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지붕캠페인]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루어진다
- 작성일2015/10/22 17:54
- 조회 3,882
[지붕캠페인]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루어진다
쌍둥이 형제를 만난 곳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작은 지하방이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검은 곰팡이와 거미줄이 가득 찬 작은 공간이 나왔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건강한 집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쌍둥이 형제의 삶에 변화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집으로부터 시작된 변화
엄마와 쌍둥이 형제, 세 식구가 사는 집은 입구에서부터 습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지하의 작은 월세방은 짐을 넣을 수납공간조차 부족했습니다. 그 때문에 방바닥에는 정리되지 못한 옷더미가 쌓였습니다. 주방에는 오래되어 허물어진 싱크대만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생활고에 지친 엄마는 청소할 의욕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바퀴벌레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화장실도 깨끗하면 좋겠고요.” 쌍둥이 형제는 화장실이 더러워 씻으러 가는 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에게 깨끗한 집을 선물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합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쌍둥이네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방 안에 잔뜩 널브러진 옷가지와 짐들을 정리했습니다. 천장을 뒤덮은 거미줄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습기를 머금어 축축하고 곰팡이가 가득 핀 벽지를 떼어내고 대신 단열 벽지를 붙였습니다.
집이 변화되자, 쌍둥이 형제와 엄마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짓눌려있던 아이들이 그 이유 없는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단순히 돈 버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쌍둥이네 집고치기 전/후 – 주방(위), 방(아래)
쌍둥이 형제, 요리사와 화가를 꿈꾸다
“저는 요리사가 되어서 엄마를 위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상훈이(동생, 가명)는 그림을 잘 그려서 인기가 많아요. 나중에 훌륭한 화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형 상혁(가명)이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했습니다. 엄마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어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동생 상훈이는 미술에 대한 재능이 많아 주변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쌍둥이 형제의 꿈 이야기를 듣고 함께 어린이직업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잘 키워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함이었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 모자를 쓴 형 상혁이는 마치 요리사가 된 듯 조리대 앞에 서서 프라이팬을 들고 음식 하는 흉내를 냅니다. 동생 상훈이도 붓을 들고 진짜 화가가 된 것처럼 행복해했습니다.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고 경계하던 처음 모습과 달리 쌍둥이 형제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들로 변해 있었습니다. 때로는 두 형제가 고집을 부리며 티격태격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해비타트의 눈에는 이마저도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이제야 비로 소 제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엄마에게도 나타났습니다. 남편과의 이혼으로 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도 매일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할 만큼 상처가 깊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힘을 내겠다며 사람들과 눈을 맞추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커서 진짜 요리사가 되면 저희 식당에 꼭 놀러 오세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 깨끗하게 변한 집만큼이나 아이들의 미소 또한 환하게 번졌습니다.
훌륭한 요리사로, 멋진 화가로 변해있을 쌍둥이의 미래 를 응원합니다. 어쩌면 쌍둥이 형제의 꿈은 이미 이루어 졌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후원계좌
농협 084-01-177866 (예금주: (사)한국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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