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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브리짓 존슨’을 위한 선물
    • 작성일2016/11/23 16:41
    • 조회 3,413

    한부모 가정 시설을 위한 가구 만들기


         해비타트 기자단 주성은, 박선주 기자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양인정 기자

    영상 해비타트 기자단 김수진 기자  


    몇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브리짓 존슨의 베이비'에서는 주인공 브리짓이 임신한 아이의 아빠를 찾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에서 브리짓은 '미혼모'로 등장하지만,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이는데요, 만약 브리짓이 한국에서 생활한다면 어땠을까요?

     

    사실 우리 사회는 '한부모 가정'에 대해 그리 관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미혼모'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담겨 있어 자신이 미혼모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합니다. 안타까운 건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미혼모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들은 경제적 능력이 확립되지 않은 데다 보호시설조차 마땅치 않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우리 사회에서 한부모 가정, 특히 미혼모 가정이 영화 속 브리짓처럼 당당하게 살아갈 방법은 없는 걸까요?


     


     

    한부모 가정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비롯해 생계, 그리고 양육 문제가 사회적 이슈입니다. 어려움이 많은 한부모 가정을 조금이나마 응원하기 위해 한국해비타트 동아리가 나섰습니다. 지난 12,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마천공원에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가천대학교의 해비타트 동아리 25명 학생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근처 한부모 가정 시설인 도담하우스에 필요한 가구를 만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가구 재료 준비를 마친 후, 가천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회장 김민수 군이 가구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한부모 가정 시설을 찾아갔는데, 수납할 공간이 굉장히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수납장을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 싶었어요.”


    사전 조사를 위해 한부모 가정 시설들을 방문하면서, 민수 군은 시설들의 수납장이 낡고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납장의 수가 현저히 부족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평소 친분이 있던 경희대학교 최경민 학생과 생각이 같아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니 한부모 가정이 떠올랐어요.”

    착한 마음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해서일까요? 경희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회장 최경민 양은 동아리에서 가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소개하자 많은 단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 참 감동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해비타트 동아리 학생들은 역할 분담을 하고 서로 도와가며 차근차근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도 좋은 일에 같이 동참하려는지, 마천공원을 환하게 비춰 주어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또한, 봉사 현장에는 여기저기서 동아리 단원들의 웃음꽃도 피었습니다.

     


     


    동아리 회장 형과의 친분 때문에 동아리에 들어왔지만, 봉사 활동을 시작한 후부터 여가 시간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천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단원인 최지원 군은 이날 한 손에 드릴을 쥔 채 묵묵히 판자들을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에도 가구 만들기 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지원 군은 그때 새로 만들어진 가구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지난여름의 경험 때문일까요? 누구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봉사에 참여해 완성될 가구가 무척 기대됐습니다.


     


     

    새로운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껴요. 아마 오늘도 의미 있는 날로 남을 것 같아요.”

     이화여자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단원 김채린 양은 가구에 페인트칠하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풋풋한 20살 여대생인 채린 양은 대학에 입학 후 바로 해비타트 동아리에 가입서를 내밀 만큼 해비타트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학생입니다. 두 달 전 군산 집 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기억이 좋아서, 이번 가구 만들기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아마 오늘 봉사 활동도 채린 양의 머릿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한부모 가정 분들이 부정적인 사회 시선 때문에 힘드실 텐데, 돈을 기부해 새 가구를 드리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그분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웃음이 참 많은, 하지만 봉사에 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한 가천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단원 김은비 양도 이날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정성을 다해 가구를 만들고 있는 은비 양의 모습을 보니 그 마음이 수납장 한 칸 한 칸에 고이 담겨 도담하우스까지 잘 전달될 것 같았습니다.




     

    이날 가구 만들기 봉사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에야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끝이 났지만, 학생들은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끝까지 정성을 다해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머리카락엔 나무판자 가루가 튀고, 얼굴 이곳저곳엔 하얀 페인트도 묻었지만, 학생들은 누구보다 예쁘고 멋져 보였습니다.




     

    도담하우스의 빈 곳들은 이날 학생들이 만든 가구로 하나하나 채워졌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가구와 함께 전달되어서인지 그 전의 휑했던 공간들이 한순간에 밝아졌습니다. 한부모 가정 분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가구들을 보고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렜습니다.

     

    밤늦게 도담하우스관계자분께서 수고한 해비타트 동아리 친구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한부모 가정 분들이 가구를 보고 너무 좋아한다는 감사 인사였습니다. 한부모 가정 분들이 행복해 하신다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한번에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말대로, 기자단인 저희까지 계절을 잊을 만큼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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