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봉사파트너] 상상투게더 "희망을 짓고, 내일을 쌓다"
- 작성일2015/09/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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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짓고, 내일을 쌓다
상상투게더 2기 이상아
“해외봉사 가지 않을래?”
무더위가 시작될 즈음 받은 이 질문에 저는 1초의 망설임도 대답했습니다. “무조건 갈게요!” 그리고 8월 3일부터 14일까지, 기대감과 자신감을 품으며 한국해비타트가 진행하는 ‘상상투게더 봉사단 2기’가 되어 인도네시아 건축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설렘과 기쁨도 컸지만 이내 인도네시아라는 낯선 땅과 건축봉사라는 생소한 활동은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았고, 현지인과 대화는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뙤약볕 아래 진행되는 건축 환경은 제 몸도 마음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내게 해준 것이 있으니 바로 매일 방긋 웃는 얼굴로 찾아와 “할로~”하고 인사를 건네주던 상냥한 주민들 입니다.
수라바야(Surabaya)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이자 산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향한 곳은 도심 속 위치한 빈민가였지요. 상상투게더 봉사단은 총 8개조로 나뉘어 집짓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아빠, 엄마, 어린 딸로 이루어진 세 가족의 보금자리를 맡았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홈파트너’라고 불렀습니다. 홈파트너는 봉사자와 함께 함께 본인의 집을 짓는 건축봉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자립을 위한 이 원칙 덕분에 우리는 상당시간 홈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홈파트너 ‘하빕’의 첫인상이 무척 새롭습니다. 건축봉사를 하던 초기까지만 해도 우린 하빕을 ‘건축 작업자’ 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전문건축가 못지 않은 열성과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곧 우린 그가 이 집에 살게 될 것이란 걸 깨닫고 더욱 최선을 다해 봉사에 매진했습니다. 하빕의 헌신과 겸손을 본받아 하루빨리 튼튼한 집을 지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상상투게더는
봉사 일정 중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도 진행했습니다. 색종이로 한복을 만들고 그 위에 각자의 얼굴을 그리는 활동이라 아이들과 친밀해 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소개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30여명의 아이들이 모두 자신만의 고운 한복(비록 색종이에 불과하지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교실 안에서 즐겁게 참여해 준 아이들을 향해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라며 인사했습니다. 아이들도 맑고 큰 목소리로 “싸마싸마(천만에요)”라며 화답해 주었습니다. 맑은 눈동자를 빛내며 우리를 향해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기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건축봉사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2주간의 일정은 모든 건축 공정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비록 실내공사가 마무리 되진 못했지만 첫 날에 비해 제법 형태를 갖춘 집을 보니 앞으로 하빕의 가족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입주를 축하하는 헌정식을 준비하며 집을 알록달록 꾸몄습니다. 홈파트너와의 이별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빕은 우리의 손을 꼭 잡으며 “먼 훗날 한 번 더 우리마을(집)에 방문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또한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전하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대한민국 국기를 함께 흔들며 인사를 건네던 그때, 우린 비로소 그들과 내가 You&I가 아닌 “We are the one”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약 2주간의 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홈파트너에 도움을 주고 오겠노라 다짐했던 마음은 오히려 더 많은 추억과 보물 같은 경험들로 가득합니다. 상상투게더 2기 50명의 단원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도 절대 잊을 수 없겠지요. 서로 배려하며 건강과 안전을 체크하고,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있을 때마다 소통한 것이 모든 상황을 지혜롭게 이끌어 나가는 최고의 방법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활동의 진정한 수혜자가 바로 우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행복한 시간을 추억하며, 우리는 훗날 다시금 하빕의 집을 방문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이 감동 잃지않고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