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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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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비타트가 주목하는 이슈를 소개합니다.
    혼집, 혼자 사는 삶의 가치를 품다
    • 작성일2017/03/22 17:30
    • 조회 1,540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3

    (박현수, 김예진, 윤희원, 이채원)

     



    요즘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혼자. 바야흐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며 혼자 여행을 가는 문화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실제 혼자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은 혼자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최고의 가치로 두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혼밥’. ‘혼술이라는 신조어에 이어 혼집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탄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15.5%였던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25%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전국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이쯤 되면 혼집문화 역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명의 혼집남녀인터뷰를 통해 혼자 사는 것의 매력과 그 이면의 고충까지 알아봤다.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계속 지내다 보면 그것도 무뎌지는 것 같아요

    혼집녀조민진 -

     

     

    Q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조민진입니다. 본가는 대전이고요, 현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습니다.

     

    Q 혼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2년 정도 됐어요. 이전에는 연희동에 살았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서 신림동으로 옮기게 됐어요.

     

    Q ’혼집녀의 좋은 점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제 개인적인 시간이 많다는 거요. 통금시간도 없고 누구와 어디서 어울리든지 제약이 없어서 좋죠. 내 시간이 온전히 보장된다는 게 혼집녀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굳이 혼집생활을 고수한다고도 볼 수 있죠.

     

    Q 혼자 살면서 힘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A 이전에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힘든 점도 많더라고요. 일단 돈 문제. 생활비를 직접 벌어서 충당하니까 정말 힘들어요. 이사할 때도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겨우 짐을 옮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혼자 살면서 오는 외로움도 있고, 집안일을 혼자 다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엄마에 대한 소중함과 애틋함을 갖기도 했죠.

     

    Q ‘혼집녀로 살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A 아플 때요. 아파도 주변에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서러움이 두 배가 되요. 또 배고플 때도. 배는 고픈데 같이 먹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서러워요.

     

    Q 반려묘가 있다고 들었는데 같이 산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201510월경에 데려왔으니까 일 년 조금 넘었네요. ‘뽀야’(고양이 이름) 덕분에 확실히 덜 외로워진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에 대한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Q 외로울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혹시 혼자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A 그냥 텔레비전도 보고 핸드폰도 만져요. 사실 계속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도 무뎌지는 것 같아요. 혼자 산다고 독특한 취미가 있진 않아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평범하게 일상을 보냅니다.

     

    Q 앞으로도 혼집녀의 삶을 지속하실 건가요?

    A 혼자 사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결혼 전까지는 유지할 것 같아요. 힘든 점이 많기는 해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혼집족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Less is more,

    혼자 사는 것은 자연스런 미니멀라이프의 실천

    혼집남김건우 -

     

    Q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8세의 평범한 회사원 남자입니다.

     

    Q 혼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대학생 때 2, 조교로 일하며 1, 최근까지 합하면 3년 조금 넘었습니다.

     

    Q ’혼집남의 좋은 점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우선 간섭없이 생활할 수 있고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점이 좋아요. 제 삶에 맞게 집 공간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집을 언제든지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Q 혼자 살면서 힘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A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은데 움직이기 귀찮을 때, 그럴 때는 함께 요리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낮에 직장에 있다 보니까 실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데 매달 집세를 내는 날이 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Q ‘혼집녀는 이사가 제일 힘들다고 하던데.

    A 저도 이사가 정말 싫어요. 모든 혼집족들이 똑같이 싫어할 것 같아요. 이사는 정말 혼자 하기에 역부족이거든요. 그래서 깨달은 게 있는데 혼집족에게 물건은 'Less is more'('적을수록 풍요롭다'는 격언)입니다.

     

    Q ‘혼집남으로 살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A 먹을 게 없는데 돈도 없을 때입니다.

     

    Q 앞으로도 혼집남의 삶을 지속하실 건가요?

    A 지금은 아무리 혼자 사는 삶을 즐기고 있다 해도 앞으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할 것 같아요. 왜냐면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사생활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재정을 독립시키고 스스로 힘으로 살아가면서 생활력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가족의 품을 벗어나 새로운 주거형태인 혼집을 꾸린 사람들. 이들은 자유와 사생활을 찾아 떠난 개척자일 수 있으며, 사회에 갓 발을 내딛는 신입, 혹은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상경한 지방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적은 달라도 진정한 혼집족이란 우리가 만난 혼집남녀처럼 외로움 자체를 즐기며 혼자만의 생활을 충분히 누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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