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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홈파트너]나눔도 부창부수, 정주석·김순미 홈파트너
    • 작성일2015/03/11 12:00
    • 조회 4,834
     
    나눔도 부창부수, 정주석·김순미 홈파트너
     
    아산 화합의마을 김순미(아내), 정주석(남편) 홈파트너
     
    해비타트 아산 화합의 마을엔 이웃을 위해 재능을 듬뿍 나누는 두 부부가 있습니다. 2001년 지미카터와 함께한 건축프로젝트 당시 가장 마지막으로 입주한 정주석, 김순미 홈파트너 입니다. 남편은 건축, 아내는 음식으로 가슴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전에 살던 집은 쥐떼들의 소굴이었어요. 곰팡이로 가득 찬 지하 방이었죠.”
    15년 전 살던 집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직업이 목수인 남편은 불규칙 수입으로 집을 마련할 만한 큰 돈이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 다 쓰러져가던 지하 방을 수리해고 무상으로 거주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꼬박 1년에 걸쳐서 집을 수리했어요. 이제야 좀 살겠다 싶던 때에 주인이 그만 집을 비워달라고 하더군요.” 당장 갈 곳 없는 처지가 되자 아내 김씨의 간절함도 깊어졌습니다. “매일 밤 곰팡이 가득한 방에서 잠들어있는 애들을 보면서 기도했어요. ‘저희 가족에게 집을 주세요.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라고요.” 눈물로 기도하길 수개월, 하늘도 그 마음을 알았던지 해비타트를 통해 새 집을 마련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2001년 입주 당시 김순미, 정주석 부부
     
    “2층짜리 하얀색 집, 꿈꾸던 바로 그 집”
     
    입주신청 당시만 하더라도 남편 정씨의 반대는 극심했습니다. 이유인즉 ‘아직 남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입주가정 상담을 담당하던 간사님께 도움을 요청했어요. 집이 너무 필요한데 아저씨(남편)가 반대한다고” 아내는 간사님의 도움을 받아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완강했던 남편도 해비타트가 자선이 아닌 자립을 돕는 단체임을 이해하며 입주신청에 적극 나섰습니다. 내 집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500시간이나 되는 땀의 분담(입주자가 이수 해야 하는 봉사시간)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빨리 내 집을 갖고 싶은 마음에 매일같이 현장을 찾았더니 우리가족이 1등으로 활동을 이수하게 됐어요.” 남편은 봉사시간이 부족한 이웃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봉사하며 함께 집을 지어 갔습니다. 아내는 “집이 다 지어져 가던 즈음에 마을을 바라보니 하얀색 벽의 2층짜리 주택이 가득했어요. 매일 기도하던 그 집이더군요.”라며 큰 두 눈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집을 세우기 위해 수고한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베풀며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마을회관 나무간판은 목수인 정주석 홈파트너의 작품
     
     
    나눔도 부창부수… 남편은 목수로, 아내는 음식으로
    그로부터 약 14년이 흐른 지금 남편은 목수라는 특징을 살려 마을 건축물을 리모델링하고 아내는 해비타트 스텝을 위한 떡과 반찬을 만들며 나눔활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지은 지 10년 즈음 지나면 곳곳에 손 볼일이 많아져요. 이장님과 함께 이야기해서 이웃집, 마을회관을 직접 리모델링하기로 결심했죠.” 남편이 말했습니다. “간단한 손질 정도라면 사례비는 받지 않아요. 마을회관을 고치는 것도 직접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보수가 있는 건 아니죠. 단지 고맙다고 커피 한 잔씩 건네주시면 그게 제일 큰 사례에요.” 남편 정씨의 손길을 거친 마을회관은 더 넓어진 거실, 더 편리한 주방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마을회관을 알리는 나무간판을 비롯 공지사항을 붙여놓는 게시판도 직접 목재를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그는 직업이 목수인데 당연히 마을을 가꾸는 데에 앞장서야지 않겠냐며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한편 아내는 마을 뒷산에서 캔 쑥과 나물로 떡과 반찬을 만들어 스텝들을 위한 음식을 마련했습니다. “입주할 당시에 도움을 준 간사님 생각이 많이나요. 이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분을 대신해서 수고하는 해비타트 스텝들에게 베풀고 싶었어요.” 1년에 한 번, 많게는 세 번, ‘엄마의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한 보따리 마련해 서울 사무실을 방문합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먹어야 계속 좋은 일을 할 힘 나지 않겠어요?” 사랑이 가득 담긴 덕담과 음식은 든든한 힘이 됩니다.
     
     
     
    주체적인 공동체… 우리 마을이 나가야 할 길
    정주석, 김순미 부부는 앞으로 해비타트 마을을 주체적인 공동체로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직접 농작물을 키우고 유통 과정을 진행하여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분명 더 자립적인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해비타트도 부부의 마을 사랑을 응원하며 그 모습을 본보기 삼아 더 많은 이웃을 향한 희망을 지을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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