날 처음 예람 센터에 들어온 서공주(18·별명)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센터가 바뀐다고 하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예쁜 센터에 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어이 신입, 좀 웃어~” 천 판사님의 농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서공주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수 년이 지나고 서공주가 오늘 했던 약속을 기억할까요. 그때쯤이면 서공주가 후배 공주들에게 전해줄 따뜻한 이불과 잠옷을 들고 예람 센터를 다시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홍보팀 김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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