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용기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나눔
- 작성일2018/02/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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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 차유진·이예지 후원자 인터뷰
새해 소망에 부푼 채 시작된 올해도 두 달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러 후원자분들 가운데 특별히 황금 개띠인 두 분을 모셨습니다. 차유진 후원자님과 이예지 후원자님 두 분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8년 동안 꾸준히 한국해비타트를 후원해주신 고마운 분들입니다.
(한국해비타트 차유진(왼쪽) 후원자와 이예지(오른쪽) 후원자)
어떤 계기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차유진(이하 차)_ 처음엔 강원도 춘천과 인천 연평에서 번개건축 봉사 활동을 했었어요. 현장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 쪽으로 옮겼습니다.
이예지(이하 이)_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해비타트 동아리에 들어가서 집 고치기 봉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후원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하게 시작한 것 같아요.
‘집’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차_ 저는 집을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현장 경험이 없다 보니까 설계도를 세밀하게 그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해비타트 현장에 봉사자로 참여해 실무 지식을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집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 후로 큰 집을 설계할 땐 회의감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이_ 건축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학과 공부를 하거나 이전 봉사 활동을 생각해보면 집에 사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그 집의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집과 사람의 심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거죠. 그래서 ‘집’이라는 공간은 마냥 돈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해비타트의 비전처럼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곳이 돼야 한다고 봐요.
두 분 다 건축 일을 하시는데 어떤 집을 짓고 싶으세요?
차_ 사람이 살아가는데 빛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빛 못 보는 집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모두 자기 집에서 따뜻한 볕을 쬘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_ 가구 배치를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명이 함께 살더라도 불편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 사는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차_ 보금자리라는 느낌이에요. 아이가 자라면서 아파트로 집을 옮겼는데 이전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고요. 안락하고 편안한. 정말 보금자리이자 안식처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이_ 심신이 편안할 수 있는 곳이요. 집에는 기본적인 것들이 갖춰져야 하고 개인적인 공간도 있으면 더욱 안성맞춤일 테죠.
(한국해비타트 차유진 후원자)
후원자이자 엄마로서 특별히 아이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차_ 아이가 자연스럽게 나눔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고 봐요. 훗날 아이가 이런 진리를 깨닫고 나눔에 자연스럽게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한국해비타트 이예지 후원자)
수입이 없는 학생으로서 후원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나요?
이_ 후원을 잠깐 쉴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번 쉬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럴 때면 제가 후원하고 있는 적은 금액도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해가야 의미 있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의미 있는 삶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후원을 계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의 해를 맞이해 특별한 목표가 있으신가요?
차_ 지금 배 속에 둘째가 있어요. 이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서 두 아이 모두 잘 키우는 것이 올해의 제 목표입니다.
이_ 졸업을 앞두고 졸업 작품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의미 있는 진로를 찾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나눔의 참뜻을 알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두 분 후원자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인터뷰하는 저도 따뜻한 마음에 훈훈해짐을 느꼈습니다. 2018년에는 우리 모두 바라는 소망이 이뤄지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 해비타트 기자단 2기 방진희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2기 김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