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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그 누구도 도태되지 않도록.
    • 작성일2017/07/17 09:46
    • 조회 2,613


    인구와 교통의 중심지 그리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의 중심지, 도시. 도시에서 우리는 다양한 제반 시설과 서비스를 누리며 편리함을 얻어왔습니다. 특히 근대 이후 시작된 도시 급성장으로, 현재 우리는 그야말로 ‘도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전체 인구의 80퍼센트 이상, 전 세계적 인구의 5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점점 더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가 가져온 혜택과 함께, 이에 따른 각종 문제들도 이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건강한 도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이를 위한 방안 모색과 대응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한국해비타트 역시 이러한 국제사회 흐름을 함께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6일 <SDG 11 달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ODA 포럼>에서는 이를 위한 매우 뜻 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포럼을 찾은 많은 사람들]


    SDGs란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로 2015년 UN 총회가 채택한 향후 15년간의 전 지구적 목표입니다. 돌아오는 2030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가 함께 이행할 공동 추진 목표입니다. 2000년에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가 극심한 빈곤 퇴치를 위해 개발도상국의 사회발전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SDGs는 한 발짝 더 나아간 세분화된 목표입니다. SDGs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해 모든 형태의 빈곤과 불평등을 퇴치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발전의 범위 또한 사회발전뿐만 아니라 경제개발, 환경 등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의 SDGs 목표 중 열 한 번째인 SDG 11은 ‘Urban SDG’라고도 불리며, 도시와 주거공간에 관련된 목표입니다. ‘포용적이고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를 조성한다’는 이 목표는 10개의 세부 목표를 갖고 있는데 슬럼 개선, 적정 주택 공급 등 1차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녹지 및 공공 공간, 치안, 자연 환경, 시민 참여 등 포괄적인 도시 발전 목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SDG 11의 채택은 단순 주거 문제를 넘어선 도시 및 주거 공간의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공감을 얻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정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한국해비타트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주택 지원과 슬럼 사업 등 물리적인 지원 활동과 동시에 국내외 여러 단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활동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날 열린 포럼 역시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적인 참여를 통해 SDG 11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도시 발전을 위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개회사로 포럼을 여는 한국해비타트 윤형주 이사장]


    포럼에는 한국해비타트를 비롯한 비영리 단체뿐만 아니라 도시분야 전문가, 교수진, 정부기관,  기업, 그리고 시민과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이 참여해 다채로운 지식 공유의 장을 열었습니다. 크게 2개의 세션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첫 번째 세션에서는 SDG 11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ODA의 역할 및 실천 전략에 대해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의 중요성과 관련 사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세션에 앞서 WeGO 남영숙 사무총장님께서 시민참여와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해주셨습니다. WeGO는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지향하는 도시 간 국제기구로 그 지향 목표에서 알 수 있듯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개념’과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 그리고 모든 시민을 위하는 ‘포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무총장님께서는 앞으로의 도시개발은 기존에 진행되어왔던 ODA의 틀에서 벗어나 도시가 가진 역동성과 혁신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참여, 혁신, 도시 간 협력이라는 세 가지 접근 방식을 제시하였는데 첫 번째로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열린 정부와 열린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집단 지성의 활용을 유도하여 정부, 민간, 시민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4P(Public-Private-People Partnership)를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도시를 하나의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로 보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실험해보며 도시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유사한 도전과제를 가진 다른 도시들과 성공, 실패 사례들을 공유하며 상호 협력하는 것입니다. 사무총장님은 SDG 11의 달성을 위해서는 도시 간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WeGO와 같은 도시 간 국제기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조연설 중인 WeGO 남영숙 사무총장]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사이버대학교 권구순 교수님께서 현재 도시분야 국제개발의 쟁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먼저 SDG 11과 새로운 도시 의제(New Urban Agenda)를 토대로 한 세 가지 분석틀 ─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도시’, ‘재난에 대한 복원력을 갖춘 도시’, 그리고 ‘이를 위한 개발 재원 확보’ ─ 을 제시하고, 이 틀에 따라 현재 ODA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 방향을 분석하여 주셨는데,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다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견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공적기관에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 ‘재난시 안전한 도시를 위해 재난위기경감(DDR)사업을 확대할 것’, ‘개발 재원과 확보체계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을 당부하셨고, 민간단체에는 ‘지역개발 사업 발굴과 함께 인권과 주거권 옹호 활동을 병행할 것’, 그리고 마찬가지로 ‘DDR사업을 개선’하고 ‘다양한 재원과 파트너십을 확보할 것’ 등을 당부하셨습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권구순 교수]


    다음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시민사회협력실 유현정 대리님께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KOICA의 전략과 사례를 공유해주셨는데, 이에 앞서 SDG 11의 필요성과, 관련된 세계 주요 기관의 동향에 대해서도 함께 발표해주셨습니다. SDG 11은 도시화를 문제요인으로 제한하기보다도 다양한 개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발판과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였고,  KOICA 역시 도시개발과 관련된 분야별 중장기전략을 수립하면서 점차 도시 개발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개발도상국의 도시 마스터플랜 수립과 인프라 구축, 토지 등록 및 관리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며 다양한 민·관과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의 방향은 여러 분야의 사업과 연계하여 보다 통합적인 관점의 도시 개발 사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SDGs등 글로벌 의제에 부합하는 도시 개발협력의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OICA 시민사회협력실 유현정 대리]


