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후원파트너] 필요 그 이상의 것은 ‘나눔’에 양보하세요
- 작성일2013/06/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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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교사생활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하던 사업이 있어 넉넉한 생활을 하며 시작한 나눔이었는데 사업 실패 후에도 나눔을 내려놓을 수 없었던 것은 ‘나눔’올 통해 느낀 기쁨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보람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감사함에 힘든 상황 가운데에서도 후원을 포기할 수 없으셨던 춘천지회 소망의 마을 홈파트너이자 한국해버타트의 골든해머클럽 회원이신 김채욱님을 소개합니다.
Q 처음 해비타트를 알게 되신 계기와 언제 입주를 하셨는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춘천의 터줏대감이신 장인어른께서 해비타트에 대한 얘기를 종종 해주셔서 알게 되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 참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꽤 많이 흘러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하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홈파트너로 입주 신청을 하게 되었죠. 그게 벌써 8년 전인 2004년이네요.
Q 해비타트 주택에 입주를 하시고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A 비록 집이 크지는 않지만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나의 집이 생겼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요즘의 아파트처럼 대규모 단지도 아니라서 이웃들과 자주 마주치며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도 많았죠. 자치회 회장을 맡으며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많이 했어요.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체육대회를 개최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거의 50명 가까운 주민들이 함께했어요. 다같이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기념품도 준비하고 웃음이 넘쳐나는 체육대회였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이웃들과 가족처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낼 수 있는 게 참 좋습니다.
Q 아직까지도 골든해머클럽 회원으로서 해비타트와 함께 해주고 계신데요, 골든해머클럽 멤버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예전부터 로터리클럽 등 이런저런 봉사활동들을 했었는데,그 후로 생활이 조금 어려워지고서도 ‘나눔’만큼은 내려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나의 작은 도움을 통해서 또 다른 한 가정이 자립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포기할 수가 없었죠. 필요 이상으로 가진 것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한 가정을 놓고 보았을 때 결국 부부 두 사람만 남는다고 생각하면 집도 클 이유가 없고, 가진 것 또한 필요 이상의 것을 나눈다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귀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Q 고등학교 선생님으로서 ‘나눔’을 학생들과 함께 얘기하기도 하시나요?
A 그럼요. 학생들에게도 평소에 얘기하는 게 ‘생산적인 나눔’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죠.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나눔보다는 나의 나눔을 통해 받는 이가 조금 더 생산적인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참 이상적이지 않겠어요? 그런 점에서 해비타트 운동과 제 생각이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이런 점을 강조해서 얘기하는 편이에요. 저희 학교 몇몇 다른 선생님과도 해비타트 후원을 함께 하고 있어요. 앞으로 공직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과도 해비타트 운동을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Q ‘집’과 ‘해비타트’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집’이라는 곳은 한 가족이 먹고 자고 기본적인 생활을 영유하는 곳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굳이 클 필요도 없고 한 가정이 자립 의지를 갖고 안정적인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한 곳인 것 같아요. 해비타트는 도움이 필요한 가족에게 이자도 없이 저렴한 상환금만으로 나의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그 상환금으로 다른 가정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집을 지으니 참 좋죠. 홈파트너들도 해비타트도 서로가 건설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구조라 아주 매력적이에요. 앞으로도 해비타트 주택에서 더 많은 가족들이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
2004년 해비타트 주택에 입주하고 또 지금까지 더 많은 가정의 자립을 돕기 위해 후원을 하고 계신 김재욱 님께서는 얼마 전 딸의 결혼식도 치르고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춘천 소망의 마을에서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비록 쉽진 않았겠지만 나의 필요만을 만족시키기보다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었기에 그 삶이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필요 이상의 것은. ‘나눔’에 양보하는 것, 여러분도 함께 실천해보심이 어떨까요?
글 협력개발본부 박영선 간사 / 사진 인스틸 문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