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목조건축에 대한 해비타트의 노력
- 작성일2015/04/16 11:02
- 조회 5,872
목조건축에 대한 해비타트의 노력
- 목조건축 기술 연수
‘캐나다’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동계올림픽, 메이플시럽, 어학연수 등 떠오르는 게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캐나다의 “목재”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캐나다는 국토의 절반인 약 40억 헥타르가 넘는 면적이 삼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라로 그만큼 목재 보존에 대한 심도 깊은 노하우와 다양한 목재 생산과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나라입니다. 또한 다양한 친환경적인 건축물과 목재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년간 경골목구조 주택을 지어온 해비타트도 이러한 관심의 일환으로 캐나다 우드가 실행하는 제10회 <목조건축 기술연수>에 참가하고자 지난 2월 4일부터 14일까지 캐나다 우드의 기술연수에 참가했습니다.
캐나다 우드란?
캐나다 우드 목조 건축 기술 연수
8박9일간 진행된 캐나다 우드 <목조건축 기술연수>의 스케쥴표를 소개합니다. 연수교육은 향후 목재의 시장성과 건축의 적용을 시작으로 목조건축물의 허가와 감리 및 시공품질 등 이론 강의가 진행됐고, 이어 벤쿠버와 휘슬러 등을 방문하며 캐나다의 대표 목조건축물과 그 시공현장, 연구기관 등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사진으로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목조로 된 계단
위 사진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내부 모습입니다. 목조로 만들어진 계단의 숨은 비밀이 보이시나요? 바로 계단을 지탱해주는 기둥(Post&Beam)이 단 하나도 없이 스스로 지탱하고 있는 공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오로지 앵커볼트(anchor bolt)와 공학목재만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목재는 흔히 내구성이 약하고 휘어진다는 선입견을 한번에 해소한 것이라고 합니다. 목질 요소를 정밀히 계산하여 구조와 시각적 미를 더했다는 것이 매우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 목재의 견고함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깨닫게 되고, 또 이 공정이 얼마나 섬세하게 건축에 응용되고 접목되었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대학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네요^^
리치먼드 빙상 경기장
다음은 리치먼드 빙상 경기장 입니다. 리치먼드 빙상 경기장은 경기장의 기둥, 지붕의 구조체를 목재로 엮어 그 기능을 한층 더 끌어 올렸습니다. 넓은 홀에 인파가 많을 때 옆 사람과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리치먼드 빙상 경기장은 울림소리와 진동이 큰 단점을 하나의 구조체로써 완화시켰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해충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변색만 되었을 뿐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지역의 목재를 직접 활용해서 자칫 지역의 목재산업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친환경적인 리치먼드 빙상 경기장은 2010년 동계 올림픽 이후에도 많은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활발히 이용 되고 있는데요. 대형 건축물들이 큰 행사를 마친 후 급격히 쇠퇴하는 우리나라와의 무척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친환경적인 건축물과 지속 가능한 활용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더욱 활발히 적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넷 제로 에너지 주택에 대해 설명하는 캐나다 건축사 ‘크리스 매톡’
앞서 말한 친환경 건축물은 마지막 일정에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로 수퍼 E주택과 넷 제로 에너지 주택입니다. 수퍼 E주택은 캐나다 정부에서 보급한 기술표준을 적용한 에너지 절약형 목조주택이고 넷 제로 에너지 주택은 1년의 기간 동안 소비하는 양 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주택, 또는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지어진 주택을 말합니다. 수퍼 E주택과 넷 제로 에너지 주택 모두 친환경 고효율 주택으로 미래형 주택으로 촉망 받고 있습니다. 해비타트도 단순한 목조주택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친환경’과 ‘고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목조주택을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조주택에 대한 선입견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쯤 이런 생각이 들진 않나요? ‘목조주택이라고? 그거 불이 잘 나잖아~!’ 혹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요?’라고 말이죠. 하지만 목조주택은 많은 선입견과 달리 다양한 측면의 장점을 갖고 갖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간단하게 목조주택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정보들을 몇 가지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1) 목조주택은 화재발생시 일반적으로 취약하지 않나요?
흔히 말하는 화재 안전성이라는 것은 화재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구조재의 전소여부 보다는 인명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둔 안정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철근 콘크리트나 벽돌 주택에 사용되는 단열재는 스티로폼이 대부분이며 이는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는 물론, 화재를 촉진시키는 여러 물질을 내뿜으며 화재확산에 일조하게 됩니다. 반면 목조주택의 골조는 석고보드로 최소 20분에서 최대 2시간의 내화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화성이란 사람이 피신하고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말하며, 한 룸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접한 다른 룸으로 번지기 전에 룸 내부의 산소부족으로 인하여 저절로 진화될 수 있는 시간보장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목조주택은 상대적으로 화염의 진행 속도가 느리며 일정 치수 이상의 목재는 강철보다 열전도율이 훨씬 낮아 화재가 났을 때 불이 쉽게 붙지 않고 유독가스 발생이 적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오히려 적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구조가 막연히 목조이기 때문에 취약하다는 편견은 이제 버려주세요~!
2) 목조주택은 썩을 위험이 있다?
역시 아닙니다. 목조건축의 목재는 가공하지 않은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함수율(수분을 포함하는 고체 중의 수분량)을 맞춘 목재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썩지 않습니다. 또한 건축용 목재는 다른 자재들과 달리 규격을 맞춰 상호 밀폐성이 좋기 때문에 자재들 사이가 들뜨지 않아 되려 더욱 견고하다는 사실 숙지해 주세요~!
3) 마지막으로, 목조주택은 건축비용이 많이 든다?
건축 비용을 좌우하는 것은 목재가 아닌 과도한 인테리어와 인건비입니다. 요즘은 국산 목재도 많이 발달되어 예전처럼 비싼 수입 목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비용의 목조주택을 건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입 목재일지라도 예전과 달리 요즘은 많이 보급되어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목재에 따라서도 가격이 천지차이이니, 건축비 대비 적절한 비중을 차지 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목조주택은 앞선 선입견들과 달리 구조적, 인간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구조적인 측면에서 목재는 구성이 좋고 충격에 강하며 안전합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거주하는 사람에게 안락함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유지관리가 수월하여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짓는 해비타트의 목조주택
목조주택 기술연수의 탄탄한 교육과정과 실습을 한 장의 글로 정리하기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는 해비타트인으로 목재의 장점과 노하우를 실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목조주택을 위해 한국해비타트는 캐나다 우드 목조건축 기술 연수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끊임없이 연구하며 더 많은 희망을 짓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자료 건축사업실 이정현 과장, 지회지원실 윤권중 팀장
정리 홍보실 권한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