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지역 재난위험경감 사업
- 작성일2015/01/23 10:13
- 조회 6,368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지역 재난위험경감 사업>
방글라데시 사트키라(Satkhira)지역은 수도인 다카(Dhaka)로부터 약 176km 떨어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2014년 6월 1일부터 2015년 2월 28일까지 방글라데시 사트키라지역의 스리울라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KOICA가 주관하고 한국해비타트와 방글라데시해비타트가 함께 실시한 ‘재난위험경감 사업’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사업은 평소 재난으로부터 취약한 방글라데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재난에 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1)안전한 주거 환경을 형성하고, 2)재난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입니다. 한국해비타트와 방글라데시해비타트는 마을재난관리위원회를 조직하며 사업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재난대비교육훈련 및 재난에 강한 주거지를 건축하는 과정을 통해 사업의 단계를 밟아 나갔습니다.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스리울라마을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
재난에 취약한 스리울라 마을의 주거형태
사업 대상이 된 스리울라 마을은 총 1,020가구가 사는 곳으로 주택의 대부분이 갈대나 볏짚을 엮어 지붕을 만든 진흙집 입니다. 하지만 주택은 우기 시 벽이 무너지거나 지붕에서 물이 새는 등 다양한 주거문제에 직면하고 있었으며 홍수나 사이클론 같은 재난에는 더욱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2007년 방글라데시 남서부에 상륙한 초대형 사이클로 ‘시드르(Sidr)’로 인해 총 3천300명의 사람들이 죽고 농경지 50만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어 2009년 최대 풍속 시속 90km의 사이클론 ‘아밀라’가 상륙하면서 수 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대부분은 국토의 높이가 해수면과 비슷해 사이클론 등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시 강 인근에 거주하는 가구들이 침수를 당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을 비롯해 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아 스스로 주택 수리할 능력이 없다는 점은 해비타트의 사업을 펼치는 적절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마을재난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재난달력(좌)과 마을지도(우)
Step1. 마을재난관리위원회를 형성하다
스리울라 마을 주민을 위한 이번 사업은 마을재난관리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25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마을재난관리위원회는 그 동안 스리울라 마을에 발생한 재난히스토리를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한 재난달력과 마을지도를 제작해 재난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을 분석해 냈습니다. 또한 재난 발생시 대피할 경로를 파악하거나 재난이 발생하는 시기를 예측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사업 초기엔 ‘재난대비활동’이 어떤 것인지 의아해하고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시간이 흐르자 점점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사업 활동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댐수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재난대비교육을 받고 있는 스리울라 마을 학생 집단
Step2. 재난대비교육훈련을 실시하다
재난위험경감 사업의 두 번째 단계는 마을 주민 300명 및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재난대비교육훈련이었습니다. 이 교육은 재난에 대비하는 방법을 3단계로 나누어 교육과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서, 재난상황 전/중/후에 따른 적절한 Action Plan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재난이 시작된 즉시 빠른 대피를 위해 비상가방을 준비하고, 건조음식을 확보해 비상식량으로 사용할 것을 교육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에는 취약집단이 먼저 대피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미디어의 경보에 귀를 기울여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알렸으며, 마지막으로 재난이 발생한 후에는 빠르고 신속하게 재난 피해에 대응 방안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Step3. 재난에 강한 주거지를 형성하다
재난위험경감사업의 마지막 절차는 해비타트의 대표적인 사업인 건축사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을재난관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스리울라 마을의 주거환경을 조사하고 총 2회의 가정방문을 거쳐 최종 사업 대상 68세대를 선정했습니다. 이 사업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각 세대의 지붕과 벽을 보수하고 주택을 새롭게 건축하여 재난에 강한 주거를 확보하는 것으로 진행됐습니다.
밖이 보이는 벽(좌)과 구멍이 뚫려 비닐로 막은 지붕(우)
그 동안 부숴진 벽과 구멍 난 지붕 때문에 비가 새는 집에 살아야 했던 홈파트너 샤잔 가지(Shajan Gazi.)씨는 “우리 가족은 안방은 있지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허물어져 4명 모두가 부엌에서 취식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해비타트의 도움으로 가족들이 안락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입주를 희망하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방글라데시 사트키라 스리울라 마을에서 진행된 재난위험경감 사업은 총 1,270명의 주민들에게 재난위험경감 활동 및 교육을 펼쳤고, 재난에 강한 주택 50채를 완공했으며 18채의 주택 건축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재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고 발빠른 대응을 펼칠 수 있는 스리울라 마을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홍보실 인턴 권한별
사진 방글라데시 해비타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