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우수기자단이 전하는 취재 이야기!
- 작성일2017/09/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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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1기 기자단 3인방 인터뷰
기자가 된 나의 모습 한 번쯤 상상해보지 않으셨나요? 녹음기를 들고 인터뷰를 하거나 노트북을 두드리며 기사작성에 집중하는 상상 말입니다. 새로운 이야기일수록 더 유익한 정보일수록 느끼는 즐거움도 크곤 하지요.
여기 그 취재의 재미에 푹 빠진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해비타트 기자단 1기, 최우수 기자단으로 선정된 조윤민(24세, 대학생), 이채원(23세, 대학생) 그리고 박현수(25세, 대학생) 단원입니다. 해비타트 기자단은 지난 2016년 10월 1기 발대식을 가진 후 현장 취재, 인터뷰, 서평 및 영화 평은 물론 주거 이슈를 담은 기사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등 해비타트 주요 현장 곳곳에서 취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12개월간 전국을 누비며 기자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비타트 기자단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이었을까요? 또, 2기 기자단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요? 궁금증을 갖고 3인방과의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우수기자단으로 선정된 조윤민, 이채원, 박현수 단원 (왼쪽부터)
1기 우수기자단으로 선정된 것 축하합니다. 열심히 참여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수 하하. 기자단은 편한 친구 같았어요. 워낙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취재 현장 하나하나가 다 재밌고 편했거든요. 친근한 느낌이 있어서 부담 없이 참여하다 보니 최우수 기자단이 된 것 같아요.
채원 보통 사람들이 남을 위해서만 살진 않잖아요. 뭘 하든 나에게 이로운 일을 선택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데, 기자단 활동을 할 때면 남다른 쾌감과 감동이 느껴지더라고요. 취재현장이 있다고 공지가 뜰 때마다 막 설렘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설렘 같았어요. 덕분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시선을 갖추게 돼서 매번 재밌게 참여했던 것 같아요.
윤민 저는 기자단이 마치 미래의 지표가 되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건축 전공자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자극받는 계기가 됐거든요. 전공을 살리면서 무의식 속에 있던 남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잘 결합된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현장 취재, 인터뷰 그리고 기획기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채원 기자단 첫 취재활동인 이불 TALK 현장이 기억에 남아요. ‘이불 TALK’은 문자 기부금을 모아 방한용품을 전달하는 캠페인인데 제가 직접 이웃 가정에 이불을 전달하는 봉사자가 되었거든요. 덕분에 해비타트에 대한 소속감도 커졌고, 해비타트 매니저님은 물론, 지금 양옆에 있는 언니, 오빠랑 친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윤민 저희 셋은 이불 TALK 외에도 서울지회 부자(父子) 봉사자 취재를 함께했어요. 분위기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취재를 마치고 셋이 함께 의논해서 글의 맥락을 잡고 분량을 나눠 콘텐츠를 작성했어요. 1개의 기사를 3명이 작성한다는 게 어려울 것 같았는데 조율도 잘되고, 완성한 콘텐츠도 마음에 쏙 들어서 기분이 좋아요.
또, 지난 4월엔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수료생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참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해목교 김용철 교수님을 인터뷰를 하게 됐고, 교수님의 열정에 다시금 놀란 적이 있어요. 역시 그 교수님에 그 제자구나 싶더라고요.
우수기자단 3인이 함께 참여한 ‘이불 TALK’ 후기 현장
경험이 쌓일수록 취재 노하우도 쌓였을 것 같아요. ‘나만의 취재 팁’이 있다면요?
윤민 사실 활동 초반엔 진짜 힘들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활달하게 말 걸고, 대화를 리드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하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전문 기자가 아니니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대신 열심히 하는데 집중했어요. 취재 전 사전조사를 철저히 했는데, 질문지를 미리 만들어놓고, 글의 흐름을 구상해뒀어요. 나름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준비한 뒤 취재에 임했어요. 물론 의도한대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기도 했지만 그렇더라도 경청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도록 노력하니 괜찮아 지더라고요. 당연한 얘기지만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래서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취재활동에 참여하려고 했어요. 취재활동이 걱정이라면 가급적 많은 활동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채원 저는 실수를 통해 배움을 얻은 적이 있어요.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후원자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눈 내리는 날, 인천 부평으로 취재를 가다 보니 예정보다 10분이나 늦게 도착한 거예요. 인터뷰이를 기다리게 했다는 게 너무 죄송해서 거듭 사과를 드렸어요. 감사하게도 기분 좋게 맞아주셔서 인터뷰는 잘 마쳤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취재 현장엔 미리 도착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사진촬영이나 취재에 있어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나요?
현수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짧은 호흡으로 그 사람을 담아내는 거고, 인터뷰는 길고 진실 되게 담아내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다만 캐치하는 시간의 차이일 뿐이죠. 그래서 어떤 인물이든 솔직하고 진실 되게 담아내려고 해요. 사진을 촬영할 때면 인터뷰를 꼭 병행하는데, 대화를 통해서 더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상대방과의 만남을 즐기는 만큼 즐거운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사진에는 그 사람이 마음을 열고 있는지 아닌지가 잘 드러나요.
