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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
    걱정 말아요 그대, 여기 노인을 위한 집이 있으니
    • 작성일2017/01/18 14:03
    • 조회 2,511

     


    장흥군-한국해비타트, 콜라보레이션

    처음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지난 7월 한국해비타트 본사에 장흥군청 주민복지과 직원들이 갑작스레 방문했습니다. 350km의 엄청난 거리를 달려온 직원들이 들고 온 것은 노인주거 지원사업 계획서와 예산계였습니다. 요컨대 장흥군에서 소정의 예산을 확보해뒀으니 함께 손을 잡고 노인을 위한 집을 지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작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많은데 예산은 부족했고, 설상가상으로 흔쾌히 노인주거 지원사업을 후원해줄 기업을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먼 길을 돌고 돌아 지난 10MOU 체결을 시작으로 마침내 한국해비타트와 장흥군의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시작됐습니다. 덧붙이자면 해비타트로서는 기업의 후원이 아닌 지자체와 개인 후원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최초의 지자체 협력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준공식

    지난 1228일 노인주거 지원사업의 첫 번째 준공식이 장흥군 회진면 진목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준공식의 주인공은 76세의 윤양임 할머니. 새로 지어진 할머니의 집은 푸르른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준공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민복지과 직원들은 새집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부터 할머니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쉬지 않고 한걸음에 언덕을 올라오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김성 장흥군수는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춥다고 했는데 이곳은 사랑의 온도가 높아 따뜻한 것 같다많은 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갖게 됐으니 훈훈한 정을 느끼면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습니다. 일찍부터 새벽 기차를 타고 달려온 한국해비타트 강대권 본부장 역시 올해가 가기 전에 준공식을 하게 돼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랑으로 가득한 새집에 거주하게 되실 할머니를 축복한다고 전했습니다.



     

     


    걱정 말아요 그대

    사실 대부분의 기업이나 비영리단체가 노인주거 지원사업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홍보 측면에서 보더라도 아동이나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준공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주민복지과 직원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노인의 경우 새집에 거주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주거 지원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후에도 소유권 분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었습니다.

     

    사실 한국해비타트도 요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은 매년 늘어만 가는데 노인주거에 대한 관심은 다른 분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특히 이번 사업의 경우 전라남도 장흥군이라는 지역적 위치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관심을 받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아마 한국해비타트가 아니었으면 윤양임 할머니는 계속 무너져가는 흙집에서 사셔야 했을 거예요.” 주민복지과 직원의 감사 인사 뒤로 작은 볼륨의 라디오에서 걱정 말아요 그대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나지막이 흐르는 노랫말에 맞춰 차창 밖 감나무 꼭대기의 마지막 대봉감이 사근사근 몸을 흔들었습니다.




    ·사진 홍보팀 김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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