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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행복한 공동체, 새뜰마을
    • 작성일2017/01/12 11:42
    • 조회 2,862

    해비타트 기자단 한갑비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정예지

     

    북적이는 연말, 바쁜 일정을 잠시 접어두고 세종시 조치원에 위치한 침산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조치원 역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은 해방 직후에 생겨 나 지금은 조치원 내에서 유일하게 산과 함께 가을 달빛이 예쁜 풍경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집세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모여 살면서 생긴 마을인지라, 아쉽게도 주거환경과 근린생활 여건이 취약한 곳이었습니다.

     

    200가구정도 되는 작은 마을. 꾸준히 살고 있는 거주민이 적어 빈 집도 많고 1인 가구도 많았습니다. 특히 대부분 노인 분들이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뜰마을 사업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마을활동가 박은선 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마을활동가 박은선 님

     


    새뜰마을 사업 진행을 위해 마을을 대표해 다리 역할을 해주고 계신 마을 활동가 박은선 님은 부산에서 온 외지인입니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가 심한 어르신들과 친밀감을 쌓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마을에 대한 애정도 가득했습니다. 마을 이곳저곳을 소개해 주시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 주는 모습에서 도 마음 속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새뜰마을 사업'은 정부가 2015년부터 도시와 농촌의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 위생 등 긴요한 생활 인프라 확충 및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농어촌지역은 3, 도시지역은 4년 사업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모두 151개 마을이 선정(201585, 201666)되어 진행 중입니다. 한국해비타트는 ‘15년 대상지(세종시 침산마을, 청주시 저곡마을, 양주시 남방마을, 김천시 자산마을, 칠곡군 연호마을 등) 5개 지역의 집수리사업에 협력하여 참여하고 있습니다.

     



     

    침산 마을에 새뜰마을 사업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침산 새뜰마을 사업은 주민 공동체 의식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에요

    침산마을은 도로, 상하수도 시설, 도시가스 등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의 가구가 연탄이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어 화재 등 안전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불량도로(4m미만)에 접한 주택비율이 73%를 차지할 정도로 골목길이 좁아 보행환경이 열악하죠.

    골목이 좁아서 불이라도 나게 되면 소방차가 들어오기도 힘들고 화재진압이 힘들고, CCTV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범죄 예방도 어려워요. 진입도로가 협소해 장비 진입이 곤란하고, 하수관이 매설되어 있지 않아 여름철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며 오수관 설치가 어려워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가구가 20가구나 있어요.

    특히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고 교육환경이나 주변 생활권이 안정적이지 못해서 세대간 갈등이 심한 편이죠. 그래서 이번 사업은 마을의 근린생활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민공동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개발과 함께 다양한 문화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에요.



    침산 마을 입구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이전에 재개발이 무산되었던 적이 있어서 주민 분들이 힘들어 했어요. 다행히도 이번 사업이 진행되고 살던 집이 새롭게 고쳐지자 무척 기뻐하셨어요. 주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만족하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정말 좋아요.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자녀분들이 만족하고 있어요. 부모님들이 거주하는 곳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니 좀 더 사업에 관심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고요. 특히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의 거주율이 높아짐과 동시에 세대 간 갈등도 적어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빈 집 외벽 모습

     


    마을 주민분들을 대표해서 커뮤니케이션하고 계신데, 어려움은 없나요?

    주민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거든요

    도로를 확대하고, 쉼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민 여러분 도움이 많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개인 토지, 사유지들을 내어 주셔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우실 거예요. 의견 조율 과정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오히려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요즘엔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고 계세요.

     

    새뜰마을 사업이 진행됨에 있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주민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점이에요

    도시가스도 설치하고, 집도 고치는 등 최대한 많은 분들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고요. 아직 수리가 덜 된 집이 6가구가 있는데, 실제로 수리가 완료된 집을 보시고선 기대감이 높아지셨어요. 더 노력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기더군요. (웃음)

     


    수리 된 화장실 내부

     


    앞으로는 주민을 위한 쉼터도 만들고, 카페 운영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할 예정이에요

    이미 마을 회관을 포함해서 토지 중 일부를 매입했어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난 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신설하고, 마을 회관도 새로 지을 예정이에요. 일찍이 진행했어야 했는데 겨우내 마을 어르신들이 시간 보낼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 겨울 지나면 바로 진행하고자 해요.

    이렇게 공동으로 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짓는 공동체 복원 사업을 통해 화합하는 의식이 고조되어 침산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길 기대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 가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하면서 많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해요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면 공공기관 입장에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인력 문제 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번 사업엔 한국해비타트가 함께해서 주거 개선을 전문가 분들과 함께 풀어 나갈 수 있었고, 주거뿐만 아니라 마을 화합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커요. 마을이 변화되기까지 저 또한 어깨가 무겁고, 마을 주민들을 대표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한국해비타트도 침산 마을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신경 써주시길 바라요.

     

      

    침산마을은 여전히 좁은 골목에 낡은 집이 많은 마을이지만 수리가 완료된 집들을 방문해보니 깔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해서 함께 마을을 꾸려간다는 것이 더 보기 좋았지요.

    마을 활동가분과 함께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진심으로 침산마을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어렵더라도 마을에 좋은 변화를 일구어 내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하는 새뜰마을 사업으로 주민 어르신들의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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