“사진에는 그 사람이 마음을 열고 있는지 아닌지가 잘 드러나요.” - 박현수 기자단원
‘주거 이슈’를 주제로 기획기사를 작성하는 미션이 있었어요.
청년 주거문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는지 궁금해요.
현수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주거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희 조는 ‘혼자 사는 남자, 혼자 사는 여자’를 주제로 1인 청년 가구의 삶을 조사했는데 혼집살이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장점이 있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혼자 산다는 건 외로운 일이지만 이 외로움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던지 하는 것들이요. 혹시 몰라 외로움을 해소할 방법에 대해 물어보니 ‘집사가 되라’며 고양이 키우길 추천하셔서 재밌었어요.
윤민, 채원 저희는 ‘노인과 청년의 룸쉐어링’에 대해 알아봤어요. 빈 방을 가진 노인이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방을 임대하도록 지자체가 알선해주는 것인데, 홀몸 노인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대학생에겐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을 둔 제도더라고요. 좋은 취지지만 의외로 부작용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청년들은 노인들이 간섭한다며 싫어했고, 방세에 대한 노인과 청년의 입장차도 컸거든요. 이 제도에 참여하기 위해선 결국 집을 가진 노인이어야 한다는 점도 복지사각지대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가 있어 보였어요. 방법은 좋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취재 전 사전조사를 철저히 했어요. 부족한 만큼 열심히 준비해야하잖아요.” - 조윤민 기자단원
다시 한 번 주거 이슈를 기획, 취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주제로 해보고 싶어요?
윤민 해외 여성의 주거문제를 다루고 싶어요. 특히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국가 여성의 안전과 건강 문제에 대해 전하고 싶어요.
현수 ‘서울에서 월 3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어떨까요? 월 30만 원짜리 집이 있는데 위치는 어디며, 구조는 이렇더라- 비교 분석하는 거죠. 이걸 콘텐츠화 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좋은 취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수 뻔뻔함 그리고 열정이요. 취재를 잘하려면 뻔뻔함이 필요해요. 기자가 긴장하기 시작하면 인터뷰이도 덩달아 긴장하게 되거든요. 반면 반갑고 노련하게 나서면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취재가 가능하죠. 여기에 열정이 더해진다면 더 유익한 취재가 될 거예요.
채원 명료함이요.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그 글에 대해 책임지는 MC 같은 존재잖아요. MC의 리드가 흔들리거나 방향성을 놓치면 인터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죠. 따라서 사전에 어떤 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할지, 글은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정한 뒤 명료하게 상황을 조율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윤민 울림과 애정이요. 해비타트 취재는 객관적인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얻는 감동과 울림을 전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가급적 글을 쓸 때 객관적인 상황을 전달하되 제가 느낀 감정을 더해서 감정을 살리려 해요. 애정도 필요한데, 기자가 취재에 대해 애정을 갖고 준비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확실히 공을 들인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기자는 MC와 같아요. 인터뷰의 흐름을 리드하고 끝맺음도 미리 파악해야하죠.” - 이채원 기자단원
기자단 2기를 지망하는 분들께 선배로서 조언 부탁해요!
채원 기자단원들을 친구처럼 사귀면 좋겠어요. 단지 이웃을 돕는다는 것만으로는 기자단 활동의 큰 원동력이 되지 못하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기자단원들과 친해지고 또 해비타트 매니저님들과 친분이 쌓이면 어떤 취재든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기왕 시작하는 거 많이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좋겠어요.
윤민 해비타트라는 단체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취재가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기자단에 합격하면 기사 쓰는 법, 사진 찍는 법을 교육받기 때문에 실력적인 부분은 부담 없이 지원해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사진 찍는 법을 전혀 몰랐는데, 기자단 교육 이후 사진촬영을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현수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어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면 힘들고 일이 되겠지만 열린 마음으로 현장에 녹아들어 간다면 생각보다 큰 재미를 느낄거예요. 실제로 해비타트 문화가 되게 밝잖아요. 사무실에만 와도 직원분들이 마치 아는 사이인 마냥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해주는 것처럼, 특유의 해비타트 문화를 이해하고 기자단은 참 즐거운 활동이다- 생각하면 재미와 보람은 물론 스펙도 뒤따라 올 게 분명해요.
앞으로 해비타트 기자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윤민 현장을 취재할 때면 가급적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겠어요. 해비타트 현장엔 각자의 스토리와 배경을 지닌 다양한 분들이 존재하거든요.
채원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도출해내면 좋겠어요. 기본적인 뉴스 기사도 있지만 디자인이 가미된 카드 뉴스나 영상이 포함된 동영상 뉴스도 있겠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해비타트 이야기를 더 매력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수 자신감 있게 뛰어들면 좋겠어요. 취재 능력이 부족하다고 고민하기보단 직접 겪으면서 능력을 개발해나가면 좋겠거든요. 분명 각자의 장점이 있고, 남들이 보지 못한 면을 보는 시각이 있을 거예요.
글·사진 홍보팀 양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