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Dear해비타트] 해비타트와 함께,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
- 작성일2016/07/13 15:19
- 조회 3,585
해비타트와 함께,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우간다 마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을 맡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좌절감이 몰아칠 때마다, 제게 보내온 이곳 주민들의 격려가 바로 이런 듯했습니다.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 하나하나 하다 보면 모든 게 이루어질 거야!’라고 말입니다.
글 조재연 우간다 사업담당간사
사진 박준용 재능기부자
부실했던 임시 주거지
아프리카의 진주로 알려진 우간다.
그중에서도 제가 있는 키란동고(Kirandongo) 마을은 드넓은 초원과 푸른 하늘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키란동고는 2010년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우간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정착촌이기도 합니다.
산사태 이후 몇 년간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어 대부분 바나나 껍질로 덮은 지붕, 진흙을 짓이겨 만든 벽, 나무 기둥을 세워 만든 골조로 지은 임시 주거지에서 살았습니다. 심지어 바닥을 제대로 짓지 않아 진흙이 그대로 드러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을에서 만난 한 소년은 “비가 오면 벽이 쓸려나가 구멍이 나요. 뚫린 벽과 지붕 사이로 벌레나 뱀도 들어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물을 길으러 매일 1시간씩 왕복하는 마을 사람들
이러한 환경 때문에 키란동고 마을의 아이들은 말라리아, 감기 등 수인성 질병에 자주 걸립니다.
소작농인 에이담 아저씨는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1시간씩은 왕복해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공동우물이 오염되어 물을 마시면 늘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물이 아니면 마실 물이 없기에, 결국 또다시 아플 줄 알면서도 마실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외에도 생시설이나 도로 등 키란동고 마을이 정착되기까지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였습니다.
미소가 매력적인 소년 알리
주민들에겐 재난 이전의 삶으로 회복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해비타트 또한 현재 이들을 위해 안락한 집을 마련하고 위생환경을 개선하고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각 가정에 워터 탱크*를 설치하고, 위생 교육과 에이즈ㆍ말라리아 예방 및 청소년 성 건강 교육 등을 병행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과 위생을 돕고 있습니다.
*워터탱크 | 우기 때 내린 비를 커다란 PVC 물탱크에 저장해 이용하는 시설
튼튼하게 완성된 위생시설 앞에서, 피터네 가족과 함께
요즘은 다행히도 해비타트를 통해 새로운 집을 선물 받은 주민들이 많아져 기분 좋은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매력적인 미소가 돋보이는 12살 소년 알리도 그중 한 명입니다. 알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열심히 건축 봉사에 참여하는 아이로 마을에서 유명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면 항상 현장에 나와 일손을 도왔습니다.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힘들지만 하루빨리 좋은 집을 얻고 싶어요. 무너질까 마음 졸이던 그 집으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요”라고 대답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한 덕분에 알리와 가족들은 비바람을 막아줄 안전한 집을 얻었습니다. 더는 밤마다 뱀이 집안으로 들어와 가족들을 물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알리는 기뻐했습니다. 알리의 환한 미소와 마주하며 한편으로, 저는 알리와 같은 친구들이 아직 많이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즐겁게 뛰어노는 키란동고 마을 아이들
저는 현재 총 3차년도 사업 중 1차년도 사업을 종료, 동시에 다가올 2차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욱 생생하게 우간다 현장의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 응원의 눈빛을 보내는 주민들이 있어 절로 힘이 납니다. 안락한 키란동고 마을을 꿈꾸며, 오늘도 마음으로 외칩니다. 하나하나 하다 보면 모든 게 이루어질 거야!
조재연 2016년 3월 우간다에 파견되어 한국해비타트와 KOICA가 지원하는 KOICA 민관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사업비를 관리하고 좀 더 효과적인 결과 도출을 위한 모니터링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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