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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후원파트너] 하늘 여행을 떠난 아들이 남겨준 선물
    • 작성일2013/06/04 16:34
    • 조회 12,181
    사랑을 많이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나누어줄 줄 안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여기 바로 그러한 청년이 있습니다. 스무 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면 이웃과 나누며 살고 싶은 것이 참 많았던 청년, 우대현 군의 이야기입니다.
    고 우대현 군이 참여했던 지역아동센터 벽화
     
    나를 사로잡은 러브하우스
    “나중에 제 손으로 바닷가에 예쁜 3층집을 지을 거에요. 1층 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사시고 2층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3층엔 제가 사는 거죠. 그렇게 오붓하게,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우대현 군이 늘 얘기해온 꿈은 온 가족이 한 집에서 옹기종기 즐겁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또래의 아이들과는 달리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감사해하며 가족들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다 큰 아이’ 였습니다.
    언젠가 가족이 모두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중, MBC에서 방영하던 ‘러브하우스’는 우대현 군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무너져가던 집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 집으로 탈바꿈되고, 새로워진 집을 보며 그곳에 살던 가족들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환한 웃음을 보고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변화가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그 계기로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이 남달랐던 우대현군은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기로 결심,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미술 입시를 준비해 2011년 실내디자인학과로 진학하여 꿈을 이루었습니다.
    대학 새내기 특유의 자유분방함보다는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1학년 1학기를 보냈습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학과 교수님이 하는 미술치료 봉사의 일환이었던 지역아동센터 벽화봉사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꾸준히 해온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유소년프로그램 지도자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었던 대현 군은 지역 중고등학생들과 자연스레 소통하고 그들이 그린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벽화봉사를 즐겁게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교수님의 소개로 해비타트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평소부터 집과 가정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대현 군은 가족들에게도 해비타트에 대해 얘기하며 함께 집을 짓거나 고치는 현장에 갈 날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좌) 대현군의 벽화를 바라보며 눈물짓는 가족 / (우) 동생 우은아양, 어머니 성지윤님, 이모 성서영님
    아들의 바람을 찾아 나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씩씩하게 학교에서 지내고 있어야 할 아이가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불의의 사고로 그렇게 삼일 만에 아들은 하늘나라로 떠났고, 남겨진 가족들은 아들의 흔적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는 텔레비전 모 프로그램에서 한국해비타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던 이서진 씨를 보게 되었습니다.문득 대현 군의 꿈이 떠오른 어머니는 아들의 마지막 바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집을 통해 가족의 삶이 변화되는 것에 감동을 느끼고 해비타트 집짓기, 집고치기 활동을 가족과 함께 하고팠던 아들의 그 바람 말입니다. 이 땅에서 함께할 순 없지만, 조금이나마 그 뜻을 이루어주고 싶었던 가족은 해비타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작은 보탬이지만 지금처럼 여러 가정에게 희망을 전하며 변화를 선물할 수 있는 집을 짓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는 모습에서 해비타트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미소 짓고 있을 대현 군의 모습이 어느새 눈앞에 보이는 듯했고 인터뷰 현장에 함께했던 대현군의 어머니, 이모님, 동생 은아 양이 글썽였던 눈물에서 코끝 찡한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세상을 얼마나 경험했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받은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너무 어려워서 하기 힘든 일’이 아니라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을 우대현 군을 통해서 배웁니다. 하늘 여행을 떠난 아들은 가족에게 가슴 먹먹한 눈물을 남기기는 했지만, 주변을 보듬는 더 큰 사랑을 선물로 전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보다 훨씬 아름다운 곳에서 많은 사랑을 주고 또 받고 있을 대현 군을 생각하며, 집을 통한 가정의 변화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해비타트에 후원을 결심한 대현 군의 가족을 생각하며, 해비타트는 더 많은 가정에 희망을 세우는 일을 해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글 홍보실 박영선 사진 / 인스틸 문규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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