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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노마드 신혼부부를 응원합니다
    • 작성일2017/07/12 15:45
    • 조회 6,558

    (천안 희망의 마을 꿈샘지역아동센터 소속 해비타트 어린이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희망드림주택을 소개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최근 3년 내 결혼한 758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준비 시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 주택마련이 꼽혔다는 것이다. 국내 한 은행이 작성한 이 보고서를 보면 월 소득 수준이 낮은 20대가 25평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4년이었다.


    두 번째는 지난 5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결혼한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이 주택 마련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절반이 넘는 신혼부부가 결혼과 동시에 안정적인 보금자리 없이 떠도는 노마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국해비타트의 희망드림주택 사업은 이런 작금의 사태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주택 문제는 곧 결혼 기피 현상과 맞닿아있었고, 동시에 저출산 문제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한국해비타트 충남세종지회 김종필 국장이 희망드림주택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희망드림주택 사업의 정식명칭은 저소득 무주택 신혼부부가정을 위한 희망드림주택이다. 말 그대로 자녀(태아 포함)는 있지만, 주택이 없는 결혼 5년 이내의 신혼부부들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어질 희망드림주택은 연립형태의 3층 건물 두 개 동이다. 한 동에 12세대씩 총 24세대의 신혼부부가 살게 된다. 세대당 공급면적은 23평으로 방 3개에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을 갖춘 국민주택 규모다.


    7월부터 9월까지 3달간은 먼저 지어질 A동에 들어올 12세대를 모집한다. A동의 공사는 20184월경 마무리되며 입주는 그해 5월로 예정돼있다. A동 입주가 끝나고 모집될 나머지 12세대는 20195월경 B동에 입주하게 된다.


    (희망드림주택 기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시삽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희망드림주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기공식이 열렸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의 한 작은 마을은 아침부터 40여 명의 스텝과 봉사자들로 북적였다. 희망드림주택이 지어지게 될 터에는 반듯한 단상과 무대가 세워졌다.


    기공식을 위해 달려온 20여 명의 대학생 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주변을 정리하고 자원봉사선서를 연습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아삭(기름에 튀긴 팥빵)을 튀기고 떡과 과자, 음료 등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오후 3시 기공식을 앞두고 추적추적 내리던 장맛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고소한 기름 냄새가 밀려왔다. 이날 기공식에는 한국해비타트 윤형주 이사장과 천안시 구본영 시장, 박찬우 국회의원 등 12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한국해비타트 윤형주 이사장이 기공식 격려사를 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16년 전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과 함께 충남에 화합의 마을을 세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신혼부부를 위한 희망드림주택을 특별히 충남 천안에 지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한국해비타트는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JCWP2001)’을 통해 충남 아산에 112세대의 주택을 건축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충남에만 수백 세대의 주택과 마을회관, 목조건축학교 등이 세워지고 있다.


    윤 이사장은 이어 벌써 이곳에서 자라게 될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창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면서 계획된 많은 일이 무사히 실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천안 희망의 마을 꿈샘지역아동센터 소속 해비타트 어린이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기공식의 대미는 천안 희망의 마을 꿈샘지역아동센터 소속 해비타트 어린이합창단이 장식했다. 희망드림주택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희망의 마을 역시 한국해비타트가 지난 2013년 완공한 마을로 현재 56개 동에 112세대(400여 명)가 거주하고 있다.


    정갈하게 쌓인 시삽대의 모래언덕 뒤로 해비타트 합창단이 하나둘 열을 맞추어 섰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반주가 시작되고 아이들의 입에서 나지막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다 해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찬란했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내고 인생의 한 기점을 돌아 마침내 새로운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신혼부부를 위한 응원의 노래였다.


    ·사진 홍보팀 김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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