    첫 번째 세션의 마지막은 시티넷(CityNet) 프로그램 박재현 담당관님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 SDG 11 달성을 위한 추진 방안을 시티넷의 관점에서 발표하여주셨는데, ‘연관목표달성’, 그리고 ‘도시연결’ 등 상호 연결된 것들의 협력 작용을 강조해주셨습니다. SDG 11은 동떨어진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1번부터 17번까지 상호 연결되어있는 전체 SDGs의 한 부분인 만큼, SDG 11뿐만 아니라 다른 연관목표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투자가 중요하며, 결국에는 모든 목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동시에 달성되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를 위한 방안으로도 각 도시와 도시간의 ‘연결’을 강조하였는데, 도시 간 연결을 통한 정보 공유, 협력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하셨습니다. 실제로 시티넷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연결망 역할을 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담당관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아태지역의 어느 도시도 아태 커뮤니티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Leave no one behind)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티넷 박재현 프로그램 담당관]

      

    두 번째 세션은 한국해비타트의 해외사업팀 원신애 매니저님의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와 거주지 조성을 위한 해비타트의 전략을 나누고 실제 파트너십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이에 앞서 도시화 현황과 도시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강조된 것은 바로 도시의 슬럼인데, 슬럼은 재난에 매우 취약해 2차적인 피해의 우려도 안고 있으며, 대지 소유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 늘 강제 퇴거 위기에 노출되어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많은 도시주거 문제에 대해서 해비타트는 세 단계로 접근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는 직접적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 그리고 나아가서는 대지 소유권 법제화나 주택 시장, 금융서비스 지원 등 주택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사회적으로 주거 빈곤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해비타트는 현재 각 단계별로 2020년까지 글로벌 목표를 정하였고, 지역사회 주민들과 빈곤층을 포함하여 정부,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목표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 해외사업팀 원신애 매니저]


    다음은 어윤일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님께서 준비하신 ‘지속가능한 메가시티와 미래’라는 주제의 발표였는데, 역사적으로 흥했던 과거 도시들이 도시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쇠퇴한 것을 짚어주시며 이 관점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특히, 도시를 넘어서서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인 ‘메가시티’가 등장하고 그 수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대응 방식의 필요성이 증가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 방안으로 ‘스마트 시티’를 제안하셨는데 스마트 시티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그리고 사물에 인터넷을 결합한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이루어진 초연결되고 지능화된 도시입니다. 스마트 시티를 통해 네트워크화된 교통 및 공공 기능, 지능형 재난 안전망 등 도시의 포용력과 안전, 회복력이 개선될 것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발전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임을 시사해주셨습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어윤일 교수]


    마지막 발표는 포스코(POSCO)1%나눔재단의 나영훈 팀장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다양한 ‘POSCO Steel Village’의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공유해주셨는데, 민·관의 협력, 그리고 파트너십을 강조하여 말씀해주셨습니다. ‘POSCO Steel Village’는 포스코 그룹이 진출해있는 국내외의 지역사회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주택, 학교, 다리 등을 짓는 물리적 지원 사업과 함께 사회적 기업 등을 설립하여 경제적 자립기반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다양한 지역의 사례를 보여주셨는데, 모든 프로젝트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역 주민의 요구, NGO 단체의 의견 수렴과 선정, 포스코 기업의 자원과 기술 지원, 현지 정부의 지원 이라는 협력 관계였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함을 끊임없이 보여주시면서, 마지막에는 ‘집합적 영향력’(Collective Impact), 그리고 ‘십시일반’의 의미를 강조하며 마무리하셨습니다.



    [포스코1%나눔재단 나영훈 팀장]


    이 날 포럼에서 가장 중요하게 제시된 단어가 있다면 바로 ‘함께’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각 분야의 파트너들이 모인 SDG 11 포럼엔 전문가 파트너들뿐만 아니라 강연을 듣기 위해 오프라인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 그리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온라인상으로 포럼에 참여한 사람들까지 ‘함께’였습니다.


    사실 이 ‘함께’라는 개념은 SDGs 전체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SDGs 전체 목표의 슬로건은 ‘그 누구도 도태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으로 모두가 함께한다는 끈끈한 인류애의 의미를 담고 있고, SDGs의 마지막 목표인 SDG 17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또 하나의 목표로 제시하며 협력관계를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도, 이를 이루기 위해 제시된 방식에도, 그리고 실제 실행하는 아주 작은 과정 한부분에서도, ‘함께’라는 강한 유대와 협력의 의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죠.


    이것은 한국해비타트가 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후원자, 홈파트너, 봉사자가 함께 손을 맞잡아 올린 로고에서도 알 수 있듯, 해비타트의 많은 사업은 연대감과 파트너들 간의 협력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락한 집을 선물한 기적 또한 여러 파트너들과, 여러분의 협력이 있었기에 만들어낼 수 있던 것이죠. 앞으로 계속될 해비타트의 활동에서도, 그리고 SDG 11을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은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위해서, 그 누구도 도태되지 않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앞으로 해비타트의 행보와 SDG 11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여러분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손을 맞잡은 포럼 연사자 및 좌장, 사회자]


     조윤민 기자단/ 사진 한국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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