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스펙위한 봉사는 스튜핏! 봉사단을 즐기는 우리의 자세
- 작성일2017/08/31 11:07
- 조회 2,148
국내 3대 대학생봉사단(해피무브, 비욘드, 아름인) 3인방 인터뷰
‘스튜핏!(Stupid!)’ 정신을 바짝 들게 하는 한마디는 2017년 하반기를 강타한 화제의 유행어입니다. 최근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부적절한 소비를 지적할 때마다 쓰이는 말인데요.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자 외친 이 말처럼 때론 긴 대화보다 강력한 한 방이 효과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해비타트와 함께하는 대학생봉사단에도 이런 한마디가 필요하곤 하는데요. 스펙만을 목표로 한 봉사활동에는 스튜핏(Stupid)을,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에는 그뤠잇(Great)을 외치며 좀 더 의미 있고 알찬 경험으로 남게 하기 위함입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봉사단에 합격한 노하우부터 해외봉사 현장을 즐기는 방법까지. 봉사단을 즐길 레알 꿀팁은 무엇일까요? 해피무브, 비욘드 그리고 아름인 단원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왼쪽부터 박종훈(아름인7기), 김은지(해피무브19기), 김대종(비욘드11기) 단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은지 / 해피무브 해피무브 19기 김은지입니다. 인도E팀 부팀장으로 11박 12일간 인도 첸나이에 다녀왔습니다. 100명의 단원이 인도에 파견돼 5개조로 나뉘어 집짓는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첸나이 지역은 사이클론, 홍수피해가 잦은 곳이라 집의 기반을 높게 쌓아야 하기에 흙을 나르고 허리높이까지 벽돌을 쌓으면서 튼튼한 기초를 세우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대종 / 비욘드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 11기 김대종입니다. 비욘드는 8개월간의 대장정을 계획으로 현재까지 스틸하우스 짓기, 지역별 봉사활동 등 국내활동에 주력했습니다. 내년 1월이 되면 해비타트 해외 현장으로 건축봉사를 떠날 예정이라 기대가 큽니다.
종훈 / 아름인 신한카드 아름인 7기 박종훈이에요. 지난 8월 20명의 단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센툴로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집을 짓기 위한 터를 파고 벽돌을 쌓아 올리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아름인의 대표적 활동인 도서관을 짓는 일도 이루어졌는데, 신한카드의 지원으로 인도네시아해비타트가 지은 도서관을 방문해 벽화를 그리고 완성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8개월간 이루어질 체계적인 활동이 기대되 비욘드에 지원하게 됐어요.” - 비욘드 김대종
많은 봉사단 중 소속된 팀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종훈 / 아름인 봉사단에 합류하게 된다면 모든 단원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름인은 20명 소수정예인원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고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두와 친해질 수 있겠다 싶어 지원했어요.
은지 / 해피무브 우연히 동기의 카톡 프로필을 보다가 해피무브 활동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진 속 미소가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행복한 미소가 나올 수 있을까?’ 내심 놀랐어요. 그리고 반드시 해피무버가 되겠다고 다짐한 뒤 미리 접수 일정을 파악해 지원하게 됐어요.
대종 / 비욘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대외활동 경험이 없어서 또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중 특별히 비욘드를 선택한 건 8개월간 운영되는 체계적인 활동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함께 모여 네트워킹하고, 스틸하우스를 짓고 해외봉사를 떠나기까지 프로그램이 거듭될수록 감동이 클 거라 기대했어요.
“지원서에 진정성을 담는 데 주력했어요. 봉사는 스펙이 아니잖아요.” - 아름인 박종훈
대학 경쟁률보다도 높다는 대학생봉사단에 합격했어요.
합격 비결이 무엇인가요? 자랑 좀 해주세요!
대종 / 비욘드 하하. 부끄럽네요. 비욘드는 자기소개 UCC 영상을 제출하는 미션이 있어요. 저는 특별한 영상촬영 기법이나 편집기술이 없어서 진심을 담아내는데 주력했어요. ‘어떻게 하면 나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비욘드에 내가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UCC 영상에 학과 내 봉사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경험과 조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담았어요. 이런 경험이 봉사단을 지원한 데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종훈 / 아름인 무엇보다 저만의 차별화된 지원동기와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했어요. 지난 1년간 해비타트 대학동아리와 유니세프 봉사단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또 면접 때 모습도 중요하게 작용했는데, 함께 면접을 보는 친구들과 팀구호를 만들어 면접관님들께 선보였어요. 짧은 대기시간 동안 서로 친해지도록 노력하고, 구호를 정하자고 제안했거든요. 놀랍게도 면접을 본 4명이 모두 합격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저희 팀 케미가 좋아보였고, 좋은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은지 / 해피무브 봉사단은 단체성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단체생활을 잘 이끌 수 있을지, 반대로 어떻게 해야 단체에 잘 소속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노하우를 뽐냈어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면접을 보는 내내 다른 지원자들의 대답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고, 면접장 내에서 나온 이야기를 녹여내 답변을 했어요.
