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메리 크리스마스! 해비타트의 산타클로스를 소개합니다.
- 작성일2016/12/23 14:58
- 조회 3,008
글 해비타트 기자단 이채원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권유정
크리스마스의 나눔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누군가에게 산타클로스로 기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25일 장창원 후원파트너는 첫 후원을 시작하며 한국해비타트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었습니다. 석유화학 회사에 근무 중인 평범한 직장인이자 따뜻한 미소의 20대 청년인 그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그가 후원을 시작한 계기를 전해주었습니다.
해비타트를 후원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직장인 4년 차가 된 지난 2015년, 스스로 재정적 자립을 이루었다고 판단을 하면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계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아요. 살아오면서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게 떠올라 나눔을 결심하게 된 것이거든요. 특히 12월 25일은 사랑의 온도계 등 연말 나눔 운동이 곳곳에서 진행되는 날이잖아요. 그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려 나눔을 결심한 거죠. 날씨가 추워지니 해비타트가 말하는 집의 소중함도 더 와 닿았고요.
그렇군요. 장창원 님처럼 따뜻한 나눔을 보내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지고 있는 한별이의 꿈’ 집 고치기 캠페인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한별이에게 안락한 보금자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한별이 가족들을 직접 만나보거나 집에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가족들 모두가 새 보금자리가 생겨 무척 기뻐했을 것 같아요. 작은 도움을 보탤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았죠. 한 가정의 주거권을 보장할 기회에 동참했다는 것에서도 뿌듯함을 느꼈어요.
‘모두에게 안락한 주거가 있는 세상’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한국해비타트는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직장을 다니면서 해외로 나가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NGO 단체를 찾아보았는데, 그중 제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건축 봉사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해비타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고 있었어요.
해비타트 후원 파트너로서, 장창원 님께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라고 하잖아요. 최소한의 의•식•주가 보장되어야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일하고 돌아온 가족들에게 안식처의 역할을 하니까요.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없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싶었어요,
후원 외에도 참여하고 싶거나 관심이 가는 해비타트 활동이 있으신가요?
네팔이나 라오스 지역으로 해외 봉사를 가고 싶어요. 봉사와 동시에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 귀한 경험이 될 것 같거든요. 국내 활동으로는 후원자가 직접 집 짓기 봉사에 참여하는 ‘후원자빌드’에 관심이 있어요. 시간이 날 때 꼭 한 번 참여하려고 해요.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 후원을 시작하지 않은 분들께 후원자님만의 나눔 tip을 전수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후원이라는 게 되게 거창해 보이고 뭔가 큰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하지만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면 소액이 모여 큰 금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으로 저도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나눔의 크기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후원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어렵지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후원도 일상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맞아요. 지속적인 나눔이 정말 중요합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장창원 님의 개인적인 꿈과 계획을 여쭤봐도 될까요?
앞으로 1인 NGO를 가지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5월, 혼자 아프리카 여행을 다니면서 우연히 한 사진 작가님을 만나게 됐어요. 작가님은 사진 찍는 활동은 물론, 지인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거나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해주는 활동을 하고 계셨어요. 이 분의 활동을 보면서 저도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공정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1인 NGO를 실현하고 싶다’는 것이죠. 일시적인 나눔을 넘어 지속적인 나눔을 위한 꿈이 생긴 거예요.
*공정여행: 대형 관광사에 의지해 여행을 다녔던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가게를 이용하고, 대형 버스 대신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여행 방식. 생산자에게 정당한 값을 지급하고 상품을 얻는 ‘공정 무역’에서 착안한 여행 개념으로 ‘착한 여행’이라고도 불린다.
마지막으로 한국해비타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음껏 말씀해주세요!
사실 많은 분들이 후원을 망설이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비영리 기관의 ‘투명성’이라고 봐요. 한국해비타트도 홈페이지에 재무제표를 게시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게 보이지만 좀 더 세밀하고 보기 쉬운 운영시스템을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후원자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후원한 금액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서로에게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덧붙여서 해비타트 사업에 대한 중간보고서도 공유되면 좋겠어요. 저도 일상에 바빠 제가 후원을 하고 있었는지 깜빡할 때도 많아요.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수시로 해비타트의 사업 이야기를 공유해 주신다면 저 같은 후원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대해 생각하지만 이를 선뜻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꼭 남을 도와야지’ 혹은 ‘나도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후원을 시작할 거야’라고 생각해왔다면, 올겨울 크리스마스에는 장창원 님처럼 이웃의 따뜻한 지붕이 되어주는 산타클로스가 돼 보는 건 어떨까요?
바쁜 시간 가운데서도 기꺼이 시간을 내고, 진심을 담아 인터뷰해 주신 후원파트너 장창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모두 따뜻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