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사회적 콜라보’ 들어보셨나요?
- 작성일2017/10/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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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성을 지닌 어떤 것’입니다. ‘콜라보’는 공동작업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줄임말이고요. 그렇다면 ‘사회적 콜라보’라함은 ‘사회성을 지닌 공동작업’ 정도로 풀이됩니다.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는 빈곤·실업·주거·환경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사실 그동안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이나 제도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효율성이나 파급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영리단체나 시민단체, 심지어 기업까지 나서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콜라보입니다. 한국해비타트와 시흥시의 사회주택 사업도 이런 사회적 콜라보의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시흥시 에코센터 일원에서는 ‘2017 경기건축문화제’가 열렸습니다. 1996년 건축문화상에서 시작한 경기건축문화제는 건축 관련 공모전과 학술행사가 포함된 경기지역 최대의 건축축제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해비타트와 시흥시의 사회주택 사업을 세상에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습니다. 시흥시 주거복지센터의 홍보 부스에는 그간 한국해비타트가 지었던 다양한 사회주택 사례와 앞으로 지어질 신천동 사회주택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짓는 사회주택인 셈입니다.
호반건설의 후원으로 지어지는 신천동 사회주택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1395㎡의 부지에 들어설 3층 규모 공동주택에는 총 12세대의 신혼부부가 입주하게 됩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며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소래초등학교와 시흥 문화의 거리가 있으며 소사원시선이 내년 초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옆 체험 부스에서는 한국해비타트가 준비한 게임이 진행됐습니다. 실제 건축현장에서 사용하는 안전모를 쓰고 종이 벽돌을 상대방보다 높이 쌓으면 됩니다. 벽돌을 쌓는 방식은 자유이지만 중간에 무너지면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므로 무엇보다 기초가 중요합니다. 참가자에게는 빙그레의 후원을 받은 맑은하늘도라지차가 제공됐습니다.
게임에서 발군의 역량을 보여준 이들은 의외로 아이들이었습니다. 하나씩 올리는 벽돌이 제 키를 훌쩍 넘어도 아이는 침착하기만 합니다.
높게 쌓인 형형색색의 벽돌 위로 푸른 가을 하늘과 긴 비행운이 아스라이 걸렸습니다. 그 높은 곳 어딘가에 벽돌을 올리는 아이의 마음도, 희망을 세우는 우리의 꿈도 함께 있을 겁니다.
글·사진 홍보팀 김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