또 인도 지역을 지원한 이유를 말씀드렸는데,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인권이 낮고, 카스트제도에 갇혀있는 인도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이런 사회 문제에 갇혀있는 아이들에게 집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게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아요.
실제 봉사활동을 해보니 기대와 달랐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종훈 / 아름인 건축봉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가 정말 기대이상으로 힘들었거든요. 땅파는 작업, 시멘트 섞는 작업 모두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써야 해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 와중에도 인상 깊었던 게, 다른 친구들도 얼굴에 힘든 게 보이고 힘이 풀려서 손을 벌벌 떨고 있는데도 다들 싫은 인상 한 번 안 쓰는 거에요. 긍정적인 기운을 주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서 ‘아, 이래서 팀워크가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특별한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종훈 / 아름인 건축봉사 중 비가 와서 천막 아래에 잠시 쉬고 있었어요. 그때 주민 분들이 오셔서 직접 기타 연주를 해주셨어요. 한 단원이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순간 막 짜릿한 거 있죠. 아, 유명한 노래였냐고요? 전혀요. 모두들 처음 듣는 연주였는데 같이 노래를 한 거였어요. 기타 친 주민분이랑 노래를 부른 단원 둘 중 적어도 한 명은 절대음감인 게 확실해요.
대종 / 비욘드 광양에서 집짓기를 하던 날 땀 흘리면서 집짓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이웃 주민들이 시원한 콩국수랑 수박을 대접해 주셨어요. 스무 명이 넘는 인원 모두를 위해서요. 말 그대로 이웃사랑이 넘쳤던 거죠. 숙소도 배려해 주셨는데, 8박 9일간 마을회관을 숙소로 내어주시면서 ‘봉사기간동안 만큼은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모임을 자제하자’고 약속하셨다더라고요.
“현지의 기준에 시선을 맞추세요. 모든 게 값진 상황으로 여겨질 거예요.” - 해피무브 김은지
봉사단을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요.
봉사단이 갖춰야 할 ‘그뤠잇(Great)!’한 태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종훈 / 아름인 ‘봉사는 스펙이 아님을 인지해야 해요.’
봉사활동을 단지 스펙을 위한 도구로 여긴다면 힘들고 지칠 때 무너질 수 있어요. 개인과 조직의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한 상태에서 활동에 참여해야 힘들 때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에요.
대종 / 비욘드 ‘배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해요’
남들보다 앞서서 일하는 열정, 단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이 필요해요. 그래야 진심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거든요.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도 필요한데 안전모, 안전화 착용은 필수고 더운 날씨에 열정만 앞세우면 빈혈이 올 수 있으니 적절한 휴식을 갖는 지혜를 발휘해야해요.
은지 / 해피무브 ‘현지의 기준에 시선을 맞춰 주세요’
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기준을 둔다면 ‘왜 이런 걸 먹어야 하지?’, ‘왜 이렇게 일해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지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시선을 갖춘다면 모든 게 값진 음식, 값진 행동들로 여겨질 거예요. 이기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임해 주세요.
봉사단을 더 재밌게 즐길 꿀팁도 알려주세요!
은지 / 해피무브 다른 팀들도 현지 대학생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나요? 해피무브는 파견기간 동안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모든 일정을 함께해요. 새로운 문화에 속한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 거죠. 서로 친해지면 SNS 친구를 맺기도 하고, 인도에서 유행하는 춤도 배울 수 있어요. 좀 특이한 춤이라 지금 보여드리기엔 쑥스럽네요(하하).
종훈 / 아름인 아름인은 20명 소수정예로 팀이 운영되기 때문에 서로의 매력이 살아 숨쉬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소속감을 느끼기에도 유리하고요. 봉사단 임직원분들과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니 적극 활용하세요.
대종 / 비욘드 비욘드는 단원들과 임직원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중간관리자 스탭이 있어요. 비욘드 경험이 있는 선배들로 구성되는 덕분에 배울 점도 많고 공감대도 많아요. 연령대도 비슷해서 궁금한 걸 묻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봉사단이란?
대종 / 비욘드 ‘동백꽃’이요. 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꽃이잖아요. 비욘드도 취업의 압박감 속에서 마치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한 송이 꽃과 같았어요.
은지 / 해피무브 해피무브를 한 단어로 정리하긴 너무 어려워요. 그렇지만 굳이 정하라면 ‘새벽감성’이라고 말할래요. 새벽이 주는 아련한 감성이 있잖아요. 해피무브 역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종훈 / 아름인 제게 아름인은 ‘쿠키영상’ 같아요. PLAY버튼이 눌리기 전 그 느낌, 다음이 막 기대되는 거 있잖아요. 대학생활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 아름인이 사회인이 된 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되요.
*해비타트 대학생봉사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 happymove.hyundaimotorgroup.com
- 대학생봉사단 비욘드 > https://www.beyond.or.kr/
- 아름인 대학생봉사단 > arumin.shinhancard.com
글 홍보팀 양유진
사진 해비타트 기자단 최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