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사회주택의 롤모델, 해비타트가 만들어 갈게요” 대외협력개발팀 이언화 매니저 인터뷰
- 작성일2016/10/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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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거주비율이 절반에 못 미치고, 주택을 구입했더라도 그 비용을 자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지속되자 ‘사회주택(Social Housing)’이 새로운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습니다. 사회주택이 무엇일까요? 지난 7월, 제1차 사회주택포럼을 주관한 한국도시연구소와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은 사회주택을 사회적 목적과 공익적 목적을 지닌 비영리 주거모델이라 칭합니다. 더불어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원칙도 두었습니다.
그럼 해비타트가 짓는 주택도 사회주택의 일부로 볼 수 있을까 궁금한데요. 새롭게 추진 중인 사회주택의 모델은 있는 것인지 그럼 어떤 형태인지 등 다양한 질문으로 신사업 프로젝트 담당 대외협력개발팀 이언화 매니저를 만났습니다.
사회주택, 대체 무엇인가요?
쉽게 얘기해서 공공임대주택이라 생각하면 되요. 외국에서 온 용어라 범주도 넓고 국내 주거현실이랑 백퍼센트 일치하지도 않아서 한 줄로 요약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자력으로 주택을 구매할 역량이 없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임대주택이라는 점, 적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오랜 기간 주거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모형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사회주택의 역할이 동일해요. 해비타트가 공급하는 주택도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주택이라고 칭할 수 있죠.
이언화 매니저는 국책연구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3년간 근무하며 건축 관련법과 제도, 정책을 수립·지원하는 일을 해왔다. 지난 6월 한국해비타트 대외협력개발팀에 합류, 새로운 사업의 모델을 강구하고 추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거복지가 포괄하고 있는 범위가 무척 넓다는 그녀는 “한국해비타트가 추구하는 주거복지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비타트가 새로운 사회주택 모델을 구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가구유형이 1인 가구로 집계됐어요. 2인 가구, 3인 가구가 뒤를 이었죠. 특히 서울, 경기도를 비롯한 대도시권역의 1,2인 가구 비중이 높았는데, 2030년이 되면 이 비중이 60%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인구대비 사람이 얼마나 거주하고 있는 가’를 나타낸 도시화율을 봐도 이미 전체 인구의 80%가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훨씬 더 많은 주거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소형 가구가 밀집한 도심에서의 새로운 표준주거모델을 만들려는 노력이 해비타트 안에서도 필요했던 거죠.
해비타트 주택은 ‘안락한(decent)’, ‘부담가능한(affordable)’, ‘간소한(simple)’ 특징을 갖고 있다. 여기에 도심형 주택을 구축하기 위한 ‘디자인(remarkable)’,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지속가능성(sustainable)’, 임대수익을 지역복지, 입주자 지원, 향후 리모델링을 위한 적금 등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공익적 수익환원(social)’을 더해 해비타트가 추구하는 사회주택의 모델을 구축 중이라는 게 이언화 매니저의 설명. 덧붙여 한국해비타트는 사회주택을 운영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셜 랜드로드(Social Landlord) 즉, 사회적 임대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해비타트의 사회주택,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급되나요?
성북구청과 함께 청년(만19세~만39세)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 희망 주거시설‘을 준비 중이에요. 대학생,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신혼부부 등이 대상이 되죠. 지하는 전부 주차장으로 사용하되 저층은 오픈스페이스로 만들어 주민들이나 행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에요. 여기에 도보 15분 내 없는 작은 도서관과 청년기업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팅 공간도 들어갈 계획이에요.
특히 미국 뉴욕 도시재생의 대표인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에 참여했던 황나현 건축가가 설계를 맡아 주시기로 했어요. 버려진 고가 철도가 뉴욕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변신했던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도 청년과 지역주민 모두가 자랑할 수 있는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사회주택을 이끌어갈 해비타트만의 강점을 알려주세요.
해비타트가 ‘안락한 주거를 영위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단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자체와 협력을 도모하는데 수월한 면이 있어요.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장애가정, 청년 등 대상에 맞춘 맞춤형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에요. 아직 국내에서는 사회주택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아 개념과 내용을 탄탄하게 잡아갈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소개해드린 황나현 건축가와의 콜라보레이션처럼 앞으로도 많은 건축가들이 해비타트와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월곡역 ‘청년 희망 주거시설’은 언제 만날 수 있나요?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 2019년 말 즈음 입주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거의 어려움이 있는 청년, 공유공간이 부족한 지역 주민뿐 아니라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좋은 과정과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