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30주년을 앞둔 카터워크프로젝트
- 작성일2013/03/05 17:28
- 조회 15,282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2011년에 이어 2년째 아이티에서 카터워크프로젝트(The Carter Work Project,
CWP)가 열렸습니다. 올해 어느새 30주년을 맞이하게 된 카터워크프로젝트를 기다리기에 앞서, 작년에 열린 아이티
현장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로 날아왔습니다. 그 곳에서
카터워크프로젝트를 위한 대규모 캠프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고 모두들 떨리는 가슴을 안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큰 텐트 안 여기저기 둘러놓은 모기장 아래의 간이 침대에서 잠을 자고, 하루에 단 세 시간, 더욱이 찬 물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샤워를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야 할 것 또한 알고 있었지만, 봉사자들의 마음 가운데에는
아이티 땅에 지을 희망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났습니다.
아이티에서의 첫 날, 봉사자들의 망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자 곧 새로운 집에 들어오게 될 7개월짜리 갓난 아이의
어머니 바바라 토마스(Barbara Thomas)씨가 감격에 찬 울먹임으로 지나온 3년 가량의 힘들었던 순간을 얘기합니다.
타르칠을 한 방수포와 합성 수지 깔개로 된 임시 거처는 아이티의 뜨거운 햇볕 아래 어린 아이를 지켜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너무 달아오른 텐트 내부에서 아이는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어 울며 보채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3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와 엄마는 어느새 희망 대신 절망에 가까운 삶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희망의 삶을 꿈꿉니다. 찌는 듯한 더위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집에서 건강
하게 자라날 아이의 모습을 그리며 행복하다 말합니다.
(가운데 바바라 토마스 씨)
아이티에서의 몇 일이 흐른 뒤, 지낼 곳을 잃은 아이티 주민들을 위한 100채의 집엔 약 600여 자원봉사자들의 협력
으로 어느새 지붕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티의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에 하얀 스틸 판넬을 올리니 표면에서
그대로 빛을 반사해 봉사자들은 마치 태양열 오븐 안에서 일을 하는 듯 힘들었지만, 지붕 위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광경과 산들바람이 봉사자들을 다독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완성되어가는 집들은 하얀 지붕을 얹고 지낼 곳
잃은 아이티 사람들의 미래를 보여주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약 일주일간의 기간 동안 아이티 카터워크프로젝트 현장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나이도 잊고, 더위도 잊고, 체력의
한계도 잊어가며 집을 지었습니다. 약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 가량의 시간 동안 하루 종일 흘린 땀은
아이티 땅에 지어진 100채의 집에 아로새겨졌습니다. 한 채 한 채마다 이루어진 헌정식은 눈물, 웃음, 감사와 사랑이
넘쳐났고, 모든 가정에 지미카터 부부의 메시지가 남겨진 성경책을 선물로 전달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여 창문을 달고 페인트칠을 꼼꼼하게 신경 쓰던 자원봉사자들, 완성된 집 앞 현관에서 함께
미소로 감격을 나누던 자원봉사자들과 홈파트너들에겐 이 날의 기억이 새로운 날을 살아갈 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홈파트너가 된 마리(Marie Sonie Jeanlis)씨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며 얘기했습니다. “우리(해비타트 스텝, 자원봉사자와
홈파트너)가 다시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도합니다. 당신들이 우릴 절대 잊지 않기를,
그리고 우리가 당신들을 절대 잊지 않기를 말입니다.” 2012년 카터워크프로젝트가 감사와 기쁨 가운데 마무리되고
해비타트 자원봉사자, 스텝, 홈파트너들은 이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굿바이’를 경험하였습